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자연의 노래, 삶의 노래, 사랑의 노래!
신혼의 달콤함이 무색하게 아내 앞에서는 미숙아였고, 첫째를 낳기까지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가 많았던 필자. 하지만 수중분만을 하면서 ‘생명이 있었음’을 느끼며 큰 충격을 받는다. 아이의 탯줄을 자르고 어린 생명을 위해 기도하면서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회사에서 돌아오면 기저귀 가방을 들고 아이들을 데리고 들로 산으로 다녔다. 놀이터나 공원 어디서나 침을 튀기며 육아 이야기를 하는 그에게 동네 아주머니들은 ‘어매’라는 별칭을 붙여 주었다.
이 책은 필자가 열혈 육아맨으로 10년을 하루같이 보낸 일상의 기록을 담았다. 1부 ‘앞마당-뒹굴며 뛰놀기’는 봄, 여름, 가울, 겨울, 사계절이 선사하는 풍요롭고 다채로운 자연을 아이들과 신나게 즐기는 모습, 자연에 대한 찬가와 떠오른 시상을 사진들과 함께 풀었다. 2부 ‘뒷동산-넘어지고 일어서기’는 필자가 자녀들을 키우며 온몸으로 부딪히고 깨달은 바를 칼럼 형태로 실었다. 1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한 일상이 힘겹기보다는 얼마나 즐거울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반면, 2부에서는 그런 일상이 존재하기까지 필자에게 어떤 고민과 깨달음의 적용이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아이들 사이에 싸움이 나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녀를 보며 화가 날 때 그 상황을 어떻게 객관화시켜 바라봐야 하는지, 입시가 교육의 키워드로 군림하는 시대에 왜 우리가 자녀의 성품 형성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짧지만 울림 있는 메시지가 크게 메아리 친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진한 흙내음과 그 위로 노란 단풍으로 뒤덮힌 하늘, 꿈틀거리는 벌레들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도 된다.
책에서 필자가 강조하는 바는 바로 ‘동행’의 가치다. 그저 물리적으로 같이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마음이 내게 있고 내 마음이 자녀에게 있는 실제적인 동행”을 의미한다. 그러한 동행을 하려면 먼저 내 뜻대로 하려는 생각과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자녀 양육은 의무이기 이전에 기쁨이자 특권임을 가르쳐 준다. 자녀들로 인해 고민하는 수많은 부모들은 이 책을 통해 자녀와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