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 100년의 역사와 그 의미
한국 교회사에서 큰 흐름을 주도해 오면서 영욕의 자취를 함께해 온 장로교, 이 장로교의 핵심 조직이자 최고의 치리 기관인 총회는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떤 변천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1912년 9월 2일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조직된 당시부터 오늘에 이르는 장로교 총회 100년의 발자취를 방대한 문헌과 사진 자료를 토대로 엮었으며, 한국 교회가 성장과 정체기를 거치며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는 오늘의 과제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한국 교회는 국권을 빼앗기고 국호조차 바뀌어야 했던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수난의 길을 걸으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났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장로교 총회는 시대가 요구하는 당위의 과제에 온몸으로 대처하며 분투의 선봉에 서기도 했지만, 장기간 고난을 겪자 안정의 유혹 앞에서, 안정을 찾고는 부와 권력의 유혹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처럼 교회가 걸어온 길에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일뿐 아니라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도 소개하는 까닭은, 현재 당면한 문제에 대한 원인과 해답을 찾기 위해서다.
장로교 오늘의 모습, 그 연원과 해결책은?
장로교 총회 100년의 역사 가운데 저자는 특히 장로교의 분열 과정에 주목한다. 민족 교회는 자유주의, 이단과 사이비 종교, 공산주의로 인해 분열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일제의 강압에 못 이긴 신사참배를 회개하지 않거나 용서하지 않음이 내분의 씨앗이 되었다. 특히 대교단을 이룬 장로교는 고신, 합동, 통합, 개혁, 합동보수, 대신 등 수많은 교파로 분열되는 양상으로 치달았다. 기독교 윤리학자 리처드 니버의 말처럼, 당시 상황이 어떠하든 교단의 분열과 교파주의는 ‘교회의 윤리적 패배’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질곡의 역사에도 굴하지 않은 우리 조상의 신앙은 한국 교회의 부흥을 일으켰지만, 끝까지 인내하지 못하고 타협한 연약함은 현재에도 교회를 약화시키고 있다. 한편 “먼저 나는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나는 신사참배를 했습니다”라고 회개하고 연약한 교회를 품었던 고 한경직 목사님과 같이, 회개한 지도자와 성도들이 곳곳에서 비가시적인 진정한 교회를 지탱하고 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하여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급성장기를 거치면서 한국 교회에는 하나 되기 위한 움직임들이 있었다. 교회 연합을 위한 운동은 물론, 남북한의 평화 통일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힘쓰기도 했고, 세계 선교 사역에도 주력해 왔다. 그러나 다른 한편 교회는 내부 분열을 극복하지 못한 상처로 곪아 있다. 결과적으로 신자의 감소는 물론 개신교 정체성의 위기가 대두되기까지, 본연의 모습을 잃고 표류하게 되었다. 저자는 한국 장로교회가 초창기의 신앙을 회복해 인맥, 지역, 이념을 넘어 ‘하나의 교회’로 돌아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간절히 바라는 소망을 이 책에 담았다.
○ 우리 역사의 격변기와 함께한 한국 장로교 총회 100년, 그 현장을 증언해 주는 방대한 문헌과 사진 자료 수록.
○ 한국 교회에 영향을 준 굵직한 사건의 연표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