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인들의, 여성 노인들에 의한, 여성 노인들을 위한 아침 대화 모임이 열린다.
그곳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노인 인구, 여성 노인 인구가 늘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우리 모두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80세 이상의 노인 인구, 특히 여성 노인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노인 인구가 많아짐으로써 연금보험과 의료보험비가 바닥을 보일 것이며, 모든 사회복지 체계가 시험대에 오르리라는 경고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퍼센트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2026년에는 이 비율이 20퍼센트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로써 장수가 미덕이기보다는 자칫 사회악, ‘노인 재난’으로 비춰질 수도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노인들은 자신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노년 생활을 하고 있을까?노인들의 진솔한 대화
이 책은 노인, 특히 여성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크리스타 개블러-카인들은 도시 교회를 이끄는 여성 목사로, ‘자녀들은 이미 성장했고 직장에도 나가지 않는 나이 든 여성’을 염두에 둔 여성 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이 바로 책 제목이 된 ‘여성의 아침’(Frauenmorgen)이다.
50~80대 여성들 10여 명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3년 동안 스위스 바젤의 한 연구소에 모여 “노인은 무엇으로 사는지?”를 비롯하여 노인의 활동성, 변화 가능성, 유익함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성 노인이 아닌 여성 노인으로서의 삶, 세대 간의 관계, 보살핌의 주체로서의 여성, 기독교 신앙이 노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저자는 이 모임을 관찰하고 기록한 것을 토대로 이 책을 썼고, ‘새로운 기독교 노인 문화’로서의 가능성을 제안한다.책의 구성
1부에서는 노인과 관련된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네덜란드에서 출판된 지이트 델하아스의 《백발의 여성Vrouwen van dagen》을 함께 읽고 그와 관련된 주제들을 중심으로 ‘여성의 아침’에서 나눈 대화를 관찰․정리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새로운 기독교 노인 문화’로서 ‘여성의 아침’의 가능성을 언급한다.
‘여성의 아침’ 참여자들은 이 모임을 통해 노년의 두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노인 문화를 만들어 갈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한다. 점점 노년 인구가 많아지는 지금, 각 세대는 노인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기독교 신앙은 노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문화로서 ‘여성의 아침’과 함께 ‘남성의 아침’을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