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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빈손 한경직 (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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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직 목사 10주기, 다시 돌아보는 ‘아름다운 빈손’

한국 교회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한경직 목사가 타계한 지 어언 10주기를 맞는다.
청빈과 겸손한 삶을 실천함으로써 누구나 본받아야 할 목회자상을 제시하며 시대의 사표(師表)가 된 그는 한 세기 가까운 삶을 통해 한국 교회사는 물론 한국의 현대사에 굵고 큰 획을 남겼다.
1992년 종교 분야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템플턴 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그는 20세기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목회자라는 평을 들었으며, 소천한 후 지금까지도 한국 교회의 큰 어른이요 섬기는 자, 낮은 자의 모습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봉사한 인격과 덕망이 회자되며, 온유와 겸손, 경건과 사랑의 모범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인 고훈 목사가 한경직 목사를 추모하며 “모든 것을 다 가지고도 아무것도 없으신 가난한 목자, 아무것도 없으면서 모든 것 다 가지신 사랑의 목자”라고 했거니와, ‘가지지 않았으면서도 평생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려 했던’ 그의 ‘아름다운 빈손’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은 오늘날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모든 이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홍성사에서는 한경직 목사와 관련하여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전기적 사실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자는 취지에서 그런 사실들을 귀한 사진 자료들과 함께 한 자리에 엮어 2000년 5월 《아름다운 빈손 한경직》을 낸 바 있다.
그의 명성에 비해 그의 삶이나 행적에 대해서는 잘 모르던 당시 한국의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그의 참모습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는 좋은 안내서로 널리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쇄를 거듭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은 한경직 목사의 일생에 관한 비평적 해석과 사상의 추적, 한국 교회에 끼친 영향 들을 다룰 본격적인 평전의 기초자료로서도 큰 의의가 있다.

읽고, 보며, 듣는 한경직 목사의 체취
출간 당시 이 책에는 그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50여 장의 의미 있는 사진들을 수록하여, 사진만 훑어보는 것으로도 한경직 목사의 삶과 신앙의 자취를 짚어볼 수 있게 했다.

또한 부록으로 실린 설교문 “기독교는 무엇인가?”는 한경직 목사가 1956년에 기독교방송국에서 방송한 것이었다. 인간에게 왜 종교가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부터 인류 최대의 뉴스, 하나님의 존재와 인간의 갈망, 우주의 질서,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지로 이어지는 간결한 설명 속에 기독교 변증에 대한 한경직 목사의 명쾌한 소개가 담겨 있다. 당시 영락교회 선교부에서 이 내용을 소책자로 엮어 440만부를 발행한 바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하여 복음을 영접하고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이번에 내는 증보판에는 한경직 목사의 유품 사진들을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한편, 1960년대에 행한 그의 설교 두 편을 추가했다. 또한 이들 설교는 그의 생생한 육성으로 들을 수 있게 CD로 제작하여 책 말미에 수록했다.
이번 증보판에 추가하는 그의 유품 사진들은 한경직 목사의 소박한 일상의 체취가 묻어 있는 것들로, 교역자로서 그의 일관된 의지와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생생한 육성으로 듣는 설교
한편,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두 편의 설교 가운데 “여호와의 아름다움”(시 27:1-14)은 진리와 선의 신이신 하나님의 또 다른 본질인 ‘아름다움’을 묵상하며, 하나님이 지으신 우주 삼라만상에 깃든 아름다움은 물론 하나님의 성품의 아름다움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하여 크리스천들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우리 사회에 나타낼 수  있는 아름다운 아버지의 자녀들이 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다른 한 편의 설교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1-13)는 “자신을 바라보지 말고, 남과 주변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오직 우리 주님을 바라보자”는 간결하고 명료한 메시지를 통해, 죄와 유혹이 횡행하는 삶 가운데서 부딪히는 온갖 시련과 환난, 핍박과 질곡에서 좌절하고 낙심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게 일깨운다.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설교집이 있고, 그 설교를 들을 수 있는 매체도 무수히 많다. 웬만한 설교는 동영상과 함께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다.
그런 설교에 익숙한 우리에게 한경직 목사의 육성 설교는 분명히 뭔가 다르게 다가온다. 그것은 북한 억양인 그 특유의 말투와 때로 투박하게 들리기도 하는 그의 직설적인 화법 때문만은 아니다. 외람된 비유지만, 그의 설교는 양념을 거의 치지 않은, 재료의 맛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음식과도 같다. 카랑카랑하고, 소박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육성으로 전해 오는 그의 메시지는 수십 년을 지난 오늘의 우리에게 여전히 큰 깨우침을 주며 빛을 발한다.

