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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 Ⅰ

6,300

발행일 1995.1.25
상세정보 284page
ISBN 978893650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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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과학기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본명:정진호)가, 중국으로 부르심을 받고 나서 써 내려간 자전적 소설.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는 오만하고 고집센 남자 강형수. 그러나 끝내 아들의 피묻은 시체를 묻고 아내조차 허망히 떠나 버린 그 때에야 비로소 육신의 아버지를 향한 증오의 덩어리들을 흘려 보내고 ‘아바 아버지’를 만난다.

저자

정진호
서울대 졸업. 세상에서 진리를 찾아 방황하다가 미국 MIT Post-Doc. 시절 주께 돌아옴. 1990년 미국 KOSTA에서 중국으로 부르심을 받고, 연변과기대에서 중국과 북한 한국과 세계를 오가며 복음-통일-부흥의 화두를 붙들고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섬겨왔다. 포항공대, 한동대학 및 토론토대학 방문 교수 및 평양과기대 설립부총장을 지낸 바 있다. 다가올 통일시대와 동아시아 시대를 바라보며, 백투예루살렘의 도상에서 일할 새포도주와 새 부대를 준비하고 있다. 수십 편의 재료공학 논문 외에 《아바》, 《예수는 평신도였다》, 《치유의 꿈, 루카스 이야기》, 《떡의 전쟁》, 《띵동, 박부장입니다!》(이상 홍성사), 《멈출 수 없는 하늘의 열정》(규장), 공저 《토라로 읽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등의 저서가 있다. 음악하는 아내 최문선과의 사이에 세 자녀, 의영 문영 하나가 있다.
이메일: lucas.zong@gmail.com

차례

제1장 원점(原點) / 제2장 탈출기행(脫出紀行) / 제3장 터지는 쇳물

책속에서

내용발췌

도대체 나는 무엇이 문제인가? 나는 이 자식들을 정말 사랑한다. 나는 꿈엔들 한번도 이들을 배반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제 이들은 나를 배반하려고 서둘고 나섰다. 과연 나에게 이들을 분노케 할 만한 어떤 잘못이 있었단 말인가?…..그의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미 벌써 죽어있었는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추가정보

“강형수, 내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

나는 그가 지독히도 싫었다. 벌어지는 사건들의 불안함도 싫었다. 쓸데없는 복선들도 너무 많이 깔려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언가 억지로 꿰어 맞추고야 말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왕 잡은 책이니 빨리 읽어 치워버리자는 생각으로 틈나는 대로 읽었다. 아마도 이러다가 그 사람이 ‘예수라는 사나이’-그의 표현대로 한다면-를 만날 것이고, 그 후로는 그의 삶이 변해서 무언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그런 류의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것은 이미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었고, 단지 그의 삶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비참해질 것이며, 얼마나 더 많은 오류를 범할 것인가 정도에 관심을 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끝장이 났고 그가 더 이상의 희망도 의지도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드디어 그러려니 했던 일이 이루어졌다. 그가 정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그럼 그렇지. 일은 이미 이렇게 되기로 되어 있었던 걸 뭐…….’
그-강형수-는 결국 나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나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떠나갔다.
‘그의 떠남은 짧은 시간을 틈내어 시간을 할애했던 나를 조금은 자유롭게 하겠지. 이제 마지막 장을 읽고 나면 영어 공부 좀 하고 자야지.’
오늘은 마무리를 지어야겠다고 벼르며 12시가 넘은 시간에 읽기 시작해 새벽 1시가 되어 마지막 장을 덮은 그 이후.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그를 동정하거나 원망하거나 하지 않는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까? 단지 그가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왔고, 이제 평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 수 있게 되어서일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다.
아! 나는 이미 그-강형수-였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그-강형수-처럼 세상을 향해 굳세게 서 있지도 못하고, 지금까지도 나 지신을 속속들이 파헤치지 못하고 있지만 나의 내면에는 그-강형수-보다 더한 온갖 더러움의 찌꺼기가 항상 존재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언제부터인가 ‘나의 주님’이셨던 그 분을 멀찌감치 떨구어 버리고는 나 스스로도 빠져나갈 수 없는 울타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울컥 눈물이 쏟아짐을 느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하나님은 나를 그-강형수-처럼 최후의 순간까지, 마지막 비극까지는 겪게 하시지 않으셨고, 지금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고 계심을 나는 알고 있다.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나는 그걸 더욱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바로 책의 마지막 장에서 만난 강형수다. 이미 예수님이 우리 두 사람의 마음속에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최후의 강형수, 궁극적인 강형수가 되기로 한다.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그러려니’하는 생각조차 바로 세워주셔서 그러한 와중에서도 또 다른 깨달음을 주시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강형수, 나는 이제 그가 나이기에 아니, 그 또한, 나 또한 하나님의 귀한 자녀이기에 그를 사랑한다.

-글/권영미(쿰회원, 쿰회보 9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