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문화가 켜켜이 쌓인 땅,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Discovery Notes on Israel
성지순례 떠나기 전 워밍업, 이스라엘 둘러보기
보고 있어도 보이지 않는 성서시대를 찾아서
길바닥에 박혀 있는 돌 하나에도 예수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성서의 고장 이스라엘은 그리스도인이라면 한 번쯤 직접 방문해 보고 싶은 성지 중의 성지다. 그런데 이스라엘 현장을 방문하는 순간, 듣고 상상해 왔던 성경의 사건과 실제로 펼쳐지는 광경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기 쉽다. 한 건물에도 여러 시대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만 해도 그 작은 곳에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비잔틴, 초기 이슬람, 셀주크, 맘루크, 오스만튀르크, 영국 등 여러 문화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역사적·성경적 지식 없이 걷다 보면 혼동뿐이다.
《이스라엘 디스커버리》는 선교사로 이스라엘에 머물며 이스라엘 현장과 성경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직접 찾아가 보았던 저자가 여러 문화가 뒤섞여 있는 가운데 발견한 성경의 흔적을 기록한 기행 에세이다. 여전히 예루살렘은 기독교인 구역, 유대인 구역, 무슬림 구역, 아르메니안 구역으로 나뉘어 있을 만큼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의 사람들로 어지럽다. 이 책은 이스라엘을 찾는 성지순례객이 주로 찾는 곳은 물론, 성서시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숨은 명소와 현대 이스라엘의 모습을 잘 보여 주는 중심도시까지 이스라엘 전역을 한 권의 책으로 훑어 볼 수 있도록 지역별로 소개하고 있다. 성지순례를 떠난다면 성지를 깊이 이해하기 위한 워밍업으로 적합한 책이다.
갈릴리부터 네게브 사막까지, 이스라엘 한 바퀴
이 책은 그리스도의 동선을 따라 이스라엘을 크게 여섯 구역으로 나누었다. 그리스도가 태어나고 공생애를 시작한 갈릴리, 험한 시험을 겪은 유다 광야, 베들레헴 근처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다룰 중앙산악지대, 십자가를 지고 구원 사역을 감당하신 예루살렘, 초대교회 선교가 시작된 지중해까지 따라 걸은 후, 마지막으로 네게브 사막에 숨겨진 도시들까지 살펴보고 마무리하게 되는데, 이는 연대기적으로 신약성경의 여정과 일치하는 것이다.
역사 고고학적으로 복잡한 곳에는 ‘역사 고고학적인 이야기’에 관련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 백과사전적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지역마다 현장의 모습이 큼직하게 수록되어 있다 보니 한 곳 한 곳 따라다니다 보면 직접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고도 성지의 분위기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대인과 무슬림, 그리스도인이 공존하며 빚어내는 묘한 분위기에 대한 묘사나 성서 무대를 바라보며 느끼는 소회 등 저자의 현장 이야기는 ‘디스커버리 여정’에서 제공하는 보너스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