※초판 발행일 : 2000년 5월 20일, 초판 면수: 208면

저자

김수진
전남 신안 출생.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부(Th. B), 단국대 문학부(B. A), 일본 도시샤(同志社) 대학 대학원(Th. M), 미국 풀러신학교(D. Min), 코헨신학교(Th. D)에서 학위를 받았다. 1970년 초 일본 유학 시절, 일본 개신교회사, 중국 개신교회사와 한국 교회사에 관한 일본인 스승의 연구와 지적 수준에 자극받은 이후, 당시로서는 거의 미개척 상태에 있던 이 분야들에 헌신하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 기독교 교회사가(敎會史家)의 길을 걷고 있다.

한영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및 대학원, 평택대 대학원, 대전신대 대학원, 한세대 대학원, 중앙총신대학원에서 강의를 했으며, 한일교회역사연구회, 호남기독교역사연구회 회장이자 KNCC남북평화통일위원, 예장(통합)역사연구회 예장총회 90년사 집필위원, 예장 총회(통합)교육자원부 총무, 황등교회 담임목사로도 활동했다.

저서로《중국개신교회사》,《일본개신교회사》, 《아름다운 빈손 한경직》(이상 홍성사), 《한일교회의 역사》, 《호남기독교100년사》, 《목포지방기독교100년사》, 《광주 초대사교회연구》, 《코리아의 선각자 서재필》, 《한국기독교선구자 이수정》, 《예수 오실 때까지》, 《광주제일교회100년사》 등 많은 개교회사 역사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현재 개신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한국교회사연구원 원장, 한국기독교성지순례선교회 전문위원장, CCK기독교문화제 도록발간위원 본부장, 예장 역사학회 감사 등을 맡고 있다.

차례

증보판을 내면서
머리말

1. 예비(豫備) : 조선 땅 간리 마을에 복음이 들어오다
2. 성장 : 진광소학교와 오산학교에서
3. 부르심 : 프린스턴 신학교와 투병생활, 그리고 귀국하기까지
4. 목회를 시작하다 : 신의주 제2교회와 보린원 시절
5. 월남 : 해방 그리고 공산당과의 충돌
6. 흰 돌로 세운 교회 : 영락교회를 짓다
7. 전쟁 : 한국전쟁과 도강(渡江)
8. 디아스포라 : 영락교회가 전국으로 흩어지다
9. 재건 : 서울 수복과 영락교회의 재건
10. 복된 백성을 위해 : 선교, 복지, 교육에 헌신하다
11. 아름다운 빈손 : 템플턴상 수상과 말년의 삶

부록 1. : 한경직 목사 유품
부록 2. : 한경직 목사 설교Ⅰ. 여호와의 아름다움/ 예수를 바라보자
부록 3. : 한경직 목사 설교Ⅱ. 기독교란 무엇인가?
부록 4. : 한경직 연보 및 저서
참고문헌

