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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의 정신

12,600

우치무라 간조(内村鑑三) 지음
양현혜 옮김/해설
2024-02-05
192쪽
130*190mm
9788936503925 (0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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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이론이 아니고 사실이다. 실험이다.”

130년 전, 예수를 만난 일본의 기독교 사상가이자
김교신, 함석헌의 스승
우치무라 간조의 전도 정신 선언문, 전도자의 필독서

“똑같은 전도라 하더라도 여기에 임하는 사람의 정신은 결코 같지 않다.
가장 질 낮은 정신이 있고, 가장 고상한 정신이 있다.”
_본문 중에서

일본의 저명한 기독교 사상가이자 사회평론가, 저술가였던 우치무라 간조는 일본의 쇠퇴하는 기독교 현실을 지켜보며 ⟪전도의 정신⟫(원제: 伝道の精神, 초판 1894년)을 펴냈다. 130년 전 그가 전도자들을 향해 던진 자기 쇄신의 목소리는 지금도 전혀 낡지 않았다. 그는 전도의 6가지 유형을 통해 전도자가 궁극적으로 담아내야 할 정신은 무엇인지 답한다.
먼저 ‘생계’를 위한 직업으로 전도를 선택할 때의 오류를 말하고 있다. 전도자가 몸담은 교회(사회)와 사람들은 돈을 요구하지 않는 목사가 전도자가 되길 바라며 돈을 요구하는 전도자는 신뢰하지 않는다. 저자는 현실적인 어조로 “전도의 어려움과 실패는 대부분 돈 문제에서 온다”고 말한다. 전도자의 양심은 교회의 악습을 고치고자 하나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직업 근성은 생계를 위한 선택을 하고자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이 내일부터 굶는다. 그는 둘 중 한쪽과 반드시 손을 잡아야 한다. 생계가 목적이 될 때 교회와 전도자는 서로의 이상이 맞지 않음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어 ‘명예(공명심)’, ‘교회’, ‘나라’를 위한 목적으로 하는 전도들에 대해 언급한다. 이 목적들이 가진 힘은 실로 대단해서 큰 결과를 이루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저자는 단언컨대 이 목적들이 세상에 사랑과 평화를 가져다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경계하는 전도의 모습을 단순히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전도의 길에서 반드시 이 문제들과 마주하며 자신에게 질문하는 때가 오기 때문이다.
우치무라 간조가 말하는 진정한 전도는 ‘하나님’과 ‘사람’을 위한 것이다. 특히 하나님을 위하고자 하는 마음이 통과된 자들이 ‘사람’을 위한 전도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전도라 하였다. 그는 로온폴 공 이야기에 빗대었다. 오직 하늘의 큰 뜻만을 향해 나아가던 젊은 시절 자비와 온유함이 결핍되어 지나쳐 버린 한센병 환자를 환란과 괴로움으로 부드러워진 노인이 되어 다시 만나 빵 한쪽과 냉수 한 잔을 건네주었던 짧은 소설을 통해 전도의 참뜻을 보여 준다.

이상적인 전도자
우치무라 간조는 전도자는 물론 모든 기독인이 갖추어야 할 ‘전도의 정신’ 외에 전도자의 ‘신체 조건과 기질’, ‘지식’, ‘경험’을 논하고 있다. 그는 세상에 대한 지식은 필요 없다는 열성적인 종교가들의 생각을 경계한다. 전도자는 우주 만물에 있는 하나님의 진리를 세상에 나타내는 자이므로 그가 몰라도 되는 일은 없다. 전도자가 알아야 할 지식의 기초는 성서(하나님에 대하여), 역사와 사회과학(사람에 대하여), 과학(만물에 대하여)이다. 이 셋이 합쳐질 때 비로소 건전하고 균형 잡힌 지식을 구비하게 된다.
역자 양현혜 교수가 쓴 부록 ‘우치무라 간조에 대하여’에는 간조가 가졌던 ‘교회’에 대한 생각이 잘 나타나 있다. 무교회주의를 주장했던 그가 교회 자체를 부정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회의 틀 안에서 권력화‧제도화되는 것을 거부했다. 전도자의 자리는 교회 안이 아닌 밖에 있으며, 예수님이 나의 교회이기에 전하는 복음의 정신과 사람의 생명을 위하는 정신을 고매하게 보았다. 자칫 목회자들만을 위한 책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여기서 말하는 ‘전도’는 성직을 포함하여 ‘복음을 전한다’는 폭넓은 의미로 쓰였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가진 전도의 정신을 비추어 살펴보면 좋겠다.

책 속에서

전도는 직업으로 삼기에 가장 부적절하다. 첫째 이유는 이에 쏟는 노력에 비해 보수가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전도에서 보수를 생각하게 되면 그 본질을 잃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계유지 방편으로서 전도를 권할 수 없다. _15-16쪽

종교적 증오심은 공명심으로 전도하는 자의 성공을 혐오한다. 종교적 증오심은 이러한 자의 성공을 결코 좌시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의 모습은 얼마나 추한가. 그의 설교는 얼마나 무의미한가. 그의 사업은 야심으로 가득하고 그의 종교는 책략이 가득하다. 우리는 이러한 존재를 참아 내기가 어렵다. 신성한 종교계에 이런 식의 살기(殺氣)가 있는 것이다. 나는 이 기괴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역사는 기괴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음을 선명히 보여 준다. _25-26쪽

