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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

17,100

배덕만
2020.02.28.
무선 | 300 Pages | 148*200mm
ISBN 9788936503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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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진행되었던 ‘홍성강좌’의 다섯 번째 단행본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 지 5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2017년부터 시작된 ‘홍성강좌’는교회사와 세속사를 통합해 그리스도교 역사를 전체사로 다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진행했다. 이번에 펴낸 『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배덕만 교수가 진행한 강의 내용을 토대로 재집필했으며, [His + STORY 그리스도교 역사]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이다.

20세기 출현한 다양한 신학 이론부터
오순절운동, 복음주의, 각종 분파와 이단까지
그리스도교 안팎을 입체적으로 그려 낸다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20세기는 ‘묵시적 암흑기’와 ‘새로운 종교적 르네상스’가 긴장 속에 공존한 시기이다. 또한 새롭게 대두된 정치?경제적 이념들이 교회와 종교의 자리를 차지하고, 민족과 국가의 이름으로 인류를 향해 무자비한 폭력과 억압의 칼을 휘두름으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찬란한 세기이자 가장 처참한 세기였다.

이 책에서는 20세기 그리스도교가 거쳐 온 역사적ㆍ종교적 현실을 배경으로, 개신교의 복잡하고 역동적인 역사를 9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고찰한다. 1-3장에서는 20세기 그리스도교의 세계적 확장을 현실화한 ‘선교운동’의 구체적 양상을 검토하고, 이 운동을 가능케 한 동력과 제도로서의 ‘복음주의’, ‘오순절운동’의 역사를 살펴본다. 4-6장에서는 20세기 그리스도교의 다양한 내용을 영성, 신학, 문화로 구분하여 상세히 다룬다. 특히 4장 ‘영성’에서는 영적 형성운동과 이머징처치, 신수원운동, 신재세례파운동, 후터라이트와 떼제 공동체 등을, 5장 ‘신학’에서는 신정통주의 신학, 과정신학, 해방신학, 사신(死神)신학 등 20세기 출현한 다양한 신학 이론을 소개한다. 7-9장에서는 개신교 안팎에서 진행된 그리스도교의 다양한 흐름, ‘로마 가톨릭교회’, ‘동방 그리스도교’, ‘개신교 주요 이단들’의 역사와 실체를 국내외로 구분하여 추적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20세기 그리스도교가 유럽과 미국을 넘어 아시아와 아프리카로까지 확산되는 세계화 과정을 구체적으로 추적하여 과거를 냉정히 성찰하고 미래를 신중하게 전망하고 있다.

저자

배덕만

서울대학교에서 종교학을,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에서 신학을, 미국 드루 대학교에서 교회사(Ph.D.)를 공부했다. 현재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원으로 교회사를 가르치면서 백향나무교회를 섬기고 있다. 『교회사의 숲』 『한국 교회, 인문주의에서 답을 찾다』 『우리는 교회인가?』 『복음주의 리포트』(이상 대장간), 『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홍성사), 『칭의와 정의』(공저, 새물결플러스』, 『혐오와 한국 교회』(공저, 삼인), 『탈교회』(공저, 느헤미야) 등을 썼다.

차례

기획 취지문/ 머리말

1장 선교운동: 지각변동을 일으키다
2장 복음주의: 20세기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
3장 오순절운동: 수모와 박해를 넘어
4장 영성: 개인 신앙과 사회적 실천
5장 신학: 격변의 시대
6장 문화: 세상 속의 교회
7장 로마 가톨릭교회: 위축과 확장의 시대
8장 동방 그리스도교: 고립을 넘어 사귐으로
9장 분파들: 선을 넘은 종교적 실험들

참고문헌

책속에서

20세기 선교는 미국의 주도하에 제3세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 결과, 서양종교로 이해되던 그리스도교는 전 세계로 빠르고 역동적으로 확장되어 마침내 세계종교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런 변화는 오순절운동을 중심으로 한 성령운동과 복음주의 선교사들의 헌신적 사역, 운송 및 통신시설의 발달과 확장,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 경제의 성장과 지원 때문에 가능했다. 한편, 유럽 교회를 중심으로 한 에큐메니컬 진영에서는 19세기 선교활동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토대로, ‘하나님 선교’라는 새로운 선교 개념을 천명했다. 양적ㆍ지리적 확장에 과도하게 치중하던 기존 선교운동의 부정적 결과를 극복하고, 선교의 질적ㆍ신학적 성숙을 위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 p. 37,「1장 선교운동」 중에서

