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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주님만을 섬기다 간 사람
기용숙(전 서울대 교수) _장기려에게서는 영원을 느낍니다.
김서민(전 청십자사회복지회 이사) _그는 자유한 삶을 사셨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산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이 그의 속에 있어 그를 지배하고 이끌어 주신 것입니다.
박홍규(영남대 교수) _그가 몸담았던 병원이나 교회나 대학의 대형화, 자본화, 권력화를 철저히 경계하고, 일제 때의 신사참배는 물론 해방 후 미국 자본주의에 굴복한 점을 철저히 비판한 그의 목소리는 지금에야말로 더욱 절실하게 들려온다.
손동길(부산 삼성병원 이사) _“금년엔 날 좀 닮아서 살아 보아” 하시기에 “선생님 닮아 살면 바보 되게요” 하였더니 크게 웃으시면서 “그렇지. 바보 소리 들으면 성공한 거야! 바보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아니?” 하셨습니다. 알쏭달쏭한 그의 이 한 말씀이 늘 귓전에 쟁쟁합니다.
손봉호(동덕여대 총장) _그분의 약점에 대해서는 별로 들어 본 바도 없고, 나 스스로 발견하지도 못했습니다. 우리가 사도 바울 같은 분을 ‘성자’라고 부를 수 있다면, 나는 충분히 장기려 박사도 성자라 부를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안병영(전 교육부 총리) _장기려 선생은 나의 교육 철학의 모델입니다. 그는 항상 맨손으로 시작하지만, 얼마 안 가 조직적·창의적 노력과 결부되어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만열(전 국사편찬위원장) _그의 성경 연구는 단순히 관념적인 사유에 의해 도출된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사색과 실천을 통해 육화(肉化)되어 나온 것입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께만 인정받기를 원하셨던 분입니다.
이건오(한동대 선린병원 원장) _선생은 다른 의학자들이나 병리학자들과는 색깔이 다르셨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것은 반드시 원리가 있고 그래서 그 원리를 찾으면 치료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상규(고신대 신대원 교수) _한국 교회의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하고 비판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통해 한국 교회의 문제를 지적해 주고 그 문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셨습니다.
함석헌(민중운동가) _마음 놓고 내 친구라고 감히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 중 한 분입니다.
지강유철_
195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총신대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30여 년 동안 여러 교회에서 전도사와 성가대 지휘자로 봉사하던 중 교단장 금권선거에 연루되어 양심선언을 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및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및 집행위원으로 있했으며 월간 <복음과 상황>, <인물과 사상>, <기독교사상> 등에서 객원 인터뷰어로 활동했다. 현재는 양화진문화원 선임연구원으로 있디. 지은 책으로 《요셉의 회상》, 《안티 혹은 마이너》가 있고, 공저로 《존 스토트, 우리의 친구》, 《나를 딛고 일어서라》, 《전병욱 다시 읽기》, 《한국교회, 개혁의 길을 묻다》 등이 있다. 정리한 책으로는 도법 스님, 김민웅 목사, 김인국 신부의 대담을 묶은 《잡설》이 있다.
나의 세계는 나의 사랑하는 곳에 있다. 그것은 나의 영원한 왕국이다. 아무도 빼앗지 못한다. 인생의 승리는 사랑하는 자에게 있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슬퍼하지 말라. 우리는 자진해서 사랑하자. 그러면 사랑을 받는 자보다 더 나은 환희로 충만하게 되리라. (254쪽)
만일 누가 나에게 삶의 목적을 묻는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기독교 이상주의로 살고 싶다고 대답하리라. (153쪽)
하늘을 찌를 듯하다는 고딕의 예배당도 나에게는 하나님의 영광이 느껴지지 아니하고, 사람의 예술품은 될지언정 맘몬의 재주인 듯하는 느낌이 든다. 또 우리는 이 세상에서 권세와 지위와 명예 그리고 사업의 번영들에 대하여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축하한다. 그러나 그것들이 과연 하나님의 영광을 사모하여 살던 사람들에게 내려 주시는 선물이었던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맘몬과 타협해서 산 결과로 된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474쪽)
십자가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하여 세워 두거나 달아 놓거나 달고 다닐 것이 아니라 악의 세력과 싸우는 십자가를 져야 한다. 유형적 십자가를 표방하는 것은 자기는 십자가를 지지 않는 답답한 표정이다. 희생적 사랑은 세계평화를 이룩하고야 말 것이다. 너희는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 (나는 이 말씀이 세계 평화의 열쇠임을 체험하며 강조한다.) (382~383쪽)
예수님의 부활은 나에게 있어서 최대의 영감입니다. 이것을 생각할 때 나의 속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빛나는 생각이 넘치게 됩니다. 이 생각은 부활절에 자연의 찬미에 합하여 최고조에 달하게 됩니다. 그것은 너무도 고상하고도 아름다운 경험이어서 입과 붓으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은 때때로 한 떨기의 풀이나 꽃 또는 한 곡조의 음악에 무한의 기쁨을 느끼며 아무에게나 그 실감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를 경험합니다. 이러한 종류의 경험의 이상적인 것이 곧 부활에서 내가 받은 영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합니다. 부활의 영감도 또한 불완전한 육체에 있어서 이것을 표현하는 일은 성질상 불가능한 일에 속할 것입니다. 부활의 적당한 찬미는 부활 후에야 나오게 될 것입니다. (151쪽)
평화에 관한 근본은 무엇인가. 그것은 종교를 청결케 하는 일이다. 믿음 생활을 다시 살펴,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일이다. 참 하나님을 두렵게 섬기며,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일이다. 예수님의 복음의 뜻을 잘 살펴 헌신하는 일이다. 그것 없이는 개인에게도 국민에게도 세계에도 참 평화는 없다. (386쪽)
경건한 인격자가 되라. 하나님으로부터 진실하다고 인정받는 자, 자기 양심에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었다고 자만할 수 있는 자가 되자. (4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