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인물에게서 듣다: 구약‘음악’으로 하나님을 ‘경배’한 사람
제26회 기독교문화대상 음악부문 수상자!
한국교회음악의 아버지 아산 박재훈 목사의 음악 인생과 신앙 일대기!
어린 시절 한 번쯤은 흥얼거려 보았을 익숙한 동요 <다람쥐> <눈꽃송이> <어머님 은혜>의 멜로디를 기억하는가? 마음이 곤고하여 주를 갈망할 때 부르던 찬송 <눈을 들어 하늘 보라> <지금까지 지내온 것> 등의 애절한 선율을 기억하는가? 수백여 곡의 동요와 찬송가를 작곡하고 대작 오페라 <에스더> <류관순> <손양원>을 무대에 올린 아산 박재훈 목사! 서울장신대학교 총장 문성모 목사가 정리하고 기록한 박재훈 목사의 일생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음악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평생의 삶을 바친 박재훈 목사의 인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저자 문성모 목사가 박재훈 목사에게 직접 묻고 기록한 대담 내용, 또 박재훈 목사를 존경하고 기억하는 이들의 글을 비롯하여 최초로 공개되는 자필 악보와 사진 등 귀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일생을 작곡가로 살아온 박재훈 목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오직 음악으로 하나님을 경배했던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음악의 살아 있는 역사
어떤 분야든 그 분야의 길을 개척하고 단단하게 다져 온 선구자가 있기 마련이다. 교회음악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 ‘한국교회음악’의 터전을 일구고 그 토양을 비옥하게 가꿔 온 장본인이 있다. 바로 아산 박재훈 목사다. 2013년 올해 91세를 맞이한 그는 고령임에도 작곡자로서의 본분을 다하며 식지 않는 열정을 자랑했다. 한국교회음악의 역사는 박재훈 목사에 의해 완성되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는 수백여 곡의 찬송가와 성가를 작곡하며 한국교회음악의 기틀을 잡아 갔다. 외국 곡에 기대어 예배를 드리던 시절, 한국의 정서에 맞는 한국인다운 곡조의 찬송을 다수 작곡하여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길을 닦아 주었다. 한국교회음악의 거대한 흐름을 주도해 온 박재훈 목사의 삶은 그 자체로 한국교회음악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
전심을 다해 악보에 아로새긴 영혼의 음표들
작곡가 박재훈 목사는 한국전쟁 이후 우리 아이들이 부를 동요가 없음을 애석해하며 수많은 동요를 작곡하는 한편, 어린이 찬송가를 비롯하여 다양한 성가곡과 찬송가를 작곡함으로써 한국교회음악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갔다. 박재훈 목사가 그토록 작곡에 영과 혼을 쏟았던 것은 자신의 안위와 유익을 충족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오직 ‘하나님’께만 시선을 고정하여 음악으로 그분을 경배하기 원했던 그는 대한민국 백성이 하나님께 나아와 예배하는 민족이 되기를 소망했다. 대작 오페라 <에스더> 그리고 <류관순>은 민족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 담긴 박재훈 목사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또한 스러져 가는 육신을 가누며 혼신을 쏟은 작품 오페라 <손양원>은 병마와 싸우며 완성한 ‘순교적 오페라’였다. 그는 2007년 두 차례의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뒤 전립선암 판정을 받았으며, 고혈압에 당뇨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 어떤 질병도 작곡에 임하는 박재훈 목사의 진정성을 훼손할 수 없었다. 건강한 육신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오페라 작곡을 가능케 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그의 뜨거운 열망과 전심이었다. 작곡가 박재훈 목사는 오선지에 바로 그 자신의 ‘영혼의 음표’를 새겼다.
육성을 기록한 대담과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목록
본서는 ‘교회음악가’로서 살아온 작곡가 박재훈 목사의 일생을 담아내는 것은 물론, 오늘날 찾아보기 힘든 과거 자료들을 수록하였다. 50-60년 전 노래책, 동요집, 찬송가 등의 표지와 목차들이 세밀하게 소개되어 있으며 진귀한 사진들이 각 장의 끝에 담겨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박재훈 목사가 직접 기록한 자필 악보 사진이다. 오선지 한가득 심긴 다채로운 음표를 보고 있노라면 그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작곡에 임하였는지를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책의 저자 문성모 목사가 캐나다 토론토의 박재훈 목사의 거처에 방문하여 대담을 나눈 내용(제2부)은 박재훈 목사의 생생한 육성이 느껴질 만큼 친근하고 정겹다. 박재훈 목사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인간 박재훈을 기리는 17인의 글들(제3부)에서는 저마다 의미 깊고 향긋한 사연을 맛깔나게 만나볼 수 있다. 문성모에 의한 박재훈의 곡이라는 의미로 ‘mp’라는 약자를 붙여 정리한 부록의 작품목록은 박재훈 목사의 주옥같은 곡들을 한눈에 꿰어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방대한 자료들을 시대와 작품집에 근거하여 정리한 부록은 매우 가치 있고 유익한 자료로 길이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