책속에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대자연을 아름답게 지으신 것은 몇 가지 목적이 있는 줄 압니다. 한 가지는 인간의 심령을 위로해 주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밥만 먹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상이 우리의 심령생활을 위해 요구됩니다. 이 거친 세상을 살아갈 때, 때로 우리 심령은 상처를 입습니다. 고독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슬피 눈물 흘릴 때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우리 인간 심령에게 위로를 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우주를 지으시되 아름답게 지으신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는 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그 자신의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보여 주십니다. 우리는 이 대자연의 미를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앙망할 줄 알아야겠습니다.(158쪽)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성품은 아름답습니다. 이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그리스도를 통해 더 온전히 나타내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늘의 보좌를 버리시고 인간 세계에 오시되 마구간에 나셨습니다. 첫 자리를 구유에 펴신 것입니다. 친히 목수의 일을 하셨습니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파하시고, 세리와 죄인의 친구가 되시고, 나환자의 몸에 손을 얹으시고, 제자들의 발을 친히 씻겨 주신 그 모습을 생각해 보면, 그 마음과 성품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악한 무리에게 욕을 받으시되 대신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는 어린양의 잠잠한 그 모습, 그리고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는 그들을 위하여 “오, 아버지시여, 저희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그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159쪽)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해야 합니다. 우리 지구에서 아름다운 것 가운데 제일 아름다운 것은 무지개일 것입니다. 무지개,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러나 과학적으로 그것을 분석해 보면, 별거 아닙니다. 물방울들 모인 데, 거기에 태양광선이 지나가며 분석해 주니까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 물방울처럼 뭐 별게 없습니다. 우리가 다 보통 사람들이올시다. 그러나 우리가 참으로 죄를 회개하고 참으로 예수님을 내 주로 영접하고 주님의 햇빛이 우리 영혼을 통과하게 되면, 우리가 비록 부족하나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것을 다른 사람에까지 보여 줄 수 있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자녀가 될 것입니다.(166쪽)

“예수를 바라보자”에서
혹 우리 가운데 큰 유혹과 시험으로 말미암아 남모르는 고민을 품고 이 자리에 오신 이가 계십니까? 예수님을 바라보십시다. 그는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하는 동안 심히 주리었습니다. 배가 고플 때 시험하는 자가 왔습니다.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나에게 절만 하면 세상의 모든 영광을 하루아침에 주겠다고, 성전에서 뛰어내리기만 하면 하루아침에 명예를 얻겠다고, 인간이 받을 수 있는 갖은 시험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하나의 시험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겨 나간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십시다.(172쪽)
혹 우리 가운데 큰 어려운 문제를 당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의 힘으로는 피할 길이 없는 이가 있습니까. 십자가를 내일 아침에 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면서 “아버지여, 할 수만 있거든 이 잔을 나에게서 떠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여 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하시던 예수를 바라보십시다.(174쪽)
혹 여러분 가운데 친구에게 배신당한 일이 있습니까? 배은망덕할뿐더러, 선을 악으로 갚아 주는 사람을 만난 이가 혹 있습니까? 예수님도 꼭 그런 일을 당했습니다. 3년이나 가르쳐 주었던 가룟 유다가 환도와 몽치 가진 무리를 데리고 선두에 서서 예수를 잡으러 왔습니다. 거짓으로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때도 우리 주님은 그 사람을 친구라고 불렀습니다. 베드로의 칼에 깎여 떨어진 말고의 귀를 도로 찾아서 붙여서 고쳐 주시는 주님의 얼굴을 바라봅시다.(174쪽)
예수를 바라봅시다. 튼튼할 때 예수를 바라봐야 시험에 안 듭니다. 병날 때도 예수를 바라봅시다. 낙심하지 마십시다. 기쁠 때도 예수를 바라보고, 슬플 때도 예수를 바라보고, 성공할 때도 예수를 바라보고, 실패할 때도 예수를 바라보고, 학교에 입학할 때도 예수를 바라보고, 학교에 입학을 못 할 때도 예수를 바라봅시다. 언제나 예수를 바라봅시다. 살 때도 예수를 바라보고, 죽을 때도 예수를 바라봅시다.(177~178쪽)

서평

‘거인’의 일생에 관한 충신한 기록

지난 4월 20일 한경직 목사님의 부음을 접한 이튿날 사진기를 들고 취재 차 영락교회로 향했다. 수많은 조문객들 속에서 영정으로 처음 뵙는 한경직 목사님, 신문과 방송으로만 접하던 그분은 사진기를 든 이상 더 이상 나와 관련이 없는 분이 아니었다. 좀더 그분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만 했다.

