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경 드라마작가, 소설가. 1975년에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하고 KBS TV 가족계획 드라마 〈금방울 은방울〉로 작가생활을 시작하였다. 1983년 MBC에 희곡 〈딩동댕〉 당선, 199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1992년 CBS 방송문화대상 수상의 경력이 있다. 주요방송작품으로는 MBC 청소년 드라마 〈제3교실〉, SBS 아침드라마 〈사랑의 조건〉, SBS 주간 시트콤 〈오경장〉, KBS 미니시리즈 12부작 〈아내가 있는 풍경〉, CBS 일일 홈 드라마 〈우리집은요〉 외 30여 편이 있다. 저서로는 여성문제꽁트집 〈시도 때도 없이 울어야 하는 암탉〉(여성사), 신앙꽁트집 〈썬글라스를 끼고 나타난 여자〉(홍성사), 장편소설 〈사랑을 위한 몇 가지 변명〉(남송), 시집 〈너무도, 간절히, 쓸쓸한, 외로움〉이 있다.
차례
머리말
이 세상에서 가정 멋진 프로포즈 / 마포 새우젓과 개구리 왕눈이 / 왜 사랑을 느낄 때 가슴에 비가 내릴까? / 한잔의 커피에 프림과 설탕 대신 사랑을 넣으면 어떤 맛이 될까? / 운명을 안경처럼 꼈다 벗었다 할 수 있을까? / 우리가 사랑을 선택해야 되는 이유 / 사랑이 위대한 까닭은 / 우리가 추억을 사랑하는 까닭은? / 가을산처럼 말없는 사랑이 있는 한 / 사랑은 리트머스 시험지가 아니다 / 불란서 영화처럼 사는 법 / 결혼이 아름다운 몇 가지 이유 /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를 벗기는 작업 / 엄마 닭은 똥 묻은 달걀을 더 꼭 품어요 / 지나친 상상력이 약점이 남자 아야기 〈결혼은 연애의 무덤이다〉 누가 말했나? / 효도 별곡 / 사랑과 자전거기 있는 오후 풍경
저자 인터뷰
[저자 인터뷰]
~*~*~ 글을 쓴 조연경 씨
○본인이 받았던 가장 멋진 프로포즈를 공개해 주세요.
– 그날 가을비가 내렸다. 나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사귀던 남자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그는 자신의 심장까지 내게 줄 준비가 되어 있는 남자였다. 나는 그게 몹시 부담스러웠다. 그만 만나자는 내 말에 그의 온몸이 석고처럼 굳어지는 듯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가 말한다.
“마지막으로 나와 함께 어딜 좀 가주겠니?”
나는 산뜻하게 이별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의 눈빛이 너무 절박했으므로.
그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제3한강교였다. 그는 하나뿐인 우산을 내게 쥐어주고, 주룩주룩 비를 맞으며 구두를 벗고 있었다. 나는,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 눈만 꿈뻑거리고 그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가 내 쪽으로 돌아섰다.
“네가 없으면 내겐 아무 것도 의미가 없어.”
그는 울고 있었다. 비로소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의 눈물, 그가 벗어 놓은 구두. 나는 그의 손을 잡고 함께 울었다. 목숨 건 그의 프로포즈에 나는 무릎을 꿇었다. 아울러 그에 대한 내 사랑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는 지금 내 남편이 되어 함께 눈뜨고 함께 잠든다.
○이 책을 내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 사람을 가장 살맛 나게 하는 건 사랑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씩 그 사실을 잊고 산다. 눈에 보이는 것,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 숫자로 셀 수 있는 것에 큰 의미를 두려고 한다. 이 책은 가난한 연인들의 햇솜처럼 포근하고 아침햇살처럼 따사로운 사랑이야기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이 세상 누구보다 부자이다. 누군가가 절박한 현실에서 상처받은, 그래서 아직도 짓무른 가슴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이 훌륭한 치료제가 되리라 믿는다. <어쨌든 사랑은 있다. 사랑하면 길을 잃지 않는다.> 이렇게 외치고 싶은 마음으로 한 권의 책을 내놓는다.
○방송작가이신데, 요즘 하시는 프로는 무엇이 있습니까?
– KBS 2TV 미니시리즈 ‘아내가 있는 풍경’과 HBS TV 일일시트콤 ‘삼층집 사람들’을 쓰고 있다. 그리고 열심히 사랑하며, 열심히 일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 삽화를 그린 조소희 씨
○조연경 씨의 글을 어떤 느낌으로 작업하셨습니까?
– 심오하고 깊이 있는 글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어서 좋았다. 특히 사랑을 주제로 한 글들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부드러운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작업했다.
○글과 그림을 조화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어떤 점이 개인적으로 어려웠는지요?
– 직업 삽화가가 아니라서 다른 사람의 글에 맞는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작업이 아니었다. 평소 개인적인 작품은 깊이를 둔 작품들을 주로 해오던 터라 대중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참 힘들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낀 적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 나의 큰 소망 중의 하나가 좋은 이야기에 그림을 그려 동화책을 내는 것이데, 실제로 출판(구체적으로 책 만드는 일)일을 알고 보니 보통 어렵고 기도가 필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출판이 얼마나 중요하고, 신중을 기해야 하는지도 알게되었다. ‘책 만드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