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통일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대답”
목회자로서 오랫동안 통일운동에 진력해 온 이문식 목사의 첫 책 《통일을 넘어 평화로》가 출간되었다. 그간 여러 잡지에 이슈 중심의 글쓰기를 꾸준히 해 온 터라 지금쯤 몇 권의 책이 나왔음직도 한데, 이번 책이 그의 첫 책이다.
‘이문식 목사의 통일 설교’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통일을 주제로 한 7편의 설교와 통일 좌담을 하나로 묶은 것으로, 젊은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홍성사가 기획한 ‘아고라 시리즈’ 두 번째 책에 해당한다. 첫 번째 책은 《존 스토트의 동성애 논쟁》이다.
이문식 목사는 이 책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이 통일을 가장 잘 준비하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고 그것을 실현하며 살 때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통일이라는 선물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통일이 된 뒤 우리가 ‘노력’해서 통일됐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정치가의 힘’으로 됐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군사의 힘’으로 됐다고, 혹은 ‘경제의 힘’으로 됐다고 생각하면 통일 후에 생기는 문제가 훨씬 클 것입니다. 통일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정치세력이나 기업, 혹은 개인이 통일 기득권을 주장하며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는 모습이 펼쳐질 게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겸손하게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려는 자세를 먼저 가져야 합니다. 아벨의 피로 물든 이 땅을 오직 주님께서 고쳐 주시고, 주님께서 치료해 주시고, 주님께서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 통일을 주님의 선물로 받을 때 진정한 은혜가 있는 것입니다.”
베트남은 무력에 의해, 독일은 경제에 의해 통일되었지만,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평화’로 통일되어야 한다는 그는, 정치가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피스키퍼’(peace-keeper)의 역할을 해야겠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평화를 만들어 내는 ‘피스메이커’(peace-maker)로서 정치적 이념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오직 평화를 이 땅에 심겠다는 마음으로 통일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해서 인도적인 지원마저 중단한다면, 다음에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는 무어라 대답할 수 있겠는가?
통일에 대한 생각은 정치가나 80년대 운동권 학생에게나 필요한 것이고,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통일을 이루어 가는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 줄 수 있는 든든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