신문사로 보내어 온 《아름다운 빈손 한경직》이란 책을 읽고 그분의 생애를 20대 청년의 눈으로 되짚어보게 되었다. 복음이 이 땅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평안남도 간리에서 그분의 출생과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었던 남한산성의 작은 거처에 이르기까지 독자의 눈으로 그의 일생을 함께해 보았다. 일제하의 탄압과 조국해방, 한국전쟁, 4.19와 5.16을 넘어 유신시절, 5.18과 군사정권,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까지 그분의 삶은 굴곡진 한국사와 함께 그 고됨을 함께 했다. 영락교회를 통한 개인구원의 열정, 학교와 사회복지시설 건립 등에 앞장 서서 일하신 목사님은 한국 교회의 산 증인이었으며 해방 후부터 지금까지 한국 교회를 이끌고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정신적 지도자였기에 그분의 사역만으로도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분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구성은 총 11장으로 시대적 흐름과 함께 연대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분의 활동과 관련된 충분한 사진들과 부록으로 목사님의 대표적이 설교문, 연보 등을 덧붙이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머리말에서도 밝혔듯이 98년 4월부터 기독교신문에 연재된 된 것을 모은 글이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쓰여졌다. 그런 점에서 비슷한 시기에 발행된 K출판사의 책과 달리 급조된 상업성이 아닌 그분의 삶을 좀더 면밀히 지면에 담아 내고자 하는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성경을 옆에 끼시고 빈손을 마주잡은 그분의 표지 모습은 돌아가실 때 몇 안 되는 유품과 더불어 그분의 청빈과 빈손의 신앙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특별히 이 책을 통해서 신사참배와 성도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역사의 비극 앞에 철저히 고통스러워하는 한 목회자로서의 고뇌와 고통을 보여 줌으로서 그분의 사역에 대한 단순한 기술뿐만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개인적 성품까지 엿보게 되었다.

하지만 80년대 어두운 정치적 상황에서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목사님이 취하신 시대적 착오와 교단분열을 막아 내시지 못한 어두운 뒷면들을 다루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아직도 긴 추모의 그림자 탓인지 아니면 젊은 기자의 지나친 과욕인지?

아마 이 한 권의 책이 그분의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적어도 이 책은 그분의 출생부터 은퇴하시기까지의 삶을 독자들이 알 수 있는 데에 가장 유용하리라 본다. 그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좀더 시간이 흐른 뒤 역사가들의 몫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청년의 시각으로 볼 때 진정한 위인은 말씀과 영혼에 대한 열정, 청렴한 생활, 현실을 분별할 수 있는 역사적 혜안이 아닌가 싶다.

조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서 마주치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사람은 가고 이름은 남아 오늘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뇌리 속에 그분은 남아 있다. 그러기에 그분의 삶은 오늘 우리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글/심규용(기독대학생신문 ‘새벽이슬’ 기자)

저자 인터뷰

“역사적 재평가에 무게 뒀다”

○이번에 목사님께서 한경직 목사님의 생애를 역사적인 시각으로 조명하여 쓰신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특별히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쓰셨는지요?

– 《사진으로 보는 한경직 목사》라는 책의 해설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한경직 목사의 생애에 관한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그 후 ‘기독교신문’에 ‘한경직 목사 평전’을 연재해왔는데, 그것을 이번에 책으로 내게 된 것이지요. 물론 그 동안 몇몇 곳에서 한경직 목사 전기를 발간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저는 역사적인 측면에서 재조명을 시도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그의 전기를 읽어보면 대부분 훌륭한 점들만 나열했는데, 저는 그의 과오에 해당하는 부분도 지적하고 기록하는 등 역사적인 재평가를 시도하고자 했어요. 그것은, 오히려 그러한 과오까지도 숨김없이 남김으로써 한경직 목사를 한 인간이자 목회자로 바로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전기를 쓰는 일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을 텐데, 글을 쓰시면서 느끼신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한경직 목사의 최근 상황을 좀더 긴 시간에 걸쳐 밀착 인터뷰를 통해 정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얼마 전 그분의 거처를 돌아보고 만나 뵙고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말입니다.

