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인도!’권위 있는 주석들과 당시의 시대와 문화를 알려 주는 책들을 꼼꼼히 참고하여 써 내려간, ‘꿈쟁이 요셉의 회고록!’ 저자는 “성경에서 너무 엉뚱하게 벗어나지 않기 위해, 나의 해석 또한 신학과 교리, 그리고 시대 배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썼다고 말한다.
무게
300 g
차례
머리글 프롤로그 – 요셉의 회상을 시작하며
1. 죽음 앞에서 글쓰기 2. 삶은, 신앙은 기다림이다 3. 하늘의 질서, 땅의 질서 4. 꿈꾸게 하시는 하나님 5. 벗겨진 옷, 찢겨진 내 옷 6. 입술은 떨려도 진실만은 7. 내가 만난 보디발 장군 8. 나의 결혼식 전날 밤 9. 인생은 해석이다 10. 라헬을 생각하신 하나님 11. 나의 큰어머니 레아 12. 보디발 부인의 유혹 앞에서 – 내 스물여덟의 자서전1 13. 지하감옥에서 – 내 스물여덟의 자서전2 14. 내가 믿는 하나님 15. 아, 나의 넷째 형 유다! – 유다 형 이야기1 16. 더렵혀진 자신을 넘어서 – 유다 형 이야기2 17. 용서에 이르는 머나먼 여정 18. 언어, 하나님의 값진 선물 19. 야곱의 여언적 축복, 그 이후 20. 집착 21. 사막의 신기루, 영원의 신기루 – 나의 이집트 피라미드 순례기 22. 실패한 지도력 23. 우리가 부를 희망의 노래
에필로그 – 풀지 못한 과제를 아쉬워하며
책속에서
화살처럼 날아가는 것이 세월이라더니, 내 나이가 100을 넘어섰다. 몇 개월이 지나면 그 위에 10이란 숫자가 더 얹혀질 예정이다. 100세! ‘꿈쟁이 소년 요셉’으로 더 잘 알려진 나도 내년이면 어느덧 100세다. 어허 내 참……. 성경에 쓰여 있듯, 나의 아버지 야곱은 147세에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다. 이삭 할아버지는 그보다 33년을 더 사셨다고 한다. 거기에 비한다면 백열 살이란 내 나이는 나이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 땅에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몸으로 느낀다. 사막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마저도 하늘로 날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으로 착각할 정도니까. -‘죽음 앞에서 글쓰기’ 중에서
저자 인터뷰
[저자 인터뷰]
“13년간 노예생활, 요셉의 삶을 들여다보라” 《요셉의 회상》은 성경 속 위대한 인물 요셉이 110세의 나이에 자기 인생과 ‘아브라함 패밀리’의 역정(歷程)을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써 내려간 회고록 형식의 글이다. 이 책의 저자 지유철 전도사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나눴다.
아브라함, 야곱도 있는데 하필…… -91년 초였습니다. 대학 청년부를 부흥시켜서 주가를 올리고 있던 제게 교회는 고등부를 맡게 합니다. 학생보다 선생 숫자가 더 많은 고등부였지요. 저는 그들에게서 패배의식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희망’이란 단어가 절실했습니다. 한 치 앞이 안 보이기는 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열일곱 살에 집과 신분과 모국어와 가족을 잃고 외국인 노예노동자가 된 요셉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희망을 찾게 하고 싶었습니다.
요셉, 의문을 풀어 주다 -요셉을 쓰면서 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가장 큰 의문을 풀 수 있었습니다. 요셉에게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하나님의 뜻이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에게 나타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흐트러짐이 없이 자기 길을 갔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그의 아버지 야곱과 비교해 보면 더 또렷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위기 때마다 나타나셔서 환상과 음성과 꿈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요셉에게는 그런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안식일이 없는 이국 땅에서 나이 어린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가는 요셉에게 하나님의 꿈과 환상과 음성은 몇 배 더 필요할 것 같은데,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까 요셉은 ‘지금 이 상황에서 하나님이 내게 가라고 하신 길은 이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움직였다기보다는, 그가 열일곱 살 이전에 가정에서 배운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했던 것입니다.
그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부끄러웠다 -제가 요셉에게 놀라는 건, 아니 요셉의 삶이 주는 교훈에 감탄하는 건, (우리 나이로) 겨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신앙생활 하고 노예로 팔렸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식은 세상을 헤쳐 나가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깨달음은 저를 포함한 한국 교회의 신앙을 근본적으로 반성하게 하더군요. 많은 한국 교회 성도들이 더 좋은 설교, 더 좋은 예배에 목말라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충족하면 자기 신앙생활이 이전과는 달라질 거라고 굳게 확신하는 것 같습니다. 대단히 발칙한 말이겠지만, 저는 그런 분들에게 요셉의 삶을 들여다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셉은 교회도 없고, 목사도 없고, 예배도 없고, 성경도 없고, 안식일도 없는 땅에서 형님들에게 버림받아 죽을 뻔하다가 겨우 목숨 하나 부지하여 외국인 노동자가 된 처지였지만, 그리고 그게 13년이나 계속 되었지만 그는 흐트러짐이 없이 자기 신앙을 지켰습니다. 야곱을 아버지로 둔 요셉은 신앙적으로 좋은 가문이었지만, 우리는 요셉과 처지가 다르지 않냐고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끌려가기 직전까지의 야곱의 가정을 들여다보면 아이들 말로 ‘완전 콩가루’ 집안이었습니다. 물론 요셉의 나이 열일곱 살과 지금 우리 애들 열일곱 살을 단순 비교하는 데는 많은 무리가 따릅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무리를 다 제하더라도 분명하게 남는 교훈은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한국 교회 성도들은 열심히 좋은 설교 듣기 위해 애쓰는 것을 조금 포기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말씀을 세상 속에서, 유혹 속에서 견디어내고자 애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요셉의 회상》을 자신의 환경과 여건을 비관하는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저자
지강유철 색을 또렷하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어려서 품었던 화가의 꿈을 접었다. 멋진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두 번째 꿈과 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부모님의 뜻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총신대에 들어가 음악을 공부했다.
교단장 금권선거에 연루되어 양심선언을 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기독교 NGO 운동에 발을 들여놓았다. 기윤실에서 부푼 꿈을 안고 시작했던 교회개혁운동에 한계를 느낀 뒤 함께했던 동지들과 교회개혁실천연대를 창립하는 일에 동참, 사무국장 일을 맡고 있다. 산정현교회에 전도사로 봉사하면서 아내 김영신, 딸 정은과 함께 서초동에 살고 있다.
가장 즐거워하는 일이 지휘라면, 가장 못 견디는 일은 부당한 차별이다. 조그만 희망이 있다면 아무 눈치 보지 않고 머리와 수염을 길러 보는 것이다. 한국 교회에 그런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