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간의 결혼도 가능한가?
최근 한국 영화사상 최다 관객수 기록을 갈아치운 영화가 화제다. 이 영화 <왕의 남자>는 <태극기 휘날리며>와 달리, 관객수 1천만을 돌파한 뒤로도 관람객이 급격히 줄지 않고 완만하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왕의 남자>는 ‘동성애’ 코드를 담고 있으나, 이를 노골적이지 않고 고도로 세련되게 살짝 건드리고 지나감으로써 대중에게 정서적·문화적 거부감을 거세했다는 평이 나오기까지 했다.
어쨌거나 오늘날 동성애는 도덕이나 윤리의 영역이 아닌, 문화와 인권의 영역에서 다루어지는 추세다. 이는 영역의 혼동이라 할 수 있는 현상인데, 다원주의 혹은 상대주의 가치관이 득세하는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심지어 동성애는 이제 그 자체의 옳고 그름을 넘어 동성애 ‘행위’와 ‘동성애자간 결합’의 생물학적·문화적·법적·윤리적 정당화를 추구해 나가며, ‘다양성의 인정’과 똘레랑스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 동성애 문제는 세속 사회에만 국한되는 이슈가 아니다. 전 세계 교회 안에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교회 안에 있는 동성애자 목사나 신부, 동성애자 평신도는 과연 구원받을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교회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실제로 이미 미국 성공회에서는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공식석상에서 밝힌 신부가 주교직에 임명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진보와 보수 양 진영 간에 치열한 공방과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이처럼 동성애 문제는 전 세계 교회와 기독교 사회의 신학적이고도 실제적인 응답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은 책은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의 결과물이자, 복음주의적 해답을 시도하고 있다. 해답을 찾으려는 저자의 노력은 결코 편향되거나 닫혀 있지 않으며, 흔들림 없고 단호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동성애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은 채 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동성애라는 예민한 이슈를 피해 가지 않으며 ‘동성애’와 ‘동성애 동반자 관계’(homosexual partnership)에 관한 논쟁점들을 세심하게 고찰하면서, 일관성과 균형 잡힌 답변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로 기독교 내부의 ‘동성애를 옹호하는 다양한 견해’가 있음을 보여 준 뒤, 이를 열린 복음주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성찰하고 비판하고 있다.
“이 작은 책은 현재의 동성애 논쟁에 대한 기독교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나는 우선 동성애 행위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성경의 네 가지 주요 본문을 다시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지만, 성과 결혼에 대해서 긍정적인 가르침을 주고 있는, 그리고 예수님 자신도 지지하신 창세기 1장과 2장의 내용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동성애 관계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개진시키는 다섯 가지 주요 주장들을 주목해서 살펴본 후 각각의 주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대답을 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적인 에이즈 전염병을 대략 살펴본 후, 동성애자와의 관계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면서 결론을 맺고 있다.” -머리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