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다”
前 미국 감리교 감독 조영진 목사의 반세기 ‘덤의 인생길’에 새겨진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의 고백
캄캄했던 밤, 요양원 병실에 홀로 누워 있던 한 청년은 자신의 앞날을 가늠할 수 없었다. 가난한 형편으로 고등학교 첫 학기에 자퇴하고 독학으로 공부해 연세대 신과대학에 수석으로 합격했지만, 폐결핵 진단을 받으며 합격이 취소되었다. 수술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절박한 상황 가운데 자신을 도우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했다. 5년간의 긴 투병 끝에 부르심을 확신한 그는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 전 미국 연합감리교 감독 조영진 목사는 신간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에서 반세기에 걸친 자신의 삶을 ‘덤의 인생길’이라 표현하며, 곳곳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을 고백한다. 그리고 고난 한가운데서 웅크리고 있는 이들에게 말한다.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끝’이라고 생각한 자리에서 시작된 새로운 길
그가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와싱톤한인교회에 부임할 당시 교회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300여 명이 모이던 교회가 10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쇠퇴한 데다, 교회의 미래를 놓고 내부적으로도 분열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조영진 목사는 기도보다 앞서가지 않는 목회를 통해 성도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비전을 분별하고, 함께 참여하는 교회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길을 걸었다.
오랜 목회를 마무리하고 떠날 때를 두고 기도하던 그에게 뜻밖의 부르심이 찾아왔다. 미국 알링톤 지방 감리사로 섬기게 된 것이다. 7년 동안 교회와 지역사회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사역한 경험은 또 한 번 예기치 않은 새로운 길로 이어져, 연합감리교 감독 후보자로 제안받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그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선거 과정은 예상 밖의 결과를 향해 흘러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미국 연합감리교 동남부지역 총회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계 감독으로 선출되었다. 감독으로 선출된 순간, 조영진 목사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기쁨보다 부담감이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또한 자신이 계획하지 않았던 길을 열어 오신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부르심이었다.
오늘날 교회가 혼돈과 분열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조영진 목사는 절망보다 희망을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 하나 됨을 이루지 못하고 진통을 겪어 온 연합감리교회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현실 앞에서도, 그는 하나님께서 혼돈 가운데서도 여전히 새 일을 행하신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이 책은 한 목회자의 성공담이나 회고록에 머물지 않는다. 고난 속에서 흔들리고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붙들었던 한 사람의 신앙 여정이자, 그 여정에서 발견한 희망의 증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