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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들 신은 사도 도마

27,000

표성흠
2025-11-05
392쪽
130*190mm
9788936516017 (03230)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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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힌 삶의 이야기와 오늘의 현안 앞에서
우리는 다시 구약과 소통할 수 있을까?

22가지 구약의 장면은 익숙한 본문이지만, 다소 의외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된다. 그 가운데 그간 논하기 어려웠던 주제들까지 과감히 꺼내어 건설적 토론의 소재를 제공한다. 궁극적인 목적은 저자가 소개한 해석들로 하여금 성서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말씀을 진지하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깊은 이해를 돕는 데 있다.
때로는 질문하며, 때로는 믿음의 동료들과 나누며 읽어 가도 좋다. 그렇게 행간을 따라가다 보면 비로소 드러나는 구약의 진면목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오늘의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 한가운데 성경을 두고 성찰하도록 이끌며, 이해와 오해 사이에 놓인 구약의 메시지를 바로잡아 삶과 신앙의 회복을 돕는다.

하나님이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익숙함을 해체하고 구약 다시 읽기

지금까지 배워 온 구약의 메시지가 서술자의 의도대로라면 개인과 공동체의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운 말씀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구약에 심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본심은 무엇일까?
저자는 먼저 성경의 인문학적 읽기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유대인 철학자 레온 카스의 해석으로 창세기 1장을 살펴보고, 랍비 포먼의 조금 다른 결의 인문학적 해석으로 뱀과 인간의 관계를 풀어 간다. 한편에선 고착화된 구약의 메시지들을 뒤집어 본다. 선한 청지기로만 읽힌 요셉의 생애를 복기해 보고, 사울의 진지했던 청년 시절을 조명한다. 소돔이 멸망한 원인이 과연 동성애 때문일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모두를 향한 명령일까, 가인과 에서의 인생 극장에 비추어 불공평 앞에서 분노가 아닌 다른 선택지는 없을까, 제1-2계명으로 다시 기억해야 할 우상 숭배는 무엇인가…. 저자는 계속해서 구약의 메시지를 개인, (교회) 공동체, 그리고 사회와 연결 지음으로써 신앙적인 반응은 어떠해야 할지 질문하고 고민하며 오늘을 살아내도록 한다.

책 속에서

“숨겨진 씨앗창고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른 사막 저 깊은 곳에도 수맥은 흐르고 있고 씨앗이 될 종자는 뿌려져 있다. 이를 찾아 파기만 하면 샘물이 솟는다. 그처럼 이미 흩뜨려 숨겨놓은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저들을 디아스포라라 한다. 예수는 장차 이 디아스포라를 찾아 유용하게 쓰기 위해 미리 이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여행에 도마를 동행하고 나선 것은 그에게 먼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준비인지도 모를 일이다. 예수는 우선 이곳을 후일 세울 성전의 주춧돌로 삼는다. 그러나 먼 훗날 이루어질 계획이라 여기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한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귀에 들리는 것만 들을 줄 안다. 우주적 운행에 대해선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이게 바로 계획이요 설계다. 계획과 설계도는 이루어지기 전에는 깨달을 수 없다. _36-37쪽,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순간

“공주님은 이 땅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사도님께서도요.”
해 뜨는 나라엔 길게 흐르는 낙동강이 있어 그 동쪽은 사로국인 서라벌, 서남쪽은 가락국이라 이름 지은 곳이 있고 그 밖의 여러 부족들이 운집해 나라를 이루고 있는 부족국가 세력들이 있다. 지금 아유타 공주 허황옥이 만나러 온 수로 왕의 나라는 강의 서쪽 지역이다. 가락국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라 하여 강 이름을 낙동강이라 이름 한 이 낙동강은 해 뜨는 나라의 젓줄과도 같은 물줄기이다. 이스라엘에 요단강이 있다면 해 뜨는 나라엔 낙동강이 있다. 또한 이스라엘에 샤론의 장미가 있다면 해 뜨는 나라엔 나라꽃 무궁화가 있다.
지금 도마는 그 강물의 시작이요 끝머리가 되는 산등성이에 올라 가락국을 바라보면서 장차 이곳에서 큰일을 할 공주의 안녕과 번성을 빌었다. 거기 돌단을 쌓았고 이 돌단은 장차 이들 일행을 증언하는 영원한 표적이 될 것을 축수한다. 비록 파도를 잠재울 평형석으로 실려 왔지만 먼 훗날의 사람
들은 이를 보고 그 의미를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_366-367쪽, 물로 씻은 자가 왕이 된다

엘리엇은 밤새 바위와 씨름을 하여 석상을 남겼다. 허름한 겉옷의 어깨 부분에 주름이 잡혔고 헐렁한 샌들을 신은 남자, 열 발가락이 샌들 밖으로 나왔고 두 손은 기도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석상의 양옆 아랫단에 ‘세상 끝까지 왔다’라는 뜻의 ‘지전행’(地全行)이라는 문구를 넣었고, ‘예수의 전도자’라는 뜻으로 ‘야소화왕인도자’(耶蘇花王引導者)라는 글자도 새겼다. 그리고 오른쪽 상단에 도마의 모습을 각인한 뒤 아람어로 된 ‘도마’의 이름자 ‘타우 멤’을 깊게 새겼다. 일을 다 마치자 날이 밝았다. 어찌하여 일자무식 엘리엇이 이런 글자를 새겨 남길 수 있었을 것인가? 또 그 조그만 손칼로 저 큰 바위에 실제 사람보다 큰 바위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인가.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_432쪽, 삼천갑자동방삭을 만나다

차례

작가 서문_사도 도마, 가락국에 왜 왔나?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순간
디아스포라를 찾아서
샌들 하나 얻어 신고
바빌로니아 불의 제단
아유타국의 비밀
나무닮아살래
아요디아 공주 허황옥
도마, 바닷길을 열다
물로 씻은 자가 왕이 된다
삼천갑자동방삭을 만나다
파사의 석탑
솔롱고 동방의 무지개 해 뜨는 나라
도마, 두 개의 무덤

작가 후기_과연 도마 석상의 발굴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

표성흠
1946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거창고등학교, 중앙대 문창과, 숭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수학하고 교사·교수·기자·방송작가 등을 거쳐 전업작가 생활을 했다. 1970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세 번째 겨울〉, 1979년 월간 〈세대〉지 신인문학상 소설 《分蜂》 당선으로 시인·소설가가 된 후 시집 《은하계 통신》 외 5권, 창작집 《선창잡이》 외 3권, 장편소설 《토우》(전6권) 외 25권, 산문집 《우리들의 사랑은 바람이어라》 외 4권, 희곡집 《아버지 아버지 너무너무 괴로웠어요》, 동화 《태양신의 아이들》, 여행서 《우리는 지금 트로이로 간다》, 기타 아동물 등 낸 책이 125권이다. 연암문학상, 경상남도문화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지금은 ‘풀과나무의집’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며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