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인회의 선정 2007년 8월 이달의 책!
내 돈이 카지노, 포르노업, 고리대금업에 투자되고 있다면?
세상이 온통 돈 이야기다. 텔레비전을 켜도, 신문을 보아도, 서점에 나가 보아도 돈 이야기가 넘쳐 난다. 언제부터인가 불어 닥친 ‘재테크붐’은 식을 줄을 모른다.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아이들도 20년 후 교육 자금 마련 목적으로 어린이 펀드 하나쯤은 가입해 놓는 것이 예사다. 적금 통장 하나 만들듯이 남녀노소 누구나 펀드에 가입해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맡긴 돈들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 걸까? 만약 우리 아이의 세뱃돈이 카지노, 포르노업, 고리대금업에 투자되고 있다면 어떨까? 그저 수익률만 높다면 어느 곳에 어떻게 투자되든 상관없는 걸까?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John Wesley)는 1760년 ‘돈의 사용법’(The Use of Money)이라는 설교에서 “돈을 마음껏 벌라. 그렇지만 네 양심과 이웃의 건강과 재산을 해치면서까지 벌지는 말라”고 했다. 웨슬리의 이러한 설교는 사회책임투자의 모태가 된 ‘윤리투자’의 기본원칙이 되었다.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SRI)란 투자 종목을 고를 때 재무성과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에 대한 공헌을 비롯한 해당 기업의 다양한 사회적 성과를 비중 있게 고려하는 중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방식으로, 수익을 내서 돈을 버는 데서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돈도 벌고 좋은 세상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는 투자방식이다. 일명 ‘천사 펀드’라고 불리고 있는 사회책임투자는 투자를 함으로써 사회 공헌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확대, 현재 세계적으로 4천조 원 이상이 운용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의 전반을 다루고 있는 《사회책임투자, 세계적 혁명》(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A Global Revolution)은 오랫동안 영국의 교회 지도자로서 사회책임투자를 개척하는 일에 깊이 관여해 온 러셀 스팍스의 집약된 결과물로서, 사회책임투자의 정의에서부터 영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회책임투자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고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사회책임투자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그간 나와 있는 사회책임투자 관련서들이 개인투자가들을 위한 것이었음을 지적하고, 사회책임투자는 연금 관련 종사자들, 자선기금 운용자들, 기업경영자들이 모두 알아야 할 분야가 되었음을 지적한다. 그래서 단일 펀드에 주목하기보다는 미국이나 영국에서 일어난 여러 사실들에 근거하여 체계적으로 특정 주제들을 다루고, 사회책임투자의 역사와 발전과정, 대표적인 사회책임투자 수익증권들과 뮤추얼펀드에 대해서 언급한다.
또한 이 책을 번역한 넷임팩트 코리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책임투자’ 등에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 책은 그 회원들에 의한 첫 번째 산출물로서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