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C. S. 루이스를 만나다”
루이스 전문 번역가 홍종락의 못다 전한 에필로그
무심코 꺼내 든 C. S. 루이스의 책 한 권이 한 사람을 번역가의 길에 들어서게 한다. 그를 좀 더 알고자, 탐독하고자 한 권 한 권을 번역해 오던 어느 순간, 루이스의 글과 생각을 빌려 와 세상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의 통찰을 안경 삼아 바라본 삶과 신앙의 문제들을 여러 가지 모양의 글로 담아냈다.
C. S. 루이스 전문 번역가로, 많은 루이스 독자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기도 한 역자 홍종락이 그의 첫 에세이 《오리지널 에필로그》를 펴냈다. 번역가가 쓴 ‘오리지널 에필로그’라는 제목에서 언젠가 감동적으로 읽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생각난다. 누구보다 그 책에 대해 가장 많은 이해와 고민을 안고 써 내려간 역자의 이야기를 읽고 독자들은 그 책을 더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좀 더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아쉬운 마음이 든다. ‘짧은 지면 안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에는 어떤 말들이 남아 있을까?’ 이 책에는 루이스를 오랜 시간 번역해 오며 역자로서 못다 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루이스를 진정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번역가가 들려주는 이 흥미로운 뒷이야기에 마음이 끌리지 않을 수 없다.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이자, 《나니아 연대기》,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고통의 문제》 등 전 세계 베스트셀러 작가 C. S. 루이스. 이외에도 그를 수식하는 여러 가지 표현들이 있다. 하지만 그가 기독교에 끼쳤던, 그리고 현재에도 미래에도 끼칠 영향력에 비하면 다 설명했다고 하기에 부족할 정도다. 많은 이들이 지금도 끊임없이 그를 읽고 배우고 연구하는 중이다. 이 책은 루이스를 더 알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의 기록이자, 이제 막 루이스라는 산을 오르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더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이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삶으로 어떤 번역을 하고 있는가?
저자는 먼저 C. S. 루이스를 조명한다. 순전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루이스의 생애와 저작들을 훑어보고, 루이스의 독서의 세계, 그가 주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들 속에 나타난 인간적인 면모 등 루이스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본다. 또한 저자는 고통과 사랑, 신앙 이후에 찾아오는 의심, 허무함의 문제, 갈망, 구원 등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꺼내어 본다. 그리고 신앙의 길을 가며 누구나 마주하는 여러 문제들을 루이스의 글을 통해 풀어 간다. 그의 글을 읽으면, 루이스를 아는 시야가 확장됨과 함께 삶의 위로와 조언을 얻게 된다.
C. S. 루이스는 그리스도인들이 바깥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언어학적 작업이라 말했다.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하나님의 진심을 전하는 것, 즉 삶으로의 번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삶과 글 안에 진심을 담아내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누군가에게 삶으로 하나님의 진심을 번역해야 하는 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삶의 번역가로 살아갈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을 권한다. 걸음을 내딛는 순간마다 더 나은 길을 떠오르게 할 동행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