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환상문학, 과학소설… C. S. 루이스의 취향을 저격한 이야기들
《실낙원 서문》, 《오독》에 이은 문학비평서 출간!
“명쾌하고, 세련되고, 겸손하며 유머러스하다” ―앤서니 버지스, 《시계태엽 오렌지》 저자
“그가 가장 사랑했던 이야기들을 다룬 글만 모아 놓은 선물세트 같다.” ―홍종락, C. S. 루이스 전문번역가
“탁월한 이야기꾼 C. S. 루이스의 문학관이 집대성된 책!” ―이인성 교수,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이야기, 인간과 세계에 대한 낯선 상상
《이야기에 관하여》는 이야기 문학과 이야기를 향유하는 법에 대한 루이스의 글을 모은 비평집이다. 루이스에 따르면 이야기의 진정한 매력은 긴장과 흥분을 일으키는 사건이 아니라 그 이야기가 그리는 세계에 있다. ‘인디언스러움’, ‘황량한 공간’과 같은 독특한 분위기는 그 자체로 무언가를 말하고, 다른 이야기로 대체될 수 없다. 이는 루이스가 낯선 존재들이 등장하는 신화와 동화, 과학소설을 즐긴 이유이기도 하다. 때로는 환상이 현실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해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할 수 있다. 이야기는 사고실험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독자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이야기, 교훈이나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는 이야기, 상업적 이익을 얻으려고 시류에 영합하는 이야기, 본질을 탐구하는 이야기 등 작가의 목적에 따라 이야기의 캐릭터와 배경 설정이 달라질 수 있다. 책에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당대 걸작들(《반지의 제왕》, 《1984》 등)의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독자를 반긴다.
기성문단에 매이지 않는 예리한 안목
이 책의 묘미는 기성문단에 매이지 않는 C. S. 루이스의 남다른 통찰력이다. 루이스는 유행이나 자기만의 문학관을 펼쳤다. 작가로서 루이스는 장르 선택의 문제와 작품 집필과정에 대한 비평가들의 오해를 바로잡고,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쓰게 된 배경과 《침묵의 행성 밖에서》에 숨겨진 의도를 이야기한다. 독자로서 루이스는 어린이용과 어른용 문학, 순수문학과 그렇지 않은 문학을 나누는 기존의 분류에 이의를 제기하는데, 당시 문학계에서 평가절하되던 과학소설과 동화에 대한 그의 열정적인 변을 책에서 들을 수 있다. 또한 루이스는 비평가로서 독자가 읽는 문학의 위계보다 ‘어떤 종류의 즐거움’을 향유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대중소설을 읽더라도 자신의 경험을 분석할 수 있다면 성숙한 독자라고 주장한다. 사심 가득한 루이스의 글 뒤에는 과학소설을 주제로 나눈 비공식 좌담회의 녹취록, 그리고 엮은이 월터 후퍼가 루이스의 문학 여정에 대해 쓴 글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