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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14,400

조영진 지음
2026-08-25
236쪽
148*215mm
9788936520045(0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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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다”

前 미국 감리교 감독 조영진 목사의 반세기 ‘덤의 인생길’에 새겨진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의 고백
캄캄했던 밤, 요양원 병실에 홀로 누워 있던 한 청년은 자신의 앞날을 가늠할 수 없었다. 가난한 형편으로 고등학교 첫 학기에 자퇴하고 독학으로 공부해 연세대 신과대학에 수석으로 합격했지만, 폐결핵 진단을 받으며 합격이 취소되었다. 수술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절박한 상황 가운데 자신을 도우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했다. 5년간의 긴 투병 끝에 부르심을 확신한 그는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 전 미국 연합감리교 감독 조영진 목사는 신간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에서 반세기에 걸친 자신의 삶을 ‘덤의 인생길’이라 표현하며, 곳곳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을 고백한다. 그리고 고난 한가운데서 웅크리고 있는 이들에게 말한다.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끝’이라고 생각한 자리에서 시작된 새로운 길
그가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와싱톤한인교회에 부임할 당시 교회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300여 명이 모이던 교회가 10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쇠퇴한 데다, 교회의 미래를 놓고 내부적으로도 분열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조영진 목사는 기도보다 앞서가지 않는 목회를 통해 성도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비전을 분별하고, 함께 참여하는 교회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길을 걸었다.
오랜 목회를 마무리하고 떠날 때를 두고 기도하던 그에게 뜻밖의 부르심이 찾아왔다. 미국 알링톤 지방 감리사로 섬기게 된 것이다. 7년 동안 교회와 지역사회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사역한 경험은 또 한 번 예기치 않은 새로운 길로 이어져, 연합감리교 감독 후보자로 제안받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그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선거 과정은 예상 밖의 결과를 향해 흘러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미국 연합감리교 동남부지역 총회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계 감독으로 선출되었다. 감독으로 선출된 순간, 조영진 목사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기쁨보다 부담감이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또한 자신이 계획하지 않았던 길을 열어 오신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부르심이었다.
오늘날 교회가 혼돈과 분열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조영진 목사는 절망보다 희망을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 하나 됨을 이루지 못하고 진통을 겪어 온 연합감리교회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현실 앞에서도, 그는 하나님께서 혼돈 가운데서도 여전히 새 일을 행하신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이 책은 한 목회자의 성공담이나 회고록에 머물지 않는다. 고난 속에서 흔들리고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붙들었던 한 사람의 신앙 여정이자, 그 여정에서 발견한 희망의 증언이다.

책 속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일이다. 그때, 내가 아픈 가슴을 안고 백양로를 걸어 나오던 그때, 실망의 한복판에서, 하나님께서는 내 삶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물었던 그때, 주님께서는 이미 새 일을 시작하셨다는 사실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 만일 신과대학 시험을 보고 합격이 취소되는 이 일이 없었다면, 과연 세브란스병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까? 물론 하나님께는 모든 일이 가능하기에 어떤 길이라도 열렸을지 모르지만, 나는 이 합격과 합격 취소의 이면에서 숨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을 깊이, 깊이 느꼈다. 정말 이렇게 연결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참으로 하나님의 섭리는 신비하고 오묘했다. _19~20쪽

주님 앞에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놓고 한동안 잠잠히 앉아 있었다. 그저 “주님”만 부르고 있었다. 그때 영혼 속에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짧은, 그리고 간단한 말씀이었다.
“네 교회냐? 내 교회지.”
이 음성을 듣는 순간 내 영혼에 조용히 빛이 비쳐옴을 느꼈다. 아멘, 그렇다. 이 교회는 내 교회가 아니고, 주님의 교회다. 주님의 교회라면 주님께서 알아서 인도해 주시지 않을까? 나는 주님께 응답했다.
“그렇습니다. 이 교회는 내 교회가 아니고, 주님의 교회입니다. 이제 주님께 맡기고, 내려놓겠습니다. 주님께서 여기서 멈추라면 속회 갱신 포기하겠습니다. 그러나 가라고 하시면 도전이 있어도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영혼 깊은 곳에서 염려는 서서히 녹아지고, 평안이 깃들기 시작했다. 그 주일 나는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가볍고, 기쁜 마음, 감사의 마음을 안고 강단에 섰다. 그날 아침 주님께서 주신 말씀을 교우들과 나누며, 우리 교회는 주님의 교회이니 주님께 맡기고 평안한 마음으로 속회 선택에 임하시라는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이 속회 갱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가 무리하게 밀어붙인 일이 있다면 교우 여러분의 용서를 빈다는 말씀도 드렸다. 감사한 것은 그날 60퍼센트를 넘어서는 교우들이 새로운 모습의 속회에 참여함으로, 속회 갱신은 동력을 얻고 출발하게 되었다. _100~102쪽