복음주의는 살아 있는 실체다. 복음주의를 정의하거나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은 복음주의가 오래전 시효가 종결된 역사적 유물이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18세기부터 21세기 초반까지 복음주의는 변화를 거듭해 왔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복음주의는 해법과 탈출구를 모색했고, 이 과정에서 이합집산을 반복하며 자신의 겉과 속을 일신해 왔다. 따라서 복음주의를 과거 특정 시점의 정의와 관점에 고착하여 이해하려는 시도는 시대착오적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에서 “복음주의는 ??이다”라고 정의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 p.60, 「2장 복음주의」 중에서

현재 오순절운동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역동적으로 성장·변모하는 그리스도교운동이다. 선교통계학자 데이비드 바렛과 토드 존슨에 따르면, 1970년 오순절 신자들은 6,700만 명이었으나 2010년 6억 1,400만 명으로 증가했고, 2025년에는 8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통계는 고전적 오순절 신자들뿐 아니라, 은사주의자와 독립교회에 속한 사람들도 포함된 것이다. 이것은 오순절운동이 성령세례의 일차적 증거를 방언으로 한정하는 고전적 오순절운동에서, 성령의 초자연적 역사에 대한 관심은 공유하지만 이에 대한 신학적 해석과 강조점에서는 주목할 만한 차이를 보이는 다양한 운동들로 분화·진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리스도교의 중심축이 유럽에서 제3세계로 이동하면서 오순절운동의 중심무대도 같은 경로를 따라 이동했으며, 지역의 문화적·경제적·정치적·종교적 상황에 따라 각 지역 오순절운동이 매우 다양하고 독특한 문제들과 씨름 중이다.
— p. 80~81, 「3장 오순절운동」 중에서

20세기 신학의 용감하고 창의적인 실험은 신학과 세상의 간격을 크게 좁혔으나, 신학이 인간 일반에 대한 보편적 사색보다 구체적 쟁점에 대한 현실적 해법을 추구함으로써 신학의 파편화ㆍ유행화 현상이 급증했다. 20세기 과학기술의 발전은 세계의 지리적·문화적 간극을 크게 줄였고, 동시에 제국주의 붕괴와 민주주의 확대는 사상과 문화의 다양화를 크게 신장시켰다. 이런 변화에 적응하면서 자신의 존재이유를 확립해야 했던 신학은 ‘필요하지만 위험한’ 실험을 반복했다. 그 결과, 대단히 다양한 방법과 주제로 구성된 많은 신학이 동시다발적으로 출현했다.
— p.148, 「5장 신학」 중에서

20세기 로마 가톨릭교회의 역사는 끝없는 ‘반전과 재구성’의 기록이었다. 프랑스혁명 이후 등장한 자유주의는 로마 가톨릭교회를 구체제의 정신적ㆍ제도적 배후세력으로 규정하고, 그 영향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했다. 이런 흐름은 19세기에 출현한 마르크스주의의 영향하에 더욱 급진적인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결국, 유럽과 라틴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기존 가톨릭 세계에 서 반교회주의, 반성직주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주의ㆍ공산주의 국가들이 세계 도처에서 탄생하면서,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번성했던 가톨릭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한 내적 변화와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독일 통일과 공산국가들의 붕괴에 의한 냉전 종식으로, 20세기 후반 로마 가톨릭교회의 상황은 교세와 영향력 면에서 극적인 반전을 맞이했다.
— p.244, 「7장 로마 가톨릭교회」 중에서

이슬람과 공산정권의 지배하에서 동방 정교회는 다른 종교, 다른 그리스도교들로부터 분리된 채 철저히 고립되어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들이 사는 곳으로 다른 종교와 문화가 물밀 듯이 밀려들어 왔다. 다른 문화권으로 이주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소수자로 정착해야 했다. 더 이상 정교회는 동유럽에, 그리스어와 슬라브어에 한정된 종교가 아니다. 내부적으로도 수십 개의 민족적·지역적 교회로 분리되었고, 외적으로도 대단히 다양하고 급변하는 세상에서 상생과 공존의 법을 배워야 한다. 대화와 선교라는 새로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21세기 동방 정교회의 진로와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 p.263, 「8장 동방 그리스도교」 중에서

추천평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행사들이 많지만, 한국 교회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 역사에서 묻고 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홍성강좌는 교회사의 발전 과정을 장기적 맥락에서 되짚어 보고, 역사 속에서 이루어졌던 개혁의 성과들뿐 아니라 개혁의 운동들이 길을 잃게 된 과정을 살펴본다. 홍성강좌는 세속사를 전공하는 역사가와 교회사가가 협력하여, 교회사와 세속사를 분리시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적 안목으로 적극 통합하려는 시도다.”
– 박흥식(기획위원,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