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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이는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

7,650

발행일  2007.9.21
상세정보  뭄선 / 216page
ISBN  9788936507596

카테고리:

품절

축소되어 가는 우리 삶에 거는
당돌한 브레이크!
이.웃.을. 위.한. 실.천.서!

나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나를 알아가고 계발해 가는 지식이 필요하다면 함께하는 삶의 풍요로움을 위해서는 이웃을 알아가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다. 가령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주워들은 뜬소문이 아니라 기본적일지라도 실제 현장에서 건져 온 구체적인 정보이다. 어느 날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만나 도움말을 주고 싶을 수도 있고, 또 그 당사자가 바로 ‘나’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넘쳐나는 자기계발서의 홍수 한켠에 이웃을 위한 실천서 한 권쯤 품어 보는 것도 권할 만하겠다.
나이 들면서 관심 범위가 점점 나 자신․내 가정으로 축소되어, 사는 것은 더욱 퍽퍽해 진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사회적 약자에 대해 고민하던 보석 같은 시절은 있었다. 유명 연예인들의 입양 기사나 국외 입양인 애런 베이츠(영화 <마이파더>의 실제 주인공) 씨의 사연 등을 접하며 요즘 그 관심의 한 자락쯤 떠올렸을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보를 접할 기회 없이 또 하루하루 삶에 쫓기다 보면 모처럼 생긴 관심도 점심시간 한때 커피와 함께 마셔버릴 가십으로 그쳐버리기 일쑤다. 그리고 쪼그라져 있는 내 삶은 여전하다. 무엇이 필요할까?
이 책은 축소되어 가는 우리 삶에 제동을 건다. 거창한 제동은 아니다. 오히려 소박하고 가벼운 오프닝이다. 1부에서는 1950년대 전쟁의 폐허 속에서 고아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던 혼혈고아들을 구하기 위해 헌신했던 홀트 할아버지의 삶과 신앙의 이야기가 잔잔히 소개된다. 그리고 2부에는 국내외 입양을 비롯하여 현재 홀트아동복지회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복지 사업에 대한 실질적인 이야기와 정보를 담았다. 입양한 부모의 수기, 열 달 동안 뱃속에 품고 있던 아이를 입양 보내야 하는 미혼모의 편지, 입양인이 부모에게 쓴 편지, 중증 장애인 남녀의 결혼식 풍경 등등 우리 이웃들의 생생한 삶의 단면에서부터 다양한 소외계층의 문제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들, 그리고 입양 신청 자격이나 입양인이 친부모를 찾을 수 있는 방법과 절차 같은 구체적인 정보에 이르기까지 ‘뜬소문’이 아닌 현장의 소식을 만날 수 있다.

사족
이미 여섯 자녀의 아버지였던 해리 홀트는 자신이 깊이 체험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한국의 혼혈고아 여덟 명을 입양했다. 이렇게 시작된 ‘낯선 나라’ 한국과의 인연은 이후 본격적인 입양 사업과 장애인복지 등으로 이어졌고 여생을 바친 그의 헌신은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희망 없이 죽어 가던 수많은 아이들을 새로운 가정의 자녀가 되게 했다.
오늘날, 그들은 성장했지만 이 사회는 여전히 각기 다른 연약함으로 힘겨워하는 새로운 동행자들(고아, 미혼모, 장애인, 노숙인, 결혼이민자, 결식 아동 등등)을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과 가난한 이웃들의 살아있는 역사인 홀트,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그 자취는 강한 자나 약한 자 모두가 이 세대의 온전한 동역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되새겨볼 만한 하나님의 손길을 머금고 있다.
 ■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사진은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 인세 수익금은 홀트아동복지회의 후권금으로 쓰입니다.
■ 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 2005년 10월 12일에 창립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무게 281 g
크기 153 × 224 mm

저자

박창우
중앙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했고, 백석대학교에서 기독교복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홀트아동복지회 가정복지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차례

머리말

제1부 모든 아동은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

먼 나라
그곳에서
하나님의 사람

제2부 사랑받을 때 모든 아이들은 아름답습니다

가슴으로 낳은 아기, 국내입양
한가족이 되는 국외입양
용기를 냈지만 외로운 미혼모들
가까운 이웃, 장애인 친구들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서로 기대는 따뜻한 어깨, 자원봉사와 후원


맺음말


참고자료

책속에서

한국전쟁, 그 고통의 시간들…….

