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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하비에르

12,600

김상근
2010.2.27
무선 / 368 pages
9788936508197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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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고아에서 중국의 상천도까지

아시아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평생을 걸었던 전도자의 발…

복음을 전하는 자의 발은 썩지 않는다!

프란시스코 하비에르는 16세기 스페인에서 태어나 인도, 말레이시아, 일본에서 복음을 전파하다 중국에서 죽었다. 당시 위험천만한 작은 배들을 타고 그 멀리까지 온 지구를 휩쓸고 다니며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복음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몇 달씩, 몇 년씩 걸리는 긴 항해를 감행했던 이 위대한 전도자를 만나 보자.

 

크기 153 × 224 mm

저자

김상근 

조친, 부친에 이어 3대째 신학을 공부했다. 장로교 고신 목사 집안 출신이지만 다양한 신학적 모색을 위해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했고, 보수와 진보가 함께 가는 신학을 지향하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힌두교 전공으로 종교학을, 에모리 대학에서 신학(M. Div.)을 공부했다. 16세기 동서 문화의 교류를 역사적으로 고찰한 논문으로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Ph. D.)를 취득했다. 2004년 귀국한 이래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르네상스 명작 100선》(연세대학교출판부-문공부 우수도서),《르네상스 창조경영》(21세기북스-학술원 우수도서),《엘 그레코: 지중해의 영혼을 그린 화가》(연세대학교출판부),《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평단),《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기독교 역사》(평단),《인물로 읽는 교회사》(평단) 등이 있고, 스탠리 존스의《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평단)를 번역했다.

차례

1부 파리에서의 만남

여전히 중세에 머물고 있는 나라, 스페인
나바레 왕국의 귀족
하비에르 성채에서의 운명적인 만남
파리에서의 숙명적인 만남
몽마르트르 언덕의 7인
성지 순례를 위한 항구, 베네치아
영원한 도시, 로마
누가 인도로 갈 것인가? 
눈물의 항구, 리스본

2부 인도로 가는 길

인도로 가는 길
아프리카 모잠비크 항구의 돌발사건
진주해변의 집단 개종
부족한 인력을 위한 대책
진주해변으로 간 하비에르 
파라바에 대한 이해와 오해
다시 고아에서
지역 분쟁에 휘말린 진주해변
유럽을 변화시킨 하비에르의 편지
만나르의 순교 사건
몰루카 제도의 놀라운 소식
성 도마의 유적을 찾아서

3부 말라카 해협으로

폭풍과 해적이 기다리는 말라카 해협으로
몰루카 제도에 소개된 복음
식인종의 섬 모로타이
하비에르의 기적
테르나테와 모로 섬에서의 사역
다시 말라카를 향해서
말라카에서 만난 아시아의 백인
조지 알바레스가 보고한 일본의 상황
인도에서 일본인 안지로에 대해 알게 되다
인도에서 두 번째 체류와 하비에르의 활동

4부 일본을 향해

지팡구를 찾아서
동아시아의 중개 무역
말라카에서 가고시마로
오해로 시작된 만남
가고시마에서 결정한 아시아 선교의 재배치
가고시마의 개종자들
가고시마를 떠나며
안지로의 최후
미야코로 가는 험난한 길
야마구치에서 사역
초라한 천황의 모습
오우치 요시타카와의 두 번째 만남
다이니치를 믿지 마시오!
후나이 성에서 온 초청장 

5부 중국을 향해
지팡구를 떠나며
상천도에서 다시 만난 디오고 페레이라 
마지막으로 인도를 맡기다
아시아 선교의 종착지, 중국을 향해
동아시아의 중심은 중국!
하비에르의 순교
복음을 전하는 자의 발은 썩지 않는다
늦게 도착한 이냐시오의 편지

나가는 말
하비에르를 찾아서

책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고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곳의 사정을 아십니까? 그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훈련받은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이라도 당장 유럽의 여러 대학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파리로 가서, 소르본의 대학으로 가서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고 싶습니다. 그곳의 학생들은 실제로 삶에 응용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배움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저는 울부짖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동안, 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천국으로 들어갈 기회를 얻지 못하고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는지! 대학에서 공부할 동안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언젠가는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되고, 또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개인적 특징을 넘어서 언젠가는 ‘주님, 내가 여기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당신의 뜻을 따라야 합니까’라고 하나님께 고백하는 시간이 올 것입니다. ‘주님,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나를 보내소서.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인도라도 좋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시간이 올 것입니다. (중략) 