○목사님은 《일본개신교회사》, 《중국개신교회사》(이상 홍성사), 《한국기독교의 역사》등 교회사 분야의 여러 책을 쓰셨고, 한일 교회역사연구회 회장과 교회사(예장) 편찬위원회 전문위원 일을 하고 계시는 등 교회사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교회사를 공부하시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 저는 1973년 일본 동지사대학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당시 제 지도 교수님은 한국에는 한 번도 다녀간 적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이 한국 교회사를 너무 잘 알고 계셨어요. 그것은 제게 크나큰 충격이었고 동시에 부끄러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한국의 교회사를 연구하기로 결심하였고, 지금까지 변함 없이 그 공부에 붙잡혀 있습니다.

○현재 한국 교회의 교회사 연구는 어느 정도 단계입니까?

– 여전히 초창기 단계라고 생각해요. 특히 지역 교회사가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얼마 전 호남 지역의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는 금산 교회의 역사 《금산교회 이야기》를 펴낸 바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회가 된다면 각 지방의 교회사를 정리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틈나는 대로 한국 기독교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지역 교회의 역사를 정리하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지금까지 《광주 초대교회사 연구》, 《양동제일교회 100년사》, 《호남 선교 100년과 그 사역자들》, 《지방문화재 금산교회의 역사》 등 여러 권의 지역교회사 및 기독교사를 정리한 바 있다.)

○지금 연구하고 계시거나 앞으로 특별히 쓰시고 싶은 주제나 분야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현재 <한국 교회의 뿌리>라는 원고를 거의 탈고한 상태입니다. 이 원고는 한국교회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통합측 교회사를 좀더 심도 있게 다룬 내용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올해 안으로 기독교 문화유적지를 탐방하고 정리할 계획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우리의 기독교 문화유적지 연구와 체계적인 정리가 거의 전무한 형편이에요. 그래서 체력이 허락하는 한, 전국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자료도 수집하여 그 결과물을 올해 말쯤에 책으로 낼 생각입니다.

-대담/편집부(쿰회보 00.02)

추가정보

[초판이 출간되기까지]

한국 교회의 상징으로 추앙받던 한경직 목사가 지난 4월 19일에 타계했다. 사실 그의 지명도에 비해서 그의 일생이나 사상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책은 드문 편이고, 이전에 나왔던 몇 권의 책들도 지금은 서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형편이다. 현존하는 인물에 대해, 더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숭앙받는 인물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서술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기획 의도는 ‘본격적인 평전 집필은 한경직 목사의 사후에 시간적, 정서적 거리가 어느 정도 확보된 후에 가능한 일일 테고, 일단은 여기저기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전기적 사실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자’는 것이었다. 이 책의 초고가 된 원고는 1998년 5월부터 다음해 8월까지 기독교신문에 연재된 것으로서 저자가 추가 집필을 해서 10월에 1차 원고를 보내 왔으며, 그 해 12월부터 편집부와 저자가 함께 초고를 솎아내고 재정리하는 과정과 사진과 연보를 정리하고 부록을 보완하는 5개월 간의 편집 작업을 거쳐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의의]

기획 의도에서 밝혔듯이 이 책의 가장 큰 의의는 그 동안 여러 곳에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한경직 목사의 전기적 사실들을 귀한 사진 자료들과 함께 한자리에 정리했다는 데 있다. 일차적으로는 그의 이름은 알아도 그의 삶이나 행적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아는 바 없는 한국 교인들에게 일목요연하게 그를 소개할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한경직 목사의 일생에 관한 비평적 해석과 사상의 추적, 한국 교회에 끼친 영향들을 다룰 본격적인 평전의 기초자료로서 도움이 될 것이다.

<b>[편집상의 특징] </b>

이 책을 편집할 때 특히 유념한 점은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의미있는 사진들을 정리하여 소개하는 것이었다.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가 제공한 수십 장의 귀중한 사진 자료들을 확보했고, 그 사진들의 연도와 정확한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하여 수록함으로써 사진만 훑어보는 것으로도 한경직 목사의 일생을 대략 짚어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편집자의 글]

“출판은 예술이다!”

