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파된 성읍을 지켜온
우리네 교회를 찾아 간 교회 유산 답사기!
1. 성읍을 찾아, 성읍 교회를 찾아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까지 집중적으로 세워진 성읍은 백성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식민통치와 근대화를 핑계로 일제가 성읍을 허물어 버린 이후에도 백성은 그곳에서 메시아를 기다리며 어려운 시대를 버티어 왔다. 《한국의 성읍 교회》는 훼파된 성읍에 세워진 전국의 30개 교회를 기자의 눈으로 보고, 기록한 내용이다. 성읍은 허물어졌으나 교회는 시대의 아픔을 안고 지금도 보존되어 있다.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사이에 세워진 이 교회들은 무너진 성읍에서 복음을 싹틔웠다. 책에 소개된 교회는 서울․경기(7개), 강원(3개), 충청(6개), 호남(5개), 영남(7개), 제주(2개) 총 7개 권역 30개이며, 2014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국민일보〉에 연재된 내용을 묶어 보강하였다. 현존하는 읍성의 모습과 향교, 동헌, 객사 등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다수 수록되었으며, 각 교회 별로 정리된 1920~1930년대 위주의 흑백 사진은 초창기 한국 사회의 모습의 한 기록이다. 저자는 이 연재물로 제7회 한국기독언론대상 기독문화부문을 수상했다.
2. 사연과 아픔이 있는 30가지 이야기
성읍 교회는 유생들의 반대와 일제의 탄압, 전쟁(6․25)이라는 거대한 폭력을 마주하면서도 그 생명을 지켜 왔다. 현재 교회를 지키고 있는 분들은 60~70이 넘은 고령이지만 이들의 기억과 교회의 기록은 한 세기 앞 우리 시대의 아픔을 증언하는 동시에 복음과 생명의 힘을 증언한다. 해외 선교 개념이었던 제주 선교를 결심한 이기풍 선교사와 그가 세운 성읍교회를 지키고 있는 송승언, 이필자 부부, 지척에서 일어난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들과 함께하는 진도 남도석성의 서망침례교회, 한부모․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고부교회의 노시점 목사와 백덕자 사모, 일제강점기 청년운동의 본산이자 기독교 민족운동의 정신이 흐르는 홍주읍성의 홍성제일교회, 백정과 양반이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형평사 운동을 주도한 진주교회 등 사연과 역사를 담은 30가지 교회 이야기가 풍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