그러나 아쉽게도 수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학업과 취득한 학위를 통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더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기 위해, 주교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시간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 저는 두렵습니다. 그들은 그런 것을 다 얻은 다음에야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기적인 판단에 따라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뿐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품고 계신 원대한 뜻이 자신의 뜻과 같지 않다고 믿고 있으며, 그들의 운명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기를 거부합니다. 나는 파리에 있는 나의 동료들에게 간곡한 편지를 씁니다. 단 몇 명이라도 이곳에서 사제의 임무를 수행해 준다면 수많은 인도의 영혼이 주님께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이곳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내게 세례를 받기 위해 구름떼처럼 몰려듭니다. 저는 그들에게 매일 세례를 베풀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다보니 팔이 떨어져 나갈 듯 아프고, 아예 마비가 되어 아무런 감각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들에게 사도신경을 외워주느라 목이 쉬어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본문 중에서-

추천글

이 책을 흔쾌히 추천할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란 매력적인 인물 때문이다. 하비에르야말로 ‘지도 밖으로 행군한 사람’이며, ‘선교시대 이전의 선교사’였으며, 과감한 ‘상황화 신학자’였고, ‘경건한 영성가’였다. 교황권의 붕괴 와중에 기독교를 아래로부터 바로 세우고자 분투한 신앙인이었다.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이들은 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런 영웅이 필요하지 않은가?

둘째, ‘르네상스적 지성인’의 면모를 지닌 저자 김상근 교수의 작업이기 때문이다. 16세기 서양과 동양의 문명사적 교류를 다루는 거대한 학문적 기획을 가동하면서, 동시에 그 세부를 이루는 당대의 문학, 미술, 건축, 대중문화의 결을 섬세하게 더듬으며 ‘넘나들고 아우르는’ 그의 작업에 많은 이들이 환호했다. 그 스스로 학자적 해박함을 설교자의 언어로 전달하는 대중 신학자의 역할을 자임하였으니 이런 기독지성인의 등장을 누가 반기지 않으랴?

셋째, ‘하비에르와 김상근의 만남’을 2008년 청어람아카데미의 대중강좌로 이미 주선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학구열을 북돋우는 열강을 청해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수년간 해당지역을 직접 여행하고, 사진을 찍고, 고서적을 모으고, 몸으로 느끼면서 이 낯선 시대와 인물을 우리들의 손에 잡히게 데려다 주었다. 바라건대 독자들이 그 감동을 이 책에서 오롯이 경험할 수 있기를…….

양희송(청어람아카데미 대표기획자)

저자 인터뷰

저자 인터뷰

1. 저자 소개를 보니 3대째 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라고 쓰여 있던데요, 목회자가 되지 않으시고 어떻게 선교학, 종교학을 공부하게 되셨는지요? 어떤 마음의 결단? 혹은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저는 신학자, 대학교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를 목회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목회하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목회입니다. 선교학과 종교학을 전공하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미국 남부에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교정에 있는 벤치에 혼자 앉아서 점심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그 학교의 종교학과 학장님(Dr. Hal French)이 옆에 앉으셨고,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국 교회와 종교에 대해서 토론하게 되었고, 결국 그 교수님께서 제게 입학을 권유하셨습니다. 공부하는 것은 좋아하는 데 학비가 없다고 하니까, 대뜸 장학금을 주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그 학교에 최초로 입학한 아시아계 학생이었습니다. 글로벌 교육을 지향하던 그 학교가 아시아계 학생이 지원을 하지 않자, 그냥 제가 길거리에서 뽑힌 것이었지요. 하필 그 분의 전공이 힌두교였고, 저도 우연히 그 교수님의 지도에 따라 힌두교를 공부하면서 종교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그것이 계속 이어져서 에모리 대학과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참,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놀랍다는 생각을 지금도 가끔 합니다. 


