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시선집
구상 시인의 작품 가운데 쉽고 친근한 시들을 한자리에
대한민국 현대 사상계 및 문학계의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히는 구상, 그의 생전에 이미 여러 권의 시선집이 나온 바 있지만 일반 독자들이 읽고 이해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며 관념적 언어로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시 위주였다. 구상 시인의 제자인 장원상 선생은 스승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것을 평소 안타까워하던 차에, 좀더 쉽고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들을 엮었다.
시선집은 총 6부로 구성된다. 1부는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 작품, 2부는 일상 체험과 그 심회를 다룬 작품, 3부는 격동의 시대를 살면서 느낀 역사의식의 산물, 4부는 신앙에 대한 시, 5부는 자연의 서경이나 삶의 서정, 6부는 연작시에서 가려 뽑은 것이다. 구상 시인의 모습을 담은 38점의 사진도 수록되어 있다. 구상 시작詩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이 시선집을 통해 독자들이 시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즐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구상 선생은 ‘인간 구상’, ‘사상가ㆍ신앙가로서의 구상’, ‘예술가로서의 구상’, 이 셋이 이음매 없는 하나로 조화ㆍ융합되어 있다. 나는 전에 이런 특색을 ‘실존적 전일성全一性’이란 말로 표현한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일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싶을 정도다. 그리하여 구상의 생애와 존재는 문자 그대로 일세一世의 사표師表라 해도 조금도 과언이 아니다. -성찬경(시인)
우리가 구상 문학을 갖고 있는 가장 큰 행복은 불길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정신적 응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데 있다. -안수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