우울증에 빠진 교회, 성경으로 살아남기
엘리야, 엘리사, 요나, 예레미야, 다니엘…
좌절의 시대 영적 선지자들을 만나다
북이스라엘 아합왕 시대의 선지자였던 엘리야는 바알숭배에 맞서며 이스라엘의 개혁을 이루려 했지만, 결국 좌절을 경험한다. 도망 다니던 엘리야는 탈진 상태가 되어 네게브 광야의 한 로뎀나무 아래서 하나님께 죽음을 구한다.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왕상 19:4). 엘리야의 상황은 결코 엘리야만의 상황이 아니며 그만의 좌절이 아니다. 엘리야의 시대는 곧 우리의 시대이며 그의 좌절은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겪는 좌절이기도 하다.
코로나의 기운이 조금 걷힌 듯하지만, 펜데믹이 훑고 간 교회의 얼굴에 여전히 슬픔의 빛이 가득하다. 마치 옆에 걷고 계신 분이 예수님이신 줄 알아채지 못하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처럼 말이다. 슬픔은 비단 펜데믹 때문만은 아니다. 미디어의 발달이 가져온 예배 환경의 변화, 주일학교의 감소와 소멸 위기, 이중직에 내몰린 목사들 등 교회의 일부 변화를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전망은 매우 밝지 않다.
《사람이 좌절된 교회》의 저자 이재현 교수는 마치 우울증에 집단 감염된 듯한 지금의 교회를 바라보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 가는 여정을 절망 한가운데 선 영적 선지자들에게서 찾았다. 엘리야, 엘리사, 요나, 예레미야 등 참담했던 좌절의 시대를 지나며 그들 또한 인간적인 무력감과 분노, 절망을 느꼈다. 때로는 나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충돌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나의 꿈인가, 하나님의 꿈인가. 이 책은 교회가 말하는 좌절이 자기애적 욕구가 투영된 ‘부흥’의 좌절은 아닌가 하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여전히 과거 한국교회에 부흥을 주신 하나님만을 기억하고 성장을 계획하는 교회에게 새 질문과 답을 찾아가도록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