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엇을 믿는 것인가
믿는 이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재철 목사의 로마서> 제2권은 이재철 목사가 주님의교회에서 1993년 3월 24일부터 1995년 2월 22일까지 로마서 8장부터 12장 8절까지를 본문으로 설교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로마서에 대한 전체적인 구조를 개관하며 우리가 로마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짚어 준다. 일반적으로 로마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믿음에 대한 교리적인 내용을 다루는 1-11장, 두 번째는 삶에 대한 윤리적인 내용을 다루는 12-16장이다. 첫 번째 부분은 로마서 총 16장 가운데 약 70퍼센트 분량을 차지한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에 대해 저자는, 우리가 무엇을 믿을 것인지가 바로 되어야,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지가 바로 서게 된다고 일러준다.
로마서 9-11장은 이스라엘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으로, 엄밀하게 보면 교리와는 상관없는 부분이라고 한다. 따라서 교리적인 내용은 로마서 8장에서 끝나는데, 특히나 8장의 마지막 부분은 로마서에 담긴 교리의 결론이자 핵심이며, 로마서의 진수에 해당한다. 이 결론을 바르게 이해하면 우리의 삶 가운데 만나게 되는 아픔과 고난을 넉넉히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삶의 본질을 바꾸는 복음,
복음의 본질로 이끄는 설교
로마서 8장에 해당하는 설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이들이 누리는 승리와 영광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려준다.
저자는 로마서 9장을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성경적 히포크라테스 선서’라 명명하고,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정신을 조목조목 살펴 나간다.
로마서 10장과 11장의 설교에서는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신비로운 능력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구원의 능력을 깨닫지 못하면, 로마서 12장부터 시작하는 그리스도인의 윤리, 다시 말해 바른 삶에 대한 지침들을 실천해 나갈 수 없다고 말하며, 이 두 장의 중요성이 간과되어서는 안 됨을 환기시켜 준다.
로마서 12장 1-8절의 설교에서는 흠 없이 정결한 삶에 대한 주님의 명령과 그리스도인의 의무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의 삶 자체가 거룩한 제물이 되고 제사가 되어야” 하며 “이것이 진정으로 살아 있는 삶”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깨닫는 사람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총체적인 대답이라고 역설한다.
적절한 자리에 위치한 흥미로운 예화들이 눈에 띈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저자와 나눈 대화, 저자가 법정 스님과 성철 스님을 존경하면서도 다른 길을 가는 데 대한 소회와 신념, 성지순례를 다녀오며 겪었던 부끄러운 일화 등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본문의 이해를 도와준다. <이재철 목사의 로마서> 제2권은 로마서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다루는 만큼, 로마서 설교집 제1권과 제3권을 이어주는 역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님을 독자들은 책을 읽는 내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