인간이 의도적인 행위를 통해 ‘자연(Nature=하나님의 작품)’의 상태를 현현해 냈을 때, 그 결과물을 예술이라 칭한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출판은 예술이다. 처음부터 의도적인 작업이고, 완성이 되기까지 끊임없이 ‘자연스러움’에 목적을 두고 취사 선택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기사도, 빛나는 문장도 ‘자연스러운’ 조화를 거스른다면 절절히 아까와도 예외를 시켜야 하고, 반대로 마른 하늘과 같은 충격적인 묘사와 표현임에도 그 나름대로의 자연스러움이 있으면 첨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빈손 한경직》은 애초에 ‘우리 나라 개신교회사와 함께 보는 한경직’이라는 의도를 가지고 출발했다. 그것이 저자의 집필 의도였고 홍성사가 의도적인 저자 섭외를 한 까닭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햇수로 2년을 끌어 이제 막 직접 편집 작업을 들어가려는데, 한경직 목사님이 위독하시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곤혹스러웠다. 무엇보다 ‘이 때’를 염두에 둔 것 같은 공교로움이 부담스러웠다. 제발 그런 유사한 의심으로부터 자유하고 싶었다. 출간을 미루고 싶었다. 아니 출간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 경우 저자에게 다시없는 결례를 하게 될 뿐 아니라 위독하시다는 소식만으로는 그 날이 언제일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출간을 미룬다는 것은 너무도 소극적인 대처라는 판단이 섰다.

속도를 내자. 일단 원고를 축소 정리하자. 사실 확인이 가능한 것만으로 엮자. 일체의 추측은 삼가자. 사진을 먼저 섭외하자. 구두로 약속을 하고 원고가 정리된 후 약속 날짜를 잡았다. “2000년 4월 20일 오전 10시에 미술부 권 과장이 사진자료 수집하러 가겠습니다”고 통보한 며칠 뒤인 4월 19일, 우리는 ‘그 날’을 맞았다. 하나님 맙소사!(시인 구상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이럴 때마다 느껴지는 것이 있다. 우리의 의도와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상위 개념의 이미지다. 분명히 우리의 의도 하에 취사 선택이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그 선택의 기회와 타이밍, 그리고 자료의 유무까지 우리 스스로 의도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자연과의 조화가 불과불 있을 수밖에 없다. 절대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 아니 설명은 해 보지만 판단은 듣는 이에게 전적으로 달려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포함된다. 그러므로 책 만드는 이는 또 하나의 개념을 정리한다. 출판의 결과물은 예술이 아니다. 그러나 출판행위는 인위적이고 의도적인 작업을 통해 자연이 만들어 주는 거리들과의 조화를 이루어 내는 총체적인 예술이다.

그렇게 자연의 변수를 유독 많이 경험하게 된 작품이 《아름다운 빈손 한경직》이다.

-글/정애주(대표이사)

[신문기사]

‘한국 개신교의 상징’ 한경직(1902~2000) 목사의 일대기가 나왔다. ‘아름다운 빈손 한경직’(김수진 지음, 홍성사)은 한 목사의 출생과 성장, 교육과 목회 시작, 월남과 영락교회 창립, 선교-사회활동, 만년의 모습을 충실하게 그리고 있다.

20세기 한국 개신교 역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한 거인에 대한 성급한 평가보다는 전기적 사실을 충실하게 정리한다는 집필 의도에 따라 자료를 많이 담는데 힘을 기울였다. 특히 책의 곳곳에 실려 있는 빛 바란 사진들은 고인의 성실하고 청빈하면서도 의지에 찼던 생애를 무언으로 말해준다.

저자는 지난 98년 ‘사진으로 보는 한경직 목사’(한국교회사료연구원)의 해설을 담당했으며 이를 토대로 98년~99년 1년간 ‘기독교신문’에 한 목사 일대기를 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