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및 미주 지역 활동 사진, 수감 사진 수록 ―
삶과 뜻, 역사가 만든 큰 인물, 큰 철학
《애기애타: 안창호의 삶과 사상》는 미주 도산사상연구소 고문이자 씨알사상연구소장 박재순 박사가 독립운동가 안창호의 삶과 사상가적 면모를 드러낸 전기이다. 저자는 흥사단 미주위원장과 2년에 걸친 대화를 통해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흥사단 측의 도움으로 도산의 국내 및 미주 지역 활동 사진 및 수감 사진도 수록되었다. 도산 안창호는 흥사단 창립자이자 상해 임시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끈 지도자였다. 그러나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던 그의 인품 탓에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면이 있다. 저자는 관련 문헌을 연구하고 미국 흥사단 측과 함께 공부하면서 안창호의 삶과 사상에 대해 깊게 깨달은 바를 이 책에서 나눈다.
도산은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는 ‘애기애타’에서 출발해 공과 사를 함께 세우는 ‘공사병립’, 나를 힘 있게 함으로 공의 세계를 열어가는 ‘활사개공’, 민주국가를 세움으로 세계의 정의와 평화에 이르는 ‘세계대공’을 내세웠다. 도산의 철학은 그의 삶과 정신에서 우러났으며 역사에서 깨닫고 실행한 것들이다. 도산은 일제 식민지가 되는 상황에서 우리 민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주체로 일으켜 독립을 이루려 하였다. 흑백논리와 진영논리가 팽배한 한국 사회에 당파적·분열적 생각을 거부하고 원칙에 충실했던 도산은 주체적이고도 종합적으로 행동한 지도자이자 사상가였다. 상해 임시정부 시절 이승만과 이동휘를 함께 껴안고 가고자 했던 그는 이승만 탄핵으로 임시정부가 분열되고 민족 전체가 분열의 수렁으로 빠지는 것을 막고자 하였다. 거짓과 공론(空論)이 개인과 민족을 분열시킨다고 본 도산은 무실역행, 생활수련, 서로 거울이 되어 비추어 주는 집단적 수련으로 이를 넘어서고자 하였다.
이 책 1부에서는 도산이 살았던 삶, 그를 만든 정신, 정돈된 생활양식에서 일관되게 구현했던 그의 철학을 다루어 본다. 2부에서는 도산의 교육입국운동, 인간교육철학을 다루고, 그의 사상이 한국 근현대 맥락에서 어떻게 세계적 사상이 될 수 있는지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