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 최초의 여학교인 정신여학교에서 선교한 미 북장로회 소속 여선교사들의 서간집. 명성황후의 시의이자 우리나라에 입국한 최초의 여성 의료 선교사 애니 엘러스 여사로부터 역대 정신여학교 교장들이 선교본부에 보낸 편지들을 원 사료와 함께 대역하였다. 기독교 초기 선교 역사뿐 아니라 근대 여성교육사 연구에도 요긴한 자료이다.
저자
정신여학교사료연구위원회
장로회 최초의 여학교 설립 과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으며 2007년 《정절과 신앙의 정신 120년》, 2009년 《한국에 온 첫 여의료선교사 애니 엘러스》를 출간하였다.
차례
발간사 7
제1부 정동여학당 시대 9 제2부 연지동 시대의 시작 321 제3부 한일강제병합 이후 461
후기 774
책속에서
제가 정확하게 5일에 여기에 무사히 도착한 것을 선생님께 알리고자, 이리 새 펜을 들고 몇 줄 씁니다. 여기로의 저의 여행은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한 가마니의 수하물과 같은 우스운 모양새였습니다. 소포가 부쳐지듯 이리저리 들러서 마침내 알렌 선생님 댁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시작될 제 일은 매우 즐거울 것 같습니다. 고통을 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 모든 일들이 우리 주님의 성령 안에서 사랑과 자비로 이루어지길, 그리고 그분에게 영광과 존귀를 돌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어제 여기 병원에서 헤론 박사님을 기다렸는데 그들은 아주 좋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빨리 일을 시작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먼저 건물을 고쳐야만 제가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선에 대한 제 첫인상은 별말 안 적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기만 합니다.
하나님께서 항상 저와 함께하셔서 저를 인도하여 주시고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축복해 주시도록 선교본부에서도 저를 위해 열정적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886년 7월 10일 애니 엘러스의 편지)
발간사
발간사
장로회 최초의 여학교에 근무했던 미 북장로회 소속 여선교사들의 선교편지를 번역해서 내놓습니다. 앞으로 이 책이 기독교 초기 선교 역사뿐만 아니라 근대 여성교육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1886년 7월 4일 우리나라에 입국한 최초의 여성 의료 선교사 애니 엘러스 여사는 제중원에서 근무하며 여성 의료 사역을 담당했습니다. 그녀는 명성황후의 시의이기도 했습니다. 애니 엘러스 여사가 1887년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은 정동 28번지 주택에서 스스로의 의지로 여학교를 시작한 것이 우리나라 장로회 여학교의 시작입니다.
이후 여러 여선교사들의 노력으로 학교는 이어지다가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의해 강제로 학교를 떠나야 했던 루이스 여사까지미 북장로회 여선교사들의 선 교 편지를 발굴, 번역해서 수록했습니다. 지금까지 선교사들의 편지로는 알렌, 헤론, 언더우드 등이 번역된 바 있지만 여선교사들의 편지가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여선교사들이 학교에 근무하면서 미 북장로회 선교본부에 보낸 구체적 상황이 보고서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어 우리나라 초기 선교 상황과 더불어 근대 여성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귀중한 자료를 미국 필라델피아 문서 보관실에서 입수해서 제공한 장로회신학대학교 및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에 감사드립니다. 예루살렘은 어원적으로 평화의 도시이며, 해발 800미터 동네에 세우신 하나님의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보시고 통곡하셨습니다(눅 19:41). 평화를 아는 눈이 숨겨졌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지식으로 알고 행하지 못하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닙니다. 이 책에 기록된 편지들은 평화를 알고 행한 일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마다 평화를 아는 눈이 열려지기를 소망합니다. 그 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실 것입니다. 또한 이 책에 실린 편지 속의 모든 일들은 하나님이 하신 일의 기록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하여 많은 분들이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평화를 돌아보고, 은혜 받기를 원합니다. 책을 내기에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