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종교개혁 493주년 기념 주일을 앞두고 꼭 읽어야 할 책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비견되는 소설!
할로윈 데이에 가려진 종교개혁 기념일
요즘은 크리스천들 중에도 10월 31일을 할로윈 데이나 유행가 가사의 한 자락으로 기억하면서도 교회사적으로 매우 각별한 의미를 지닌 ‘종교개혁 기념일’임을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 2010년은 마르틴 루터에 의해 종교개혁이 시작된 지 493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1517년 10월 31일, 수도사 신분의 루터는 비텐베르그(Wittenberg) 성 정문에 로마 가톨릭 교회의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는 95개 조항으로 구성된 반박문을 붙임으로써 종교개혁의 횃불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러나 루터 자신도 이 한 장의 격문이 인류 역사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미처 생각지 못했다.
종교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마르틴 루터의 이름 앞에는 종교개혁의 화신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화려한 수식어로 한정한 마르틴 루터에 대한 이해는 자칫 나무의 뿌리와 줄기, 잎을 보지 못하고 그저 꽃만 보고 감탄하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 마르틴 루터가 위대한 종교개혁자의 자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의 면면이 놓여 있는 인간 마르틴 루터의 진솔한 면모는 거대한 종교개혁의 그늘에 가려진 뿌리요, 줄기요, 잎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개혁’이라는 단어조차 개혁되어야 할 오늘의 한국 교회는 《소설 마르틴 루터》를 꼭 읽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진실과 대면하여 그의 낯선 면모의 재발견을 통해 현재의 위치를 새롭게 점검해야 한다.
인간 마르틴 루터와 만나다
우리는《소설 마르틴 루터》에서 여섯 자녀를 사랑한 다정한 아버지 루터의 얼굴을 발견하고,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진 루터를 만날 수 있다. 그가 기도의 사람, 놀랄 만한 자제력을 가진 사람이었음에도, 지극히 감정적이고 때로는 야비하며 다혈질의 성격에다 외설적인 언사조차 거침없이 내뱉는, 생소하기 짝이 없으면서 동질의 인간임을 볼 수 있다.
더욱이 종교개혁자 이전에 우리와 같은 성정을 지닌, 우리와 닮아서 더 친근한 마르틴 루터를 접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그렇게 격렬한 시대적 폭풍의 한가운데로 그를 불러 세우신 하나님의 놀라운 의도를 깨달을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소설 마르틴 루터》가 불러일으키는 진실한 감동이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개혁자 마르틴 루터를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드라마보다 실감나는 드라마틱한 전개
《소설 마르틴 루터》는 가상 인물과 실재 인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현실보다 더욱 현실적이면서도 역사에서 가려진 진실을 드러내 준다. 소설이 갖는 진정한 가치가 뚜렷이 드러나는 셈이다. 또한 진지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전개를 통해 재미와 흥미를 돋운다. 저자의 풍부한 역사의식과 지식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종교개혁의 발전 과정과 농민전쟁 등 당시의 정황에 대해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마르틴 루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성향과 특징을 지닌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인간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사역자와 평신도, 모든 연령층에게 고루 유익한 책
이 책은 사랑과 증오, 좌절과 극복, 허무와 희망, 우정과 배신, 민중의 우매함과 도도함, 부자의 오만과 빈자의 설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의 면면과 함께 우리가 처한 현실을 반추하게 한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가슴 아리도록 슬프고 분노케 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마르틴 루터는 나약하면서 굳센 기질의 개척자였고, 좁다가도 넓은 소양을 가진 다면적인 인물이다. 그럼으로써 마르틴 루터는 종교개혁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이르렀다. 그가 걸었던 길은 오늘날 한국 교회가 가야 할 길과 닮아 있고, 적용해야 할 행동 양식과 유사하다.
《소설 마르틴 루터》는 굳이 독자층을 한정할 수 없다. 무엇보다 목회자들에게는 교회가 어떻게 이 땅에서 존재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그리고 개혁자로 살아야 할 자신의 존재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도록 도울 것이다. 평신도들에게는 한 사람의 소중한 헌신에 대한 모범을 보여 줄 것이다. 이 시대 이 땅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주목하도록 도울 것이다. 나아가 청년과 청소년들에게는 미래를 꿈꾸는 현재의 삶이 어떠해야 할지 고민하고 도전할 것이다.
* 이 책은 2004년 출간된 《소설 마르틴 루터》1, 2권을 합본으로 엮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