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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신실하게

11,700

발행일  2002.5.17
상세정보  무선 / 278page
ISBN 978893650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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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의 승패는 이 땅에서가 아니라, 그날 하나님 앞에서 가려질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유럽의 중심인 스위스 제네바에서 생활하던 3년 내내, 나는 본질적인 것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기독교 역사(歷史)는 있지만 말씀의 역사(役事)는 없고, 기독교 문화는 융성하되 사람이 거듭나는 생명은 실종되고, 예배당은 무수하나 신자는 사라지고, 신학은 건재하지만 신앙은 부재하며, 인간은 실존하나 하나님은 부정되는 유럽의 한가운데에서 말이다. 그 속에서 나는 대체 하나님의 말씀이 내겐 어떠한 의미인지, 믿음과 구원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그리고 크리스천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를 숙고치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얻은 지극히 간단한 결론이 있었다. 신앙이란 신실이고, 신실이란 본질에의 신실함이란 것이다.” -‘책머리에’ 중에서

늘 분주한 이들의 걸음을 멈추게 할 이재철 목사의 두번째 청년서신.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가 청년들이 고민하는 20가지 영적 화두를 명쾌하게 풀어 준 것이었다면, 두번째 서신 《참으로 신실하게》는 말씀, 믿음, 구원, 삶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심도있게 다룬 책이다. 저자는 참신앙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크리스천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주제로 그 답을 풀이해 준다. 신앙은 곧 신실이며, 신실이란 본질에의 신실함이라고. 그리고 본질에 관한 지식이 삶으로 살아내는 참된 지식이 되기를 촉구한다. 말씀은 곧 살아낼 때에 비로소 의미를 지니며, 믿음으로만 온전한 내일을 꿈꿀 수 있을 뿐 아니라 구원의 기적을 통해 영원을 소유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땅 어디에서나 부르신 곳, 그곳에서 신실하게 살아갈 때에 하나님의 신실한 도구로 쓰임받게 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을 통해 이 땅에서 하루하루 사는 것을 버거워하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본심’을 깨닫게 되기 바란다. 독자들이 책의 마지막 장을 읽을 때에는 또 한 권을 읽었다는 단순한 뿌듯함을 넘어서는 사자후가 있다. “그대들의 승패는 이 땅에서가 아니라, 그날 하나님 앞에서 가려질 것이다.”

차례

01. 말씀, 그 절대성 

02. 믿음, 그 완전성 

03. 구원, 그 영원성 

04. 삶, 그 현장성

책속에서

내일을 위해 자신의 바탕을 닦고 있는 청년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심령이 오염된 절대다수가 아니라 신실하게 깨어 있는 소수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늘 새롭게 하시며, 신실한 중심은 오늘, 청년의 때부터 길들여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책머리’ 중에서



지난 세월의 결과가 현재 나의 모습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진실되이 살아온 자의 지금 언행이 불량할 수는 없을 것이다. 거짓되이 살아온 자의 현재 눈빛이 의로울 수도 없을 것이다. 인생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는 1초1초의 축적이 곧 인생이다. -33쪽/말씀-그 절대성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은 결코 하나님을 위함이 아니다. 그것은 한 줌의 흙에 지나지 않을, 바로 그대 자신을 위함이다. 그렇기에 청년의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보다 더 큰 지혜는 없다. -70쪽/말씀-그 절대성



과거의 하나님만 믿으려는 믿음은 참된 믿음일 수 없다. 어제의 하나님께서는 오늘 나의 하나님으로 존재하고 계시며, 내일 또한 나의 하나님이실 것이다. 구분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자는 언제나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참된 크리스천은, 하나님께서 지금 자신을 위해 빚으시는 내일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음을 보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114쪽/믿음-그 완전성’



유한한 인간이 세상의 것을 배경으로 삼으면, 그것은 자기 자신과 자기 인생을 동시에 망치고 죽이는 짓이다. 이 세상의 것치고 소멸의 과정에 있지 않은 것이 없는 까닭이다. 유한한 인간의 배경이 될 수 있는 분은 오직 영원하신 하나님뿐이시다. 그분을 배경으로 삼을 때에만 자신도 살고 자신의 일도 절대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212쪽/구원-그 영원성



