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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9,900

프랜신 리버스 (Francine Rivers)
김선형
2011.2.17
무선 / 312 pages 
9788936508463

카테고리:

품절

1. 데자뷰, 이 시대 교회의 모습을 읽는다
타인의 그림자 뒤에서 믿음으로 살았던 2인자들을 주인공으로 세운 ‘위대한 2인자 시리즈’ 제4권 《아모스》가 출간되었다.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 금송아지로 상징되는 재물과 안락함을 숭배하던 북이스라엘의 기만과 위선을 폭로하는 이 소설은 오늘날 교회의 모습을 배경으로 쓴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갈라져 있던 주전 8세기, 유다는 웃시야 왕의 통치 아래에서 번창하고 있었다. 아모스의 집은 유다 예루살렘에서 조금 떨어진 드고아에서 양을 치는데, 대제사장 헬렛의 종 요람(Joram)이 가져오는 멀쩡한 양을 받고 흠 있는 양을 바꿔 주는 일을 한다. 아모스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지만 가족들은 거기에 대해 말을 아낀다. 진실을 알려는 갈등 끝에 집안의 비밀을 알게 된 아모스는 어느 날, 양을 가지러 온 요람을 빈손으로 돌려보낸다. 제사장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바치는 흠 없는 양을 거절하고 흠 있는 양으로 바꾸게 만든 뒤 양을 바꾸었다고 벌금까지 매기는 짓을 자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설은 아모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장면에서 일대 전환을 이룬다. 유다 출신으로서 북이스라엘에 가서 그들의 멸망을 선포해야 하는 아모스는 자신의 운명이 괴롭다. 그의 고뇌는 작품을 관통하면서 지배층과 백성들, 그리고 시대와 불화를 일으킨다. 가난한 사람들의 ‘얼굴을 땅에 갈고’, 율법을 업신여기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경제적 번영과 나라의 부강함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었다. 작가는 이스라엘 백성과 우리의 모습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준다. 《아모스》는 오늘날의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이다.
2. 예언(豫言), 병든 시대를 고발하다
종교적인 삶, 경제적 호황, 든든한 군대는 하나님께서 북이스라엘을 축복하신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아모스는 그들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기만을 들추어내고 폭로한다. ‘헐값에 가난한 사람들을 사고 신 한 켤레 값으로 빈궁한 사람들을 사’며, 찌꺼기 밀까지도 팔아먹’는 짓을 그만두지 않으면 ‘마음껏 흥청대던 잔치를 끝장내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병들었으나 병든 줄 모르는 시대에 선포된다. 종교적인 권위를 가진 제사장들의 입장에서 아모스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 장로들이 예수님을 찾아와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세를 주었냐고 따졌던 것처럼 예언자는 과거에나 현재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아모스》는 화려한 왕궁이나 웅장한 건물이 아니라, 작은 자들을 통해 내려오는 말씀을 증거한다. 병든 시대, 살아 있는 말씀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 《아모스》는 우리 시대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고, 종교적인 외양과 경제적인 안정감을 하나님의 복으로 착각하지 말고 참 하나님의 말씀을 구할 것을 촉구한다.

 

크기 130 × 186 mm

저자

프랜신 리버스

1947년생. 미국 최고의 로맨스 소설에 주는 리타 상을 3회 연속 수상하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작가. 1976년에서 1985년까지 작가로서 전성기를 누렸다가 1986년에 회심을 경험하면서 삶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이후 3년 동안 글을 쓰지 못하게 되지만 한 여자를 끝까지 사랑하는 남자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묘사한 소설 《구원의 사랑》을 내면서 기독교 작가로 돌아왔음을 알린 뒤 다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크리스티 상, ECPA 골드 메달리언 상 등을 받았다. 〈위대한 2인자〉 시리즈 외에도 마태복음 족보에 나오는 다섯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Lineage of Grace〉 시리즈 등 많은 작품을 썼다.

김선형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아서 밀러 연구로 석사학위를, 존 밀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천국과 지옥의 이혼》,《부부도 잘 모르는 부부의 성》(이상 홍성사), 《재즈》,《솔로몬의 노래》(이상 들녘), 《시녀 이야기》(황금가지)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문예출판사)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차례

이야기를 시작하며 6

도둑질 9 
환상 49
예언자 119 
광인 175
분노 223
드고아 267 

에필로그 299
성경공부 305

책속에서

사람들은 귀 기울여 듣긴 했지만, 말씀을 실천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제사장들도 그는 주변국들과 남방 유다에 대해서만 예언한다고 생각했다. 
“어리석은 자는 죄책감을 우습게 여기지만 신실한 사람은 죄를 인정하고 주님과 화해를 구하는 법이다! 신실하면 나라를 강건하게 만들지만 죄는 어느 민족에게나 치욕이다.” 
사람들은 설교를 듣고 박수를 쳤다.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 지었다. 이스라엘만큼 종교적인 나라가 또 있을까? 워낙 열정적으로 신을 섬기는 족속이라, 노래하고 춤추며, 성전과 성지에 몰려들었다. 그들은 아낌없이 돈과 제물을 바쳤다. 오만과 번영에 잔뜩 부푼 저들은 잘난 척하면서 자기가 하는 일은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를 보라! 이 의로움의 증거를 보라!’
저들에게는 차고 넘치는 황금과 기꺼이 그들을 보호해 줄 군대가 있었다. 여로보암 2세는 위대한 왕 솔로몬 시대만큼 국경 확장에 성공했고, 수도 사마리아에서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그런 복은 분명 주님이 인정하신 표지라고 생각했다. (140~14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