해리홀트는 혼혈아동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번은 휴전선 부근 미군부대 가까운 곳에서 한꺼번에 53명의 혼혈아동을 발견하기도 했고, 간혹 다리 밑에서 버려져 죽어가다가 발견되는 아이들도 있었다. ……
당시 한국사회에서 혼혈아를 낳은 여인들의 몸과 마음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데다가 원하지 않은 임신과 출산으로 고통을 겪어야 했고 아이를 낳은 후에는 남편 없이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으며 혼혈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따돌림과 멸시를 당해야 했다. 그리고 아이들 역시 생김새가 달라 놀림을 당하는 것은 물론,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사건도 자주 일어났다.(56-57쪽)

그 방에는 장애아동들만 있었는데 여러 개의 방 중에서 그런 방이 네다섯 개나 되었습니다. 홀트 선생은 그 아이들 중에서 한 아이를 껴안아 주었는데, 그 아이는 머리가 기형적으로 크고, 팔다리는 힘없이 축 쳐져 있는 장애아동이었습니다. 홀트 선생은 ‘이런 아이들은 손이 많이 가고 돌보는 데 힘드니까 다른 시설에서는 잘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이 같은 아이들을 모두 내게 보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먹을 것을 충분히 주신 이상 내가 이 아이들과 함께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면서 그 무뚝뚝한 사람이 눈물을 주루룩 흘렸습니다.(61쪽)

버다 홀트는 ‘사랑받을 때 모든 아이는 아름답다’(All children are beautiful when they’re loved)라는 믿음으로 가정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한번은 입양한 아이 한 명이 심하게 아파 병원에 데려갔는데, 유전병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버다 홀트는 깜짝 놀라 의사에게 되물었다.
“우리 집안에는 그런 병이 없는데요.”
그녀는 훗날 “그 아이가 입양아라는 걸 잊고 있었다”고 회상하며 웃곤 했다.(76쪽)


편지와 사연

저는 송이에게 가끔씩 이야기합니다.
“비록 엄마가 널 배 아파 낳지는 않았지만, 열 달보다 더 긴 10년이란 시간 동안 가슴이 많이 아픈 후에 송이를 딸로 맞이했고, 입양은 부끄러움이 아니고 기쁨이고 행복이란다. 송아! 입양되었다는 것을 절대로 부끄러워하지 말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자라다오. 널 사랑하고 예뻐하고 응원하는 가족들이 많단다. 사랑한다. 내 딸 송아!”(92쪽)

엄마는 지금 스무 살의 어린 나이로 너를 뱃속에 품고 있어. 가끔은 네가 심하게 발로 찰 때 놀라기도 하고, 또 미안하기도 하고, 생명에 대한 신비감을 느끼기도 하고, 어쩔 때는 행복에 겨워 웃기도 한단다. 엄마도 너와 계속 있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지만 한국이란 나라에서는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은 길이란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각이 바뀌곤 해. 입양과 양육의 길에서…….(141-142쪽)

엄마…….
저를 낳아 주셔서 감사해요.
전 진심으로 엄마가 행복하게 잘 지내시길 바라요.
엄마…….
이제 저는 스물여덟 살이 되었어요. 엄마가 저를 가졌을 때와 같은 나이예요. 저는 노르웨이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
원망이나 미움 따윈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142쪽)


그리스도인은 모두 하나님의 입양아!
그리스도인 부모는 모두 입양부모!

입양은 가정이 필요한 아이를 위해서 적합한 가정을 찾는 일이지 자녀 없는 가정을 위해 아이를 찾는 일이 아니다.(93쪽)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어떠한 혈통을 가지고 태어났든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르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입양된 존재이다. ……
부모는 단지 하나님이 아이를 세상에 내보내시는 통로이자, 위탁하고 보호하는 청지기일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부모는 입양부모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의 자격은 혈연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겨 주신 자녀를 얼마나 잘 양육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다.(95쪽)


오해와 진실!

입양청소년들도 다른 청소년들처럼 똑같은 성장 과정을 거친다. 많이 고민하고, 때론 그릇된 길로 빠지기도 하지만 가족의 사랑과 관심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한다. 이는 그가 청소년이기 때문이지, 입양되었기 때문이 아니다.(102쪽)

사람들은 흔히 국외입양이 잘못된 것이고, 부끄러운 일이며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진실로 부끄러워하고 슬퍼해야 할 일은 국외로 입양 보낸다는 사실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한 아동에게 적절한 가정을 찾아 주지 못해 그들이 부적절한 환경 속에 살도록 방치해 두는 것이다.(123쪽)

 

【홀트아동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전쟁과 가난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 주는 입양 사업을 시작하면서 설립되었다. 
설립자 해리 홀트(Harry Holt)는 고통 받는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한국 고아 여덟 명을 입양하였고, 한국의 입양 사업과 장애인복지 사업을 위해 헌신하였다. 백만장자였던 그는 이 일을 위해 자신의 모든 재산을 바쳤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하여 직접 산을 개간하고, 밭을 갈았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이들을 돌보다가 쓰러져 세상을 떠난 해리 홀트는 그가 손수 일군 홀트일산복지타운에 묻혔다. 해리 홀트 사망 후 그의 아내 버다 홀트(Bertha Marian Holt)가 뒤를 이어 여생을 아이들과 함께했으며 현재는 셋째 딸 말리 홀트(Molly Holt) 이사장이 일산 복지타운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창립 반세기가 지난 홀트아동복지회는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 준 해리 홀트의 정신을 이어 받아 입양 사업은 물론 아동, 청소년, 미혼모, 장애인, 저소득 계층, 혼혈인, 결혼이민자 가족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 전문기관으로 성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