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루이스의 순전한 영성이 담긴 설교집
60년 이상 전 세계 베스트셀러인《순전한 기독교》,《스크루테이프의 편지》와《나니아 연대기》등의 작가 C. S. 루이스가 매우 탁월한 설교자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영광의 무게》는 문학가로서의 탁월한 글쓰기가 그의 순전한 영성과 결합된 설교집이다. 설교의 백미로 꼽는 ‘영광의 무게’를 비롯해 그리스도인이 실제적인 삶에서 접하게 되는 주제에 관해 마음속 깊이 파고드는 설교 9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루이스를 어려워 멀리했다면 이 책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통찰력과 실천적 지혜는 일생 동안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하다.
지적 질문을 회피하지 않는 정직한 설교
합리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이들에게 때로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일들을 ‘무조건 믿으라’고 하면, 정직한 질문을 마음속에 숨기고 믿으려고 애쓰거나 아니면 튕겨 나간다. C. S. 루이스의 용감하고 위대한 점은 지적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대면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을 떠나기도 했지만 결국은 성경에서 해답을 발견하고 수많은 회의론자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회의자의 사도’가 되었다. 《영광의 무게》는 ‘무조건 믿으라’로 해결되지 않는 방황하는 지성인들이 지적으로 납득하게 해 주는 설교다.
더 깊이 숙고하고 더 멀리 내다보는 설교의 모델
루이스는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설교자로서 세련된 옥스퍼드 교수와 학생에게나, 군인과 평범한 사람 모두에게 어려움 없이 설교했다. 창의적 상상력, 놀라운 어휘 사용 기술, 인간에 대한 공감 능력으로 그는 신앙에 대해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탁월한 설교자임을 입증했다.《영광의 무게》에 있는 설교들은 신학적인 통찰력, 탁월한 표현력과 생생한 비유 사용, 각별한 목회적 배려로 더 깊이 숙고하고 더 멀리 내다보는 설교의 모델이다.
각 장 소개
책의 표제이기도 하고 루이스의 가장 훌륭하고 감동적인 설교인 ‘영광의 무게’는 교부들의 글과 같은 반열에 놓아도 될 만큼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41년 6월 8일에 세인트메리 교회에서 설교했을 당시 현대 들어 가장 많은 청중이 몰려서 자리가 없어 창문에 앉은 학생들도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성경 본문은 고린도후서 4장 16-18절,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였다.
‘전시의 학문’은 1938년 10월 22일 주일 저녁 옥스퍼드의 세인트메리 교회에서 한 설교로, 원래 제목은 ‘다른 신은 없다: 전시의 문화’였으며 루이스가 사용한 성경 본문과 제목은 신명기 26장 5절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였다. 그는 일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중요한 질문을 단도직입적으로 제시하고 풀어 나간다. 이 설교에서 그가 제시한 질문은 “마무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임무를 시작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이다.
‘나는 왜 반전론자가 아닌가’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도에 옥스퍼드 반전론자 협회에서 루이스가 한 강연이다. 그는 사실, 직관, 추론, 권위에 근거하여 반전론자들 앞에서 자신이 반전론을 반대하는 근거를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변환’은 옥스퍼드의 맨스필드 칼리지 예배당에서 1944년 5월 28일 성령강림절에 설교한 원고이다. 루이스의 신학적 사상이 ‘변환’에 가장 잘 드러나 있다고 말한 사람도 있다. ‘변환’은 영성에 관한 설교로서, 프로이트나 자연주의자들의 물질주의적 사고에 반대하는 논증을 편다. 소위 영적인 것이 실제로는 자연적인 것에서 추론한 산물이고, 자연적인 것의 신기루나 투사일 뿐이라는 불신자와 회의론자의 주장에 반하여 루이스는 ‘변환’이라는 이론으로 대답한다. ‘변환’을 “풍부한 매개체에서 빈약한 매개체로 옮겨갈 때 나타나는 각색 현상”이라고 소개하며 방언과 초자연적 현상을 이 이론으로 설명한다.
‘내부패거리’는 1944년 12월 14일에 런던 대학 킹스 칼리지에서 행한 연례 ‘기념 강연’이었다. 모든 사회에 생기게 마련인 ‘배타적인 특권 집단’에 소속하고자 하는 욕구가 우리 안에 있음을 깨닫게 하고 건전하게 사회생활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멤버십’에서는 우리가 교회의 멤버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개인주의나 집단주의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용서’에서 루이스는 결코 용서가 쉽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우리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사람들을 용서’하기가 쉽지 않지만 왜 용서해야 하는지, 어떻게 용서를 실천할지 가르쳐 준다.
‘실언’은 루이스의 마지막 설교로서 1956년 1월 29일 케임브리지의 모들린 칼리지 예배당에서 했다. 늘 그렇듯 루이스는 자신이 평신도임을 강조하며 주제넘게 가르치려 들지 않고 의견 교환을 하고자 한다는 말로 시작하여, 자신의 삶에서 일시적 욕망이 영적인 삶을 약화시키지 않게 하려고 어떻게 씨름하는지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