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보다 뜨겁게 사랑하고, 원수마저 용서했던,
섬사람들의 참 믿음행전!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 우리나라 최대·최장 해변과 특산물로 유명한 임자도. 이 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의인의 삶이 배어 있다. 신사참배를 강요하는 일제와 배교를 강요하는 공산주의자에 저항하고, 도망하여 목숨을 구하라는 조언마저 거부하고 순교한 이판일 장로. 그리고 온 가족의 몰살이라는 사건 앞에서 용서라는 좁은 길을 택한 그의 아들 이인재 목사. 《태양을 삼킨 섬》은 하나님과 이웃 사랑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이판일·이인재 부자 그리고 임자도의 순교자들 이야기이다. 순교는 위대한 일로 추앙되지만 정작 순교자를 연구·기념하는 현실은 초라하다. 낡아버린 순교기념탑, 대파밭 사이에 방치된 순교터, 잡초만 무성한 이판일 장로 가족묘 등 《태양을 삼킨 섬》은 순교를 칭송하면서도 순교자는 홀대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동시에, 신앙에 따라 살다 죽은 사람들과 보복을 거부한 용서의 힘이 한 섬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보도하는 심층 여행서다.
《태양을 삼킨 섬》은 총 여섯 장과 부록으로 구성되었다. 임자도의 자랑거리(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새우·대파,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고 길다는 대광해수욕장 등)와 생활상 이야기가 1장(‘바닷속의 사막’)에서 펼쳐진다. 2장(‘마르지 않는 눈물’)은 임자도에서 유배 생활을 한 19세기 조선 화가 우봉 조희룡, 전국 제일의 민어파시(어시장)로 명성을 날려 일제가 눈독을 들인 타리파시 이야기로 이어진다. 3장(‘예수쟁이 이판일’)은 이판일 장로의 대쪽 같은 성격에 얽힌 에피소드와 문준경 전도사를 만나 변화된 모습을, 4장(‘짧고도 길었던 그날 밤’)은 한국 전쟁 당시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예배를 고수한 이판일·이판성 형제 이야기와 일가족의 순교 이야기를 증언을 통해 재구성한다. 5장(‘아버지의 이름으로’)은 국군과 함께 임자도로 들어온 이인재가 가족들의 죽음을 알고도 섬사람들을 용서하고 목회자가 된 이야기를, 6장(‘태양의 섬, 임자도’)은 이인재 목사의 은퇴와 소천 이후 임자도와 주변 섬의 교회 이야기를 다룬다.
부록에는 ‘임자도 일대 상세 지도’와 ‘임자도 일대 교통 안내’, ‘임자도 일대 여행 정보’ 등 임자도를 찾아갈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