감독으로 선출되면서 지역총회 장소에서 첫 번째 나눈 인사는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이었다. 이것은 감독이 된 것뿐 아니라, 나의 인생이 여기까지 이르게 된 모든 것, 모든 삶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이었다. 가난과 질병으로 주저앉았던 인생을 건져내셔서 58년 가까운 덤의 인생을 살아오게 하신 것, 참으로 주님의 은혜였다. 부족한 나를 부르셔서 주님의 종으로 삼아주신 것, 어메이징 그레이스, 참으로 놀라운 은혜였다. _170쪽

저는 우리 교단이 동성애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개최한 2019년 특별총회 때 기도팀의 일원으로 그 총회 속에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준비하는 기도 운동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연합감리교 역사에서는 처음으로 총회가 시작되기 전 6시간 이상을 함께 기도하며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총회의 결과로 교단은 더 큰 파열음이 생기고, 분열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 동료 감독과 대화하면서 저는 이 혼돈과 아픔이 기도의 응답이며, 하나님께서는 이 가운데서 새 일을 행하실 것이라는 믿음과 깨달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역사는 혼돈 속에 질서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오늘의 현실은 바로 주님의 사랑 안에서 교회들이 새날을 향해 나아가는 과도기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여전히 끊어지지 않는 사랑의 줄로 우리를 붙들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새로운 내일을 꿈꿀 수 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_229~230쪽

차례

시작하면서

1부 고난의 밤을 지나서
캄캄했던 그 밤에
세브란스병원에서
이 몸의 소망 무언가

2부 나의 나 된 것은
부르심이 임하다
냉천동산에서
유학을 준비하다

3부 태평양을 건너다
인도하심 안에서
그리스도의 비전을 따라서
떠날 때가 아닐까?
골치 아픈 사역(?)

4부 감독으로 섬기다
첫 번째 기적-감독 후보로 선출되다
두 번째 기적-드디어…
세 번째 기적-버지니아연회로 돌아오다
기도보다 앞서가지 마십시오

5부 타이어를 갈아 끼우다
지도자 양성
임시 담임목회 사역
탈북민 형제자매들
글로벌감리교회가 세워지다
우리들 희망의 이유

마감하면서

저자

조영진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한 첫 학기에 자퇴하고, 집에서 독학,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중 폐결핵에 감염되어 큰 시련을 겪었다. 홀로 병실에서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절망을 경험했지만, 그 고난마저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했다. 5년간의 투병 끝에 목회자로의 부르심을 확신한 그는 1970년 감리교신학대학교에 입학했다.
졸업 후 동대문교회 교육담당 부교역자로 5년 반 동안 교회를 섬겼으며, 1977년 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어 1979년 도미하여 미국 워싱턴 D.C.의 웨슬리신학교에서 수학하며 건강한 목회와 교회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었다. 학업을 마친 뒤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와싱톤한인교회에서 목회 사역을 시작했다.
그는 와싱톤한인교회 담임목사로 22년간 그리스도의 비전이 이끌어 가는 교회를 가슴에 품고 섬겼으며, 2005년에는 북버지니아 알링톤 지방 감리사로 임명되어 교회와 지역사회를 새롭게 세우는 사역을 감당했다. 7년간 감리사로 헌신한 뒤, 버지니아연회에서 감독 후보로 지명되었고, 당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평가 속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연합감리교 동남부지역 총회 역사상 최초
의 아시안계 감독으로 선출되었다. 이후 버지니아연회 감독으로 4년간 교회와 교단을 섬겼다. 은퇴 후에도 교회의 갱신과 부흥, 다음 세대 목회자의 지도력 개발을 위한 섬김을 이어가고 있다.

추천의 글

조영진 목사님은 제게 절망을 안겨주신 분입니다. 와싱톤한인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며 목사님을 담임목회자로 모셨을 때, 목사님처럼 목회할 자신이 없어서 교수가 되기로 했습니다. 설교를 잘하는 목회자는 많지만, 자신의 설교대로 살아가는 목사는 드문 세상입니다. 조영진 목사님은 앎과 삶이 일치한 목회자이셨습니다.
_김상근, 연세대학교 신과대 명예교수·인문학자

누구보다 온화하면서도 곧은 성품으로, 인간의 나약함 속에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평생 체험해 오신 존경하는 조 감독님의 귀한 고백록입니다. 거친 광야를 지나는 우리에게, 그리고 용기와 위로가 필요한 이 시대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과 소망을 전하는 생명의 안내서로 기쁘게 추천합니다.
_차인홍,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 교수·바이올리니스트

미주다일공동체가 해외 빈민사역의 전초기지로 세워지기까지 그리고 오늘 11나라 20개 분원의 다일공동체가 있기까지는 조영진 목사님의 사랑과 격려가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오랜 세월 신뢰와 감사와 존경을 보내드리며 조 목사님께 본받고 싶은 것은 아플 때도, 고난 속에 있을 때도, 좋으신 하나님을 끝없이 고백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어가는 이 위기 속에서도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이 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감동적인 시편이요, 욥기입니다.
_최일도, 다일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