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가를 이어주는 마음의 징검다리로서의 시
나태주 시인이 건네는 봄의 선물
엄마는 아가에게, 아가는 엄마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나태주의 어여쁜 시로 담았다. 그의 시는 마음의 징검다리가 되어 엄마와 아가를 이어준다. 마치 봄날의 선물처럼 찾아와 다독이며 쉼을 주고, 잠잠히 사랑을 노래한다.
쓰담쓰담 엄마에게는 마음의 휴식을
몽글몽글 아가에게는 사랑의 노래를
《아가랑 시랑 엄마랑》은 엄마와 아가가 오롯이 함께여야 하는 순간들의 아름다운 기록이다. 처음 만났던 기적 같은 그날의 감격으로 시의 문을 연다(1부. 너를 처음 만난 날). 아가의 작은 발가락, 몸짓, 표정 하나하나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이렇게 희망과 사랑을 머금고 찾아와 준 아가가 고맙기만 하다(2부. 아가야, 고마워). 엄마의 소원은 아기가 잘 자라는 것뿐……. 두 손 모아 간절히 살아갈 날들을 위해 기도하고, 지혜의 말들을 들려준다(3부. 너의 날들을 위한 기도). 그리고 아가와 항상 함께할 꽃들과 구름과 나무들의 향기를 전한다(4부. 아가랑 구름이랑 꽃들이랑).
★ 우리 아가의 정서적 교감을 돕는 시 읽어주는 시간
하나, 아기가 잠들기 전에 한 편씩 읽어주세요.
둘, 엄마의 마음을 꼭 닮은 시를 골라 시의 언어로 말해주세요.
셋, 아기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넷, 시가 노래하는 그림을 함께 그려가며 읽어주세요.
★ 나태주 시인의 편지
세상에서 보기 좋은 모습
세상에서 가장 보기 좋은 모습은 아무래도 젊은 엄마가 어린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다음은 엄마와 아기가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또 어떤 모습일까요?
아무래도 나는 엄마와 아기가 머리를 맞대고 책을 읽는 모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기는 아직 글자를 읽을 줄 모르거나 서툴러서 엄마가 대신 읽어주어야겠지요. 그렇지요. 엄마가 책을 읽고 아기는 그 소리를 듣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엄마가 아기에게 책을 읽어줄 때 우선은 이야기책을 읽어주겠지만 시를 읽어주어도 좋겠습니다. 엄마가 아기에게 시를 읽어주는 일이 뜬금없는 모습이고 어색한 일이라고요? 그건 미리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시는 노래가 들어 있고 그림이 들어 있는 글입니다. 엄마와 아기가 시를 읽으면서 노래를 느끼고 그림을 느끼는 일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러는 사이 엄마와 아기는 더욱 친해지고 더욱 좋아하는 사람들이 되고 사랑하고 믿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엄마와 아기를 이어주는 마음의 징검다리로서의 시—그 아름다운 세상에 나도 오래 머물며 아기의 마음, 엄마의 마음을 느끼고 싶습니다. 세상의 많은 엄마와 아기들이 이 시집 속으로 놀러와 함께 웃으며 노는 시간을 오래 가졌으면 합니다.
2023년 새봄에 나태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