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해 눈높이를 낮추어 다시 쓰고 그린 동화책!”
100쇄를 맞아 장정을 더욱 세련되고 미려하게 제작한 것은 물론, 이젠 살아있는 고전이 된 이 책을 어린이들에게 읽히고자 동화로 재창작하는 일에 공을 들였다. 이청준 선생이 말한 바 “그(안요한 목사)의 영혼의 빛과 믿음의 향기”를 어린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 출판 시장에 위인전 위주의 어린이책은 많이 있다. 번역서와 성경을 동화화(童話化)한 책들도 흐드러지게 널려 있다. 그러나 진정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한 알의 밀알처럼 죽어지는 참믿음의 삶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 줄 책은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드러내는 실존 인물의 삶을 동화로 만든 《어린이 낮은 데로…》는 그 출간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라 여긴다.
동화작가 조성자 씨와 삽화가 신가영 씨가 한 팀이 되어 작업한 <낮은 데로…>의 어린이판은, 원작의 단순한 개작이 아니다. 작가는 원작을 무려 100여 회에 걸쳐 읽고 또 읽어서 작품 내용과 등장인물의 캐릭터 등을 완전히 체화했고, 그 결과 원작은 동화를 쓰는 작가의 눈으로 새롭게 재해석되고 재구성되어 하나의 완성도 높은 동화가 된 것이다. 여기에 목탄의 질감이 느껴지는 강렬하고 인상적인 신가영 씨의 삽화가 주인공과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살려 줌으로써, 이야기를 훨씬 더 풍성하고 살아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