교회를 위해 하는 전도는 실은 자기 자신을 위한 전도이다. 즉 앞서 말한 두 번째 정신, 공명심과 같은 정신에 입각한 전도이다. 그와 같은 전도는 곧잘 논쟁을 일으킨다. 전도로 경쟁을 하거나 신도 쟁탈전을 벌이기도 한다. 신도를 늘리려는 생각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아직 교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을 데려다 회원으로 만든다. 그리하여 교회의 기운이 흐트러지고 늘 법정 같은 모양새가 된다.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고자 비평과 비난이 끊임없이 이어지니 그 본연의 목적인 구원이나 선행 등은 생각할 겨를도 없게 된다. 교회 확장을 목적으로 전도하면 이런 길을 피할 수 없다. _31쪽

교회의 분열, 신도 사이의 증오와 다툼은 공명심에서만 오지 않는다. 신에 대한 잘못된 열심에서, 진리에 대한 잘못된 충성심에서 신도 간의 싸움과 교회의 알력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다. 신을 위한 전도에는 꺼지지 않는 열심이 있다. 경하할 만한 성실함이 있다. 영원히 참아 내는 인내심이 있다. 그러나 관용과 자비와 온유함은 신을 위해서 하는 전도에 크게 결핍되어 있다. _46쪽

당신은 왜 이익을 보려고 전도하는가. 당장 그만두라고 나는 권한다. 왜냐하면 이것이 당신에게 지극히 불리하기 때문이다. 세상도 당신에게서 유익을 얻지 못한다. 당신은 왜 전도계에서 명예를 추구하는가. 그만두라. 명예는 치열한 싸움터에서 추구하라. 의회의 단상에서 추구하라. 물론 정치와 전쟁 역시 공명심만으로 할 것은 아니다. 당신은 속한 교회를 위해 전도하는가. 당신의 종교는 큰 어려움과 실망을 한아름 안겨 줄 것이요, 거기에 기쁨과 성공은 없을 것이다. 나라를 위해 전도하고자 한다면 물러나 정치가가 되어라. 그것이 당신의 천직이다. 하나님을 위해 전도하고자 한다면 당신의 하나님을 이웃 속에서 찾을 때까지 기다려라.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하나님을 거역할까 두렵다. 사람을 위해 전도하라. 육체적인 쾌락을 주려 함이 아니라 그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내가 하나님께 은혜를 받았듯 그도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라. _67쪽

우치무라는 전통 교회를 파괴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기존 교회의 자유와 평화를 방해해서는 안 되며, 무교회주의를 교회 안에서 주장해서도 안 된다고 충고했다. 무교회 운동은 기존 교회와 정면에서 경쟁하고 대립하려는 안티테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교회는 인간의 구원이 인간적인 것에 의거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 신앙에 의한다는 신앙적 귀결로 생겨난 것이었다. 그런데 무교회가 기성 교회와 예전을 부정하면서, 부정 그 자체를 고정적인 형식으로 절대화하고, 자기 자신을 순수한 교회로서 정당화한다면 교회주의의 정통성 주장의 오류에 스스로 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신에게만 의지하고 인간적인 모든 것에서 독립하는 신앙이야말로 1차적이었고 무교회주의는 2차, 3차였다. 그는 “교회는 부패해도 …… 나는 그 안에 머무르고 계시는 성령 때문에 교회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면서, 교회를 성령이 머무는 곳으로 인정한 것이다. _180쪽

차례

들어가는 말
개정판에 부치는 글

1. 생계를 위한 전도
2. 명예를 위한 전도
3. 교회를 위한 전도
4. 나라를 위한 전도
5. 하나님을 위한 전도
6. 사람을 위한 전도
7. 이상적 전도자
8. 신체 조건과 기질
9. 지식 육성
10. 실험과 단련
11. 오늘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법

옮긴이 후기
부록—우치무라 간조에 대하여

저자

우치무라 간조(內村鑑三) 
1861년 에도(江戶)에서 다카사키 한시의 아들로 태어났다. 동경외국어대학교(1874)를 거쳐 삿포로 농업대학(1877)에 입학, 거기서 처음 기독교를 접했고 세례까지 받았다. 졸업 후 잠시 농상무성(農商務省) 관리로 있다가 미국 유학을 떠나 애머스트(Amherst) 대학에서 기독교 역사, 히브리어, 헬라어, 서양사 등을 공부했으며 졸업 후 하트포드 신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했다. 1888년 소명을 품고 귀국한 그는 니가타 현의 호쿠에쓰 가칸 학교에서 교편생활을 시작했다. 1891년 제일고등중학교에서 가르치던 중 천황의 ‘교육칙어’(敎育勅語)를 불경시(不敬視)했다는 이유로 교직을 떠나야 했으며, 이때부터 본격적인 저술 활동에 들어가 주옥같은 저작들을 쏟아 냈다.
한때 그는 월간 〈성서연구〉를 통해서 신앙과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애국과 정의에 관한 견해를 펼쳤으며, 이러한 사상은 김교신과 함석헌에게로 이어져 〈성서조선〉 창간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성 교회가 지나치게 의식적이고 조직에 얽매여 있으며 신학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 본래의 생명성을 잃어버렸다고 판단, 무교회주의를 주창하며 성서 연구 중심의 기독교 복음 운동을 전개했다. 1930년 몰(歿).

역자

양현혜(梁賢惠)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사학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카무라 하지메 종교연구상(1996)과 김교신학술상(2023)을 수상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저서로 《윤치호와 김교신: 근대 조선에 있어서 민족적 아이덴티티와 기독교》(1994), 《근대 한일관계사 속의 기독교》(2009), 《김교신의 철학: 사랑과 여흥》(2013), 《우치무라 간조, 신 뒤에 숨지 않은 기독교인》(2018)이 있으며, 《동화의 숲에서 절대자를 만나다》(2015), 《구안록》(2016), 《그리고 모든 것은 하나님을 위하여》(2018, 공역) 외 다수의 번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