거짓말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구별하려 하기 전에, 거짓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라 여겨진다면 왜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라. 아무리 그럴 듯한 명분이라도 그 거짓의 궁극적 목적이 나의 돈주머니를 위한 것이라면, 칼로 무를 자르듯 단호히 거짓을 배격하라. 그렇지 않을 경우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거짓의 대가를 치르게 하실 것이다. -243쪽/삶-그 현장성



그대들의 삶을 통하여 얼마나 많은 땅 끝의 사람들이 건져지고 있는지, 그대 평생토록 알지 못하고 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날, 주님 앞에서는 모든 것을 확연하게 알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어떤 경우에도 그대들이 진정한 갈릴리 사람―참으로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살아야 할 이유이다. 그대들의 삶의 승패는 이 땅에서가 아니라, 그날, 하나님 앞에서 가려지는 까닭이다. -277쪽/삶-그 현장성

저자

[저자 인터뷰 – 청년들과의 접속!]



동안교회 청년 3명(최동섭(33), 배영준(29) 형제와 조은희(29) 자매)이 《참으로 신실하게》(근간)의 저자 이재철목사님과 이메일로 질문한 것을 답변한 내용입니다.



목사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설교본문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말씀을 특별히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지요.(배)

시편 139편 7절부터 10절입니다. 영성이란 나와 함께 하고 계신 하나님에 대한 통찰력 혹은 깨어 있음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내 곁에 계신 하나님을 인식하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이 진리에서 벗어날 까닭이 없겠지요.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항상 나와 함께하고 계심을 각인시켜 주는 본문이 저의 애송 구절입니다.



목사님께서 평소에 하시는 묵상이나 기도의 방법이 궁금합니다.(배) 

새벽 6시 20분, 전 가족이 함께 기도회를 갖습니다. 텍스트는 유진 피터슨의 《시편으로 드리는 매일 기도》를 사용하며, 여섯 식구가 날마다 돌아가며 인도자가 됩니다. 가족 기도회가 끝나면 저 혼자 영어성경(NIV)을 묵상합니다. 점심식사 후엔 집 앞에 있는 양화진(개신교 성지)과 한강변의 절두산(가톨릭 성지)을 걸으며 자연 속에서 하나님과 교감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성찰하는 기도의 시간을 가집니다. 개인기도 시간의 경우 저는 소리 내어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의 바람이나 생각을 아뢰기보다는, 오늘이란 시대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제게 요구하시는 바를 깨닫고 분별하는 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책을 읽다 보면, 청년들을 향한 마음이 참 뜨거우시구나 싶은데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지요?(조)

생명은 시간입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시간이 남아 있음을, 죽었다는 것은 더 이상의 시간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살아 있는 모든 인간은 자기의 시간을 무엇인가와 바꾸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시간을 지금 무엇과 바꾸는 데 열중하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지금 무엇인가와 교환하고 있는 그 시간의 축적이 바로 나 자신의 미래의 실상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무가치한 것과 시간을 바꾸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은 곧 생명이기에, 그것은 자기의 생명을 스스로 갉아먹은 어리석은 짓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어떠한 사역을 계획하고 계시는지요?(최)

50대엔 인류를 위해 봉사하리라 하나님께 다짐을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인류를 위한 봉사에는 여러 모양의 형태가 있을 것입니다. 스위스에서 거주하면서, 해외에 살고 있는 한인들을 깨워 그들로 하여금 현지인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게 하는 것이 제게 맡겨진 역할임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매달 1회씩 외국에 나가 외국의 한인들과 말씀을 상고하는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그간 목회하면서 깨닫고 느낀 것들을 집필하는 일에 전력하고자 합니다.



