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평화가 간절한 시대,
기독인들에게 보내는 12가지 평화 제안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 12:18).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 14:27).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빌 4:9).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피스메이커로 부름받은 기독교인
화평, 화목, 평안, 평강. 이 단어들은 모두 영어 성경에서는 ‘평화(Peace)’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성경을 조금만 찾아봐도 이 단어들이 수없이 많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기독교는 ‘평화의 종교’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평화를 만들어라(화평케 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다시 말해 이 땅에 평화를 이룩해 나가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의 사명이다.
특히 이 시대 한반도의 사람들에게 평화는 너무도 절박하고 중요한 주제다. 남북한의 분단과 전쟁, 냉전적 대립으로 인한 상처가 만연하고, 천안함 침몰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물리적 폭력의 긴장도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그로 인한 이념적 대립으로 대한민국은 보수와 진보, 두 세력으로 분열되어 서로를 무너트리기 위한 정쟁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더군다나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의 갈등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G2로 성장한 중국이 그에 걸맞은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군비를 증강하고 있고, 이에 맞서 일본과 미국도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당연히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올해 문제가 된 사드 배치 논란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정세의 불안정함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러기에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 지역은 지구상 어느 곳보다도 평화가 시급한 곳이다. 평화를 만들어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는 사람들이 절박하게 필요한 곳이라는 이야기다.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12가지 제안
이 책은 한반도평화연구원이 위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2015년에 ‘평화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네 차례 진행한 공개 포럼이 기초가 되었다. 12명의 연구위원들이 기독교인이 삶의 각 영역에서 이루어야 할 평화를 평화에 대한 총론에서부터 개인과 가정, 교회, 한국 사회, 국제사회 등 영역별로 나누고, 각 영역에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필요한 해결책을 연구하여 발표하고 토론했던 원고를 묶은 것이다.
먼저 ‘1부 총론’에서는 기독신앙과 평화의 관계를 살펴보고, 평화를 일구기 위해 필요한 기초를 알아본다. ‘2부 개인의 삶과 평화’에서는 가정과 한국 사회에서 개인이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 ‘3부 교회와 평화’에서는 교회가 평화에 대해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와 교회 내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논의한다. ‘4부 한국 사회와 평화’에서는 분열과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통합과 평화를 위해 기독교가 수행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5부 국제사회와 평화’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전쟁과 평화의 관점을 살펴보며,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에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기독교의 사명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처럼 총 5부 12장에 걸쳐 기독교가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평화를 만들어갈 때 필요한 것들을 미시적 관점에서 거시적 관점까지 꼼꼼하게 연구한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 기독교인이 평화를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또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할지 알려주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평화에 대한 더 깊은 성찰의 기회를 가지기를 기대한다.
* 한반도평화연구원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구, 정책 제안, 교육을 위해 2007년 설립된 기독교 싱크탱크다. 다양한 학문 분야의 기독 신앙을 가진 학자들이 모여 함께 기도하고, 토론하며, 포럼을 열고, 출판물을 발행해왔다.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냈지만, 이 책은 특히 한반도평화연구원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역할도 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독교인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