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낮과 밤
시편 읽기
시편에서 얻은 삶의 지혜
매일 일상 가운데 ‘시편이 필요한 시간’이 있다. 치열한 생존 가운데에서,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불안한 나의 존재를 마주했을 때……. 저자는 웅덩이와 수렁에 빠진 것만 같은 인생의 시간에 시편을 열었다. 그리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걸음을 견고하게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았다. 저자의 지난 걸음은 조금 다르다. 20여 년간을 기업에 몸담으며 직장인과 경영자의 길을 걸어오다 현재 백석신학대학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맡겨진 자리를 감당해야 할 때 시편은 그를 깨우는 알람과도 같았고,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그의 시편을 통한 행복 찾기 여정은 시편 1편 ‘복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을 뜻하며, 그 행복한 사람은 바로 하나님의 자녀들임을 깨달은 이후부터이다. 시편은 하나님의 자녀들, 즉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걸어가면서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시편에서 그 해답을 얻고, 기도, 신뢰, 관계, 물질, 자연 등 이 땅을 살아가며 만나는 문제들을 풀어갈 힌트를 발견한다.
시온 성으로 향하는 순례자들을 위한 노래
순례길 같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도 시편 기자들과 다름없다. 순례의 여정은 결코 맑은 날씨를 보장하지 않는다. 어떤 예보도 믿을 수 없는 길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뿐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은 길이다. 순례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한 믿음의 사람들에게 시편은 다시 한 번 전진할 힘을 주는 응원가다. 어두운 협곡을 지날 때 이전에는 이해되지 않던 그들의 노래가 비로소 등불이 된다. 시편의 그들은 순례자로, 기도자로, 예배자로, 어떤 때는 세상 유혹에 넘어진 실패자로 하나님의 긍휼을 갈급하게 기다린다. 주님 앞에 연약한 양에 불과한 솔직한 시편 기자들의 모습에서 상처 입은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용기와 위로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