청년들에겐 결혼이 큰 관심사인데요, 목사님께서 청년들에게 전해 주시고 싶은 바른 결혼관은 어떤 것인지요?(배)

하나님께서는 남자를 ‘돕는 배필’로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 여자의 도움이 없이는 남자의 삶도, 남자 없이는 여자의 삶도 완성될 수 없는 것이지요. 따라서 남자와 여자가 서로 도우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더불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 결혼생활입니다.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돕는 배필'(ezer neged)은 ‘helping opposite’이란 말입니다. ‘Opposite’은 ‘상대자’란 뜻과 ‘반대자’란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즉 ‘돕는 배필’이란 ‘돕는 상대자’인 동시에 ‘돕는 반대자’인 셈이지요. 모든 것을 잃고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욥을 그의 아내는 ‘yes’ 하며 도와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을 속이려는 남편 아나니아에게 아내 삽비라는 ‘no’라고 반대해야만 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믿음으로 ‘yes’ 하고 사랑함으로 인해 주님 안에서 ‘no’라 하며, 또 그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결혼이 신비한 창조의 텃밭이 됩니다.



-정리/이경희(편집부, indigoblue@hsbooks.com)

홍성사, 쿰회보(2002년 4월호)에서
[편집자 리뷰]



“나의 오만한 눈길을 부끄럽게 한 원고”



모 선교단체에서 리더와 처음 만났을 때, 그 리더는 10여 년 신앙생활을 해 오던 내게 물었다. “구원의 확신이 있습니까?” 그 순간 나는 지극히 기초적인 질문을 하는 리더를 황당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머잖아 그 교만한 눈길을 거두고 배울 수밖에 없었던 내 믿음의 실체를 보게 되었다. 저자의 원고를 처음 받던 날 말씀, 믿음, 구원, 삶이라는 네 가지 주제는 소위 신앙서적을 꾸준히 읽어 온 내게는 너무나 평이해 보였다. 그러다 원고를 마주 대하게 된 나는 10여 년 전의 그 기억을 또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원고를 읽으면서 매번 새로운 감격과 도전을 받았다. 가장 기본되는 것을 묵상하게 되었고, 본질을 알고자 주변 지식들을 쌓아가던 지적 탐구열을 멈추고 본질과 마주 대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초신자든 오래 신앙생활한 신자든 누구에게나 자신이 얼마만큼 본질을 깊이 묵상하고 살아왔는지 알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진실과 마주칠 때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에서부터 신실함의 초석은 마련될 것이며 그 마음을 놓지 않을 때 참으로 신실함에 이르게 될 것이다.





[Off The Record]



저자 편집부 방문 사건



봄 기운이 가득하던 어느 날 편집부에 저자가 찾아왔다. 손에는 초교지와 가지런하게 뭔가를 정리한 종이 한 장을 가지고서 말이다. 홍성사 3층 서재에서 집필하시는 까닭에 늘 뵙는 얼굴이지만 저자로 만나는 얼굴은 또 달랐다. 

저자는 편집부 직원들에게 책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려고 방문했는데, 그걸 종이에 적어온 것이었다. 하나같이 새겨야할 것들이었지만 그중 참 인상적인 것이 있어 나누고 싶다. 

저자의 글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줄임이다. 예를 들면 ‘숙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하는 표현을 저자는 종종 ‘숙고치 않을 수 없었다’는 식으로 쓴다. 편집부에서는 어법상의 문제로 초벌 과정에서 일부를 수정했다. 그런데 저자가 놀랍게도 어디가 고쳐졌는지 다 표시해 와서는 자기의 운율을 살려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었다. 그 외의 부분도 언급하면서, 책 내용은 저자에게 책임이 있다며 의도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엄격한 글쓰기를 하는 저자의 방문은, 편집을 할 때 자꾸만 글을 조정하고픈 유혹에 빠지는 내게 일침을 가한 동시에 작은 것 하나를 고칠 때에라도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편집하는 편집자가 되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안겨 주었다. 동시에 자신의 글에 책임질 줄 아는 저자를 만난 기쁨이 있는 시간이었다. 예기치 못한 저자의 방문은 이렇듯 편집자로서 수많은 생각과 마음들이 오가게끔 한 하나의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