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에서 빛을 보다, 길을 찾다
아이슬란드가 지도상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얼음의 땅’이라는 이름대로 국토의 70퍼센트는 불모지이고 12퍼센트는 빙하로 이루어진 나라. 그곳에서 NGO 활동을 한 정양권 작가는 영혼의 갈급함에서 비롯된 사색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해 우리의 영 혼을 붉게 물들여 나간다. 잃어버린 빛, 잃어버린 색, 잃어버린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우리를 초 대한다.
이 책은 총 세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장 ‘Genesis’에서는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통해 창세기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빛, 그림자, 바람, 하늘, 땅, 태양 등을 담은 사진은 블랙홀처럼 우리의 시선을 빼앗고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 태양이 지구 밖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낙엽과 금 그리고 태 양의 색이 똑같이 노란빛을 띠는 것은 과연 우연일까? 작가는 이처럼 뜬금없어 보이는 질문들이 꼼작 못할 답을 내 놓는다. 그러고는 여러 사물과 자연을 거쳐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도록 우리 눈을 정 화시켜 간다.
제2장 ‘Life’에서는 내면의 일상을 다룬다. 하루를 시작하면서부터 우리 안에서 싸우는 두 개의 목소 리. 슬그머니 다가와 어느새 마음속을 온통 차지한 불안과 게으름을 수면 위로 끄집어낸다. 또 세상을 온전히 이해한 것마냥 자신을 속이는 삶이 얼마나 허무한지 깨닫게 한다. 어떻게 하면 이를 떨쳐 내 고 참된 쉼과 자유함을 얻을 수 있는지 모색해 나간다.
제3장 ‘Word’에서는 내가 들은 말씀, 다시 말해 하나님이 나에게 하신 말씀이 무엇인지 기억을 더듬 어 본다. 내가 누군가와 나누지 못하고, 누군가를 비판하고,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말씀과 행동을 거울삼아 유추해 본다. 인간이 만든 도시의 풍광, 그리고 생물, 곧 말, 거위, 갈매기를 비롯해 인간의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담은 사진들도 텍스트가 전해 주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나지막이 들려준다.
책에서 독자들은 사람이 만든 세상에서 벗어나, 신이 만든 세상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자기도 모 르게 자신의 한계를 알고 인정하는 자리로 다가간다. 마침내 추울수록 선명하고 어두울수록 보다 빛 나는밤하늘의별을발견하게된다. 혹은한번도본적없는일곱날의빛가운데서게될것이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상처를 싸매시며 그들의 맞은 자리를 고치시는 날에는 달빛은 햇빛 같겠고 햇빛은 일곱 배가 되어 일곱 날의 빛과 같으리라”(이사야 3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