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의 역설이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가 되도록,
교리사를 넘어 역사적인 맥락에서
다시 읽는 초대교회사
전형적이지 않은 질문, 깊이 연구하고 숙고한 대답
‘기독교는 유대교에서 나온 종교인가? 기독교와 가톨릭교회는 서로 남인가? 이슬람의 신과 기독교의 신을 동일하다고 할 수가 있는가? 정통과 이단 중 어느 것이 먼저 존재했을까? 서유럽의 중세교회가 초대교회를 계승한 교회인가? 교회와 국가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타락한 성직자의 세례는 유효한가? 길을 잃은 한국 교회, 어디에서 다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그동안 궁금하지만 감히 묻지 못했거나, 물어도 딱히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한 기독교에 관한 질문들을 과감하게 던지고, 치열한 역사 연구와 숙고를 통해 그 질문들을 풀어나간다. 책의 행간에서 저자가 가졌던 치열한 고민들을 읽을 수 있고, 독자는 그 가운데서 자신이 가졌던 의문과 해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사를 교리사가 아닌 역사적 관점으로 접근하다
대다수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교회사는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쓴 교리사 중심이라면, 이 책은 역사학자가 사회‧정치‧문화의 다각도에서 쓴 교회 역사 이야기이므로 좀더 생동감 있고 쉽게 읽힌다. 역사적 접근과 신학적 접근이 전적으로 다르지 않다 하더라도 그 차이는 무시 못 할 정도로 크다. 4세기에 가서 형성된 교리를 중심으로 접근하면 실제로 초대교회가 가장 역동적이던 1~2세기의 활력을 담아낼 수 없다. 또한 전통적인 초대교회사는 교회의 성장과 제도화, 교리 확립에 초점을 두다 보니, 다소간 분열과 대립이 강조된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서 있는 기독교 전통에서 이와 다른 전통들을 정밀하게 비판, 배격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을 초대교회를 배우는 목적으로 삼는다면, 다양하고 풍성한 교회 전통과 문화를 이루며 두 번의 천 년을 살아 낸 타문화의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서양 중세사를 공부한 저자는 초대교회의 사상이 중세 가톨릭과 어떻게 연결되며 종교개혁기에 어떻게 재해석되었는지 논의의 맥을 이으며 다음 책들을 준비하고 있다.
초대교회의 거울로 한국 교회를 읽는다
갈릴리 변방에서 시작된 초대교회가 그렇게 빠르게 지중해와 로마 제국으로 확산되어 세계 종교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 그 후 어디에서 길을 잃기 시작했는가? 오늘날 한국 교회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며 문제의식을 갖고 연구했기에, 초대교회를 통해 현시대를 읽어 내고자 하는 저자의 질문과 대답이 군데군데 드러나 있다. 역사적 사건들은 과거 거기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여기 우리의 이야기가 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교회나 소그룹 모임에서 함께 공부하고 나누기에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