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인물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성서 인물에게서 듣다: 구약》의 후속편인 《성서 인물에게서 듣다: 신약》은 신약성서 시대의 무대를 살다가 명멸한 인물들을 다루었다. 구약편이 수천 년의 기간에 걸쳐 살다간 인물 77명에 대한 기록이라면, 신약편은 100년 남짓 되지 않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살았던 인물 50명에 대한 기록이다. 성서 인물들의 생애를 요약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여정에서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여 당시의 배경에서 이해하려 했으며,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잘 짚어 내고 있다.
이 책은 인문학적 교양을 토대로 신약성서를 이해하려는 독자뿐만 아니라 성경공부 인도자, 신학도, 목회자 들도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구약편과 마찬가지로 각 인물의 이름이 지닌 뜻을 소개하고, 관련 성경구절도 넣었다. 독자의 이해를 위해 부연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주註를 달았으며, 인용한 자료의 출처도 밝혔다. 각 인물은 시대 순으로 소개했으며,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본문 끝에 가나다 순 인명 색인을 넣었다.
성서 인물들을 통한 구원의 역사歷史가 우리 삶 속에서 역사役事하다
왜 성서 인물 이야기인가? 과거 초대교회 시대로 돌아가자는 복고주의인가? 기독교적 가치가 서구 사회의 정신적 주춧돌 역할을 하던 때를 막연히 그리워함인가? 그렇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복음적 가치를 동력으로 항해하던 배가 거친 세속의 난류亂流를 만나 표류하게 된 상황에서 난류를 거슬러 순항하여 목적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나침반이 필요하다. 우리보다 앞서 살다 간 성서 속 인물들의 행보를 깊이 음미해 보는 것은 인생의 항해를 위한 나침반을 준비하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성서의 인물들을 과거에 묶어 두지 않고 그들의 삶 속에 축적된 소중한 신앙적 유산을 얻고자 한다. 그 유산 가운데는 우리를 속속들이 비추는 영혼의 거울이 있다. 그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에 절망하기도 하고, 인간 역사 속에 깊이 뿌리내린 악의 실체에 전율하기도 하면서, 그 역사의 현장에서 희망과 구원의 싹을 틔우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도 성서의 인물들이 남긴 영혼의 거울을 통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