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철학자 강영안 교수의 공부 여정과 철학함의 의미를
출판평론가 표정훈의 강의실 밖 질문을 통해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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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철학자 강영안 교수와 출판평론가 표정훈이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소크라테스부터 데카르트, 칸트를 거쳐 마이클 폴라니, 장-뤽 마리옹, 레비나스까지 고대와 근현대 철학사를 넘나들며 나눈 대담집.
스승과 제자, 다시 만나다
1980년대 후반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난 강영안과 표정훈은 2007년,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다섯 번에 걸쳐 10시간 동안 대담을 나누고 《철학이란 무엇입니까》(효형출판사, 2008)를 펴냈다.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다가 절판된 이 책을 새롭게 내기 위해 2019년 12월 다시 모인 두 사람의 대담을 토대로 《철학한다는 것》이 탄생했다. 《철학한다는 것》은 10여 년간 변화된 두 사람의 삶의 자리 이야기와 더불어 더욱 깊어진 질문과 답을 통해 ‘모든 철학은 결국 삶의 철학’이라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철학한다는 것은?
강영안은 고대, 중세, 근현대철학과 기독교 철학, 일상의 철학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며 대가만의 통합적 시각으로 강의실 밖 ‘철학개론’을 펼쳐 간다. 고대 그리스철학과 중세 기독교 철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근대철학으로 이어져 왔는지, 현대철학은 어떻게 분화되었고 철학과 신학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 등을 살핀다.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표정훈의 질문에 강영안은 “그렇게 묻는 것 자체가 철학”이며, 철학은 곧 “지혜 사랑”이자 “지혜의 친구”라며 일상 속 철학함의 의미를 드러낸다.
질문 속에 답이 있고 답 속에 또 다른 질문이 이어진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로 이어지는 철학의 줄기가 어떤 종교적, 규범적 성격을 띠는지 들여다보며, 과학철학자 마이클 폴라니, 현대 기독교를 철학의 관점에서 해석한 장-뤽 마리옹, 겸손한 주체를 말한 레비나스 등 주목해야 할 동시대 철학자도 비중 있게 다룬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독자는 형이상학적 원리의 나열이 아닌 우리 삶의 윤리적 판단 근거로서 철학을 만나게 된다.
모든 철학은 결국 삶의 철학이다
강영안은 이 책 전반에서 철학과 신학의 관계, 철학과 기독교, 철학신학 등을 이야기하면서 기독교인으로서 철학함의 의미를 표현한다. 그렇다고 기독교 신앙을 세세히 설명하거나 옹호하지는 않다. 다만 강영안의 철학함에 밴 일상의 철학을 이야기하면서 기독교 신앙이 드러났을 뿐이다. 강영안이 말하는 철학이란 먹고, 자고, 놀고, 공부하고, 쉬는 모든 일상에서 묻고 생각하고 답하는 과정이다. 곧 생의 철학이며 일상의 철학이다. 성경의 전도서를 좋아하는 강영안은 ‘메멘토 모리’(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와 ‘카르페 디엠’(지금 주어진 삶을 즐기라)으로 일상을 살아가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