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성경의 이 가르침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김동리 외 29인이 꾸민 이 책은 우리가 늘 의식치 못하는 사랑의 실례를 보여 줌으로써 믿음이란 곧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임을 깨우쳐 준다.
저자
구상 동서양의 철학이나 종교에 조예(造詣)가 깊어 존재론적ㆍ형이상학적 인식에 기반한 독보적인 시 세계를 이룩한 시인. 현대사의 고비마다 강렬한 역사의식으로 사회 현실에 문필로 대응, 남북에서 필화(筆禍)를 입고 옥고를 치르면서까지 지조를 지켜 온 현대 한국의 대표적인 전인적 지성이다. 1919년 서울 이화동에서 출생. 본명은 구상준(具常浚). 원산 근교 덕원의 성 베네딕도 수도원 부설 신학교 중등과 수료 후 일본으로 밀항, 1941년 일본 니혼 대학(日本大) 전문부 종교과 졸업. 1946년 원산에서 시집 《응향(凝香)》 필화사건으로 월남, <북선매일신문> 기자생활을 시작으로 20여 년 넘게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시와 사회평론을 씀. 영국, 프랑스, 스웨덴,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시집 출간. 금성화랑무공훈장, 대한민국 문학상, 대한민국 예술원상, 국민훈장 동백장 등 수상. 2004년 5월 11일 작고, 금관 문화훈장이 추서됨.
차례
책 머리에
1. 늘 푸른 얘기들 고 은ㆍ사랑의 폭력 고재언ㆍ어느 자랑스러운 여인 김상화ㆍ간호원의 기도 김소운ㆍ마음부자 김 홍ㆍ빙벽에 핀 우정 김홍숙ㆍ신문 파는 소년과 경찰관 김 훈ㆍ구원의 눈동자 Lㆍ뻬르고ㆍ유모의 이야기 오정희ㆍ할머니네 집 이범선ㆍ사랑하며 죽어간 사람들 이재인ㆍ흐뭇한 정경 전형대ㆍ전설 속의 이야기들 최창성ㆍ사랑의 궤짝 한무숙ㆍ도버해협의 황혼
2. 늘 푸른 사람들 강신명ㆍ선한 목자 김열규ㆍ비구니되어 나타난 소꼽친구 김치수ㆍ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법 정ㆍ수연스님 예용해ㆍ외할머니 이덕희ㆍ루시아의 회심 이재철ㆍ어머니 이종석ㆍ무턱 선생의 회상 이주홍ㆍ나의 작품 속의 어머니 상 이청준ㆍ기원 잰스터시ㆍ기적을 이룬 마크 힉스 정명숙ㆍ당신의 선물 정현종ㆍ카타리나의 추억 허영자ㆍ할머니
3. 사랑의 깊이, 사랑의 무게 구상ㆍ인간, 그 정의를 내려보면 김동리ㆍ사랑이란 무엇인가
책속에서
아무리 취해도 권총을 잡으면 실수란 없는 사나이, 그는 차마 친구의 심장을 겨눌 수 없어 친구의 모자를 쏘아 날렸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친구는? 죽느냐, 친구를 죽이느냐의 갈림길에서 기어이 자기 친구의 심장을 겨누어 명중시켜 버린 것이었다. 한 사나이는 분명 한 친구의 총에 맞아 죽었다. 그러나 그는 죽으면서도 외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이겼다!” 하고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