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은 모든 사람의 양심에 새겨진 하나님의 법이다. 영국의 뛰어난 대중강연자 제이 존 목사의 《십계명》은 도덕적으로 길을 잃고, 탐심이 모든 걸 삼킨 시대에 십계명을 회복하자는 메시지이다. 우리는 ‘경보 장치와 최첨단 잠금장치 없이는 차와 집을 소유할 수도 없는’ 시대에 산다. ‘최근까지만 해도 감시카메라는 경계가 삼엄한 교도소 수감자들을 찍던 물건이었건만, 이제 도시 한복판에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연스럽게 찍어 대고’ 있다. 등하굣길 아이들의 안전은 더 이상 담보할 수 없고, 체르노빌을 연상시키는 대형 원전 사고 소식도 잊을 만하면 들려온다. 저자는 자유를 얻고자 십계명을 팽개쳤기 때문에 이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진단한다. 십계명은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의 유익을 위한 명령이다. 교통법규를 지켜야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듯 십계명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지켜 준다. 물론 저자에 따르면 십계명 준수 자체가 기독교의 본질은 아니다. 기독교의 본질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이다. 십계명은 그 관계의 회복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2. 실제적인 십계명 강의
《십계명》은 조용한 서재에서 탄생한 연구서가 아니라 수만 명을 상대로 한 세미나와 강연의 결과물이다. 흥미롭지만 추상적인 문제를 다루는 대신 실제적인 문제들로 바로 넘어가는 이 책은 ‘군사전략 철학을 다룬 논문이 아니라 전선에서 보낸 피 묻은 전갈’이다. 저자는 풍부한 성경 인용과 위트 넘치는 예화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탐내지 못한다’는 제10계명 강의에서 저자는 이 계명의 역사적 기원과 탐심의 본질을 논하는 대신, 탐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그것을 극복할 방법을 안겨 준다. 은행 잔고, 집, 승용차, 생활 방식 등 남이 가진 것을 욕망하고, 쇼핑이 제1의 취미가 된 사람들에게 욕망과 탐심에 지배당하지 않는 법을 이야기한다. ‘광고’라는 이름으로 조종당하는 욕망의 배후에 있는 두려움과 환상을 꿰뚫어보는 것, 청지기 정신의 회복과 우선순위 재평가라는 처방으로 맞서는 것이다. 이 책은 10계명에서 시작해 1계명으로 끝나는 구성을 취했다. 1계명은 태양계의 태양이며, 십계명의 핵심이다. 왜냐하면 십계명에서 하나님을 분리할 수 없으며, 기독교의 본질이 ‘십계명 준수’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임을 알려 주기 때문이다. 십계명의 현대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십계명을 주신 ‘하나님’이 십계명의 핵심이다.
크기
140 × 214 mm
저자
J. 존 마이클, 시미언, 벤저민 세 아들을 킬리와의 사이에 둔 그는 1975년에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성별과 연령, 인종, 문화와 직업을 뛰어넘어 호소력을 발휘하는 창의적인 기독교 강연자다. 키프로스 출신으로 잉글랜드 찰리우드에서 산다.
홍종락 서울대학교에서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사랑의집짓기운동연합회에서 4년간 일했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번역하며 배운 내용을 자기 글로 풀어낼 궁리를 하고 산다. 저서로 《나니아 나라를 찾아서》(정영훈 공저, 홍성사)가 있고, 《성령을 아는 지식》,《루이스와 톨킨》, 《루이스와 잭》, 《교회 다니는 십대, 이것이 궁금하다》, 《개인 기도》, 《꿈꾸는 인생》, 《영광의 무게》(이상 홍성사), 《내 눈이 주의 영광을 보네》(좋은 씨앗) 등 여러 권의 책을 번역했다. <2009 CTK(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 번역가 대상>을 수상했다.
현대인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많은 돈을 번다. 급료와 생활수준은 자꾸만 올라간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기대 수준도 높아진다. 지금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돈을 탐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중략) 오늘날에는 신용대출이 쉬워져서 탐심도 쉽게 생겨난다. 50년 전 같으면 가족이 한참 돈을 모아야만 살 수 있었던 물건을 이제는 신용카드로 즉시 구입할 수 있다. 순식간에 빚이 생기는 것이다. “지금 구입하시고, 돈은 나중에 내세요”가 초대 문구이고, “52가지 쉬운 상환법”이 슬로건이다. 하지만 내 평생 빚 갚기가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현대인들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가졌는데 대금을 치르지 못한 자’, 이렇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빨라졌고, 특히 빚을 지는 속도가 그렇다.
― ‘제10계명 탐내지 못한다’에서
자기만족은 대단히 위험하다. 이따금 자신을 살펴보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그것이 지혜이다. 예수님은 친히 “너희는 조심하여, 온갖 탐욕을 멀리하여라. 재산이 차고 넘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거기에 달려 있지 않다”(눅 12:15, 표준새번역)고 말씀하셨다.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기억하자. 우선순위에 따라 살지 않으면 급한 일에 휘둘려 살게 될 것이다. 몇 가지를 생각해 보자.
· 나는 무엇을 제일 많이 생각하는가? · 나는 무엇을 제일 많이 말하는가? · 나는 어떤 일에 가장 많은 시간과 힘을 쓰는가? · 나는 어떤 일에 돈을 쓰는가? · 가장 가까운 관계가 위험해지는데도 포기하기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
탐심은 십계명이 금하는 죄 중 가장 위험성이 낮아 보인다. 탐심은 나쁘지 않은, 함께 살아도 괜찮은 상대로 보인다. 탐심이 위험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뜨거운 물이 담긴 냄비에 개구리를 넣으면 그대로 튀어나온다. 그러나 차가운 물이 든 냄비에 개구리를 넣고 온도를 서서히 높이면, 개구리는 그대로 있다가 산 채로 삶긴다. 서서히 뜨거워지는 것이 진짜 위험하며 그대로 있으면 결국 죽는다는 걸 모르는 듯하다. 우리 사회는 욕망이라는 냄비 안에 우리를 밀어 넣고 이런 짓을 하고 있다. 온도가 올라가는데 우리는 닥쳐올 운명을 헤아리지 못하고 얼이 빠진 채 그냥 주저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