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민주주의를 상상해야 하는가!
-인디언에게 배우는 자유, 자치, 자연의 정치
어떤 차별도 권력도 없이 각자가 주인인 세상,
이것이 바로 최초의 민주주의다!
이 책은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오기 몇 백 년 전부터 인디언이 아나키 민주주의를 했고, 그것이 1791년 미국헌법을 비롯한 미국 민주주의에 반영되었음은 물론 16세기부터 지금까지 근현대 민주주의, 특히 그 사상과 사회운동과 예술의 기초가 되어왔으나,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자체는 근현대 서양에 의해 철저히 파괴됐다는 모순된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있다.
우리는 근대가 ‘지리상의 발견’, ‘르네상스’, ‘종교개혁’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배워왔다.
하지만 박홍규 교수는 근대는 그것만이 아니라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의 발견’에 의해서도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물론 ‘발견’이라고 함은 지리상의 ‘발견’과도 같이 서양인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므로 반드시 옳은 말은 아니다. 왜냐하면 인디언 사회에서는 아나키 민주주의가 그 훨씬 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나키 민주주의란 오늘날 우리가 하는 간접민주주의는 물론 직접민주주의와도 다른, 국가와 지배자, 시장과 착취, 계급과 차별이 없도록 하기 위해 그것들에 대항하는 민주주의를 말한다. 이는 모든 인간의 자유와 평등, 특히 남녀평등의 민주주의인 모권제 민주주의를 포함하고, 이를 전승에 의해 오랫동안 유지한 종교와 예술 등 문화의 역할까지 포함하는 대단히 포괄적이고 전반적인 것이다.
그러나 ‘지리상의 발견’과 마찬가지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도 그 ‘발견’ 직후부터 서서히 파괴되기 시작해 인디언 자체의 파멸과 함께 없어졌다. 그럼에도 그것은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사상과 예술과 사회운동의 한 축을 형성했다. 그리고 그것은 21세기에 와서 인류의 새로운 사회이념으로 주장될 필요가 있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였고, 동시에 언제나 주류를 견제하고 주류의 타락을 막는 소금의 역할을 해온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무지했던, 그리고 무지하고자 했던 인디언들의 정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함께 우리가 대안으로 삼아야하는 민주주의는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던 민주주의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지 혼란한 요즘,
박홍규 교수의 단호하고도 깊이 있는 글에 빠져보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