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내가 원했던 삶인가?”
세상의 모든 2인자에게 건네는 위로와 도전
《아론》은 모세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아론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의 내용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2인자들에게 보내는 위로이자, 하나님 나라를 위해 힘을 내라는 행군 나팔소리이다. 작가는 소설 형식을 빌려 아론의 내면, 그리고 그의 눈으로 본 출애굽 여정을 그려냈다.
아론은 드센 누나 미리암과 엘리트 동생 모세 사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어머니의 사랑을 빼앗아 간 동생에 대한 질투와 이집트를 향한 분노로 젊은 시절을 보낸 아론은 여든을 넘긴 노인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광야로 나가 모세를 만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고, 아론은 해묵은 감정이 있음에도 그 명령에 순종한다. 그리고 모세를 도와 출애굽이라는 역사를 함께 맡게 된다.
금송아지로 우상을 만들기도 하고 유혹에 넘어지기도 하지만 아론은 늘 회개하고 하나님 편에 선다. 대제사장 직을 맡은 뒤에도 그는 신실하게 직무를 감당한다. 대제사장은 매일 제사를 드리고 또 드려야 하는, 어찌 보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론은 하나님의 현존 앞에서 행함으로 일상을 거룩하게 만들었다. 매일 하나님께 신실함으로, 공동체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바라본 아론을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오늘도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각자의 짐을 지고 하나님을 따르라는 메시지이다.
줄거리
이집트. 이스라엘 백성은 바로(파라오)의 도시 건설에 쓸 벽돌을 만드는 강제 노역에 징집되어 신음하고 있다. 여든을 넘긴 노인 아론은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든다. 그러나 주위에는 일하는 사람 외에 아무도 없는데…….
아론은 강한 기질의 누나와 엘리트 동생 사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동생 모세는 전 이스라엘에 불어닥친 영아 살해의 광풍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아이였다. 이집트의 왕궁에 들어간 모세는 성인이 되어서 이집트 사람을 살해한 뒤 광야로 사라진다. 오랫동안 그는 모세의 소식을 듣지 못한다. 그러나 이제 그는 광야로 나가 모세를 만나라는 하나님의 말씀만 의지하여 길을 떠난다. 물을 담은 가죽부대 하나와 빵 일곱 덩이 그리고 지팡이 하나만 지닌 채.
아론은 풍찬노숙하며 기약 없이 헤매다 모세를 발견한다. 이집트의 왕궁을 떠나 40년 동안 미디안에서 지낸 모세를. 죽은 줄 알았던 동생과의 재회와 이스라엘의 구원이 다가왔다는 기쁨에 지난날의 오해와 질투, 두려움은 눈 녹듯 사라지고 형제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과업, 출애굽을 위해 힘을 모으는 동반자가 된다. 그러나 출애굽 과정은 아론 자신의 욕망과 사람들의 기대를 물리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 기나긴 싸움이 된다.
책의 특징
교회는 지도자 홀로 세우지 못한다
《아론》은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뒤에서 함께 공동체를 세워 나간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 ‘위대한 2인자Sons of Encouragement’의 첫 권이다(son of encouragement는 바나바를 의미한다). 모세를 세운 아론의 삶은 이 시대 교회를 향한 권고이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모든 능력을 주셔서 홀로 일하게 하지 않으셨다. 모세처럼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도 아론이 없었다면 출애굽의 과업을 온전히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리더에게는 기도의 사람이 필요하다.
작가는 현지 인터뷰에서 “지금도 건물 자체가 교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진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한다. 몸은 어느 한 지체가 자신의 우위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교회 공동체는 서로를 “기도로 붙들어 주어야” 한다. 어떤 사람도 그리스도의 몸을 홀로 세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를 소설로 읽는다
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의 이야기가 형형색색의 구슬이라면 이 작품은 구슬을 꿰어 만든 아름다운 목걸이라 할 수 있다. 언뜻 읽으면 의미를 알기 힘든 율법, 그리고 성막 만드는 과정, 성막 기물들의 의미 등을 친절하게 풀어 놓았다.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접근하기는 어려웠던 이야기의 의미를 알고 싶어 하는 평신도와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자 모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