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제25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목회자료 부문> 우수 도서 수상!
주여,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일용할 의욕을, 일용할 능력을 주옵소서!
전쟁 같은 세상이다. 당장 폭탄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보다 더한 일들이 여기저기서 발생한다. 미얀마의 사이클론 피해, 중국 쓰촨성 사태,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 미국의 한 마을을 모조리 휩쓸어 버린 토네이도. 자연 재해만이 아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 값에 사람들이 못살겠다고 아우성이고 세계 곳곳이 난리에 난리를 거듭하고 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음에 감사하는 기도가 무색해지고, 의문만이 쌓여 간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 모든 일을 허락하시는가.
기도가 멈춰질 때 다시 시작하는 주기도문
1944-45년 패망을 눈앞에 둔 독일, 기도는 사라지고 절규만이 가득했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누구인가. 왜 하나님께서는 이 사태를 허락하시는가.’
그때 독일의 도시 한복판, 폐허가 된 교회 안에서 설교가 시작되었다. 독일의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저명한 설교자인 헬무트 틸리케가 나치의 눈을 피해 가며 전한 ‘주기도문 설교’가 바로 그것이다. 언제 또 공습과 폭격이 시작될지 몰라 불안에 떨며, 당장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잠잘 곳이 절박한 사람들에게 ‘주기도문’은 과연 어떤 의미일 수 있을까.
자신의 생명을 걸고 설교를 전한 헬무트 틸리케와 방공호를 전전긍긍하며 이 설교를 경청했던 사람들의 마음에 알알이 박히는 주기도문은, 전하는 자나 듣는 자 모두에게 평화로운 시절 나른한 예배 끝에 주문呪文처럼 외우던 주기도문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헬무트 틸리케가 한 구절 한 구절 풀어 가는 주기도문 속에는 2000년 전 그 기도를 처음 가르쳐 주시던 예수의 뜨거운 심장이 녹아 있으며, 우리를 향해 끊임없이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애절한 사랑이 그 처음과 끝을 관통하고 있다. 전쟁으로 훼파된 각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주기도문, 어그러진 무릎을 일으켜 세울 용기가 되는 주기도문. 그래서 다시금 입을 열어 주기도문으로 간구할 때, 하나님께서 분명 우리에게 절실한 ‘일용할 양식과 일용할 의욕과 일용할 능력’을 가득 채우시리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제 반세기가 훌쩍 지나 버린 오늘날, 전쟁과도 같은 세상 속에서 좌절하며 기도하기를 멈춰 버린 우리 모두에게도 헬무트 틸리케의 주기도문 설교는 왜 세상 일이 이렇게 돌아가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다시 주기도문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와 지침을 명확하게 짚어 준다. 이 책을 통해 만나는 주기도문은 실로 절망과 시련으로 뒤범벅된 인생길에서 삶의 방향을 재정비하며, 하나님과의 막힌 관계를 시원하게 뚫어 주는 구원의 통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