2. 개신교에서 하비에르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구나 아시아 선교를 개척한 인물인데 그동안 잘 몰랐다는 게 아쉬운 생각마저 드는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하비에르를 연구하시고 글을 쓰시게 되었나요? 

엔도 슈사쿠의 ≪침묵≫은 한국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예수회 신부들이 일본에서 겪는 실존적 신앙의 위기를 다룬 유명한 책입니다. 이런 예수회 선교를 가능하게 한 인물이 바로 하비에르였습니다. 바로 이 사람 때문에 인도, 일본, 중국에 복음이 처음으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하비에르의 다음 세대 선교사였으며 중국에서 활동했던 마테오 리치를 연구했습니다.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마테오 리치를 연구하던 중, 최초로 복음을 아시아에 전했던 하비에르에 대해 연구하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2000년의 일이었으니까 약 10년동안의 준비와 연구를 거쳐서 드디어 하비에르에 대한 책이 완료되어 정말 기쁩니다. 

3. 16세기 인물인 하비에르를 통해 교수님은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으신지요? 

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정리하고 현장을 방문하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비에르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인도 고아(Goa)의 봄 지저스 성당에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곳으로 가려면 뭄바이에서 기차로 15시간 정도를 가야합니다. 마침 제가 방문했던 때가 우기라서 여행이 쉽지 않았습니다. 인도 여행을 해 보신 분을 아시겠지만 어떤 곳은 정말 지옥이 따로 없는 곳입니다. 그런 오지에 복음을 전하겠다는 열망하나로 생애를 던졌던 하비에르의 생애를 생각하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의 시신을 썪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기적이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의심의 눈초리로 봅니다. 저는 하비에르의 썩지 않는 시신을 바라보면서 썩지 않는 위대한 정신을 발견했습니다. 대충 대충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하비에르의 헌신된 삶은 우리에게 충격을 줄 것입니다. 위대한 정신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삶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겠지요. 

4. 교수님의 집필 습관이랄까요? 한 인물에 대해 그의 출생부터 행적, 사망하는 곳까지 장소를 다 밟으시고 글을 쓰시는 모습이 정말 흥미로운 데요, 그러한 글쓰기 습관을 가지게 된 동기나 배경,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 얻는 유익……등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신학은 지리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진 신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환경에 의해 상당 부분 결정됩니다. 따라서 신학적 탐구는 언제나 지리적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인물에 대한 연구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 인물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그 인물이 보았던 하늘과 땅, 산과 들을 같이 보면서 연구해야 합니다. 이번 겨울에 저는 그리스 여행을 했습니다. 직접 차를 운전하면서 올림피아, 델피, 올림푸스 산 등을 현장답사 했습니다. “델피의 신탁”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연구실 책상에 앉아서 “델피의 신탁”을 연구하는 것과 델피의 한 후미진 호텔 방에서 델피 신전을 바라보면서 연구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첫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올림피아에 갔더니 진짜로 올림픽 경기장이 있었습니다. 겨울이라 관광객이 아무도 없었지요. 그래서 저희 가족들은 올림피아의 올림픽 경기장에서 달리기 시합을 했습니다. 저는 진짜 올림픽 경기장에서 뛰어 본 사람이라는 것을 여기서 강조하고 싶습니다(웃음). 


5. 계속 여행을 다니고 계시는데, 요즘 어떤 곳을 다니시는지요? 그리고 또 앞으로 쓰실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이번 겨울 방학이 시작되자 말자 약 3 주간 이탈리아-그리스-프랑스를 여행했습니다. 기원전 5세기의 아테네, 르네상스가 일어났던 15세기의 피렌체, 그리고 인상주의 운동이 시작된 19세기의 파리를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각각의 도시에서 페리클레스(아테네), 코시모 데 메디치(피렌체), 그리고 에두아르 마네(파리)를 공부했습니다. 이 세 도시와 세 명의 인물은 역사의 방향을 바꾼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각각의 도시에서 어떤 시대적 변곡점을 추구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연구 결과와 제 생각이 정리되면 아마 ‘어떤 여행은 세상을 바꾼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월에 귀국해서 잠시 인도에 다녀왔고, 2월에는 다시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르네상스 공부를 하고 계신 분들이 의기투합해서 추진하는 현지답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