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부 말기, 쌀 수송 중 조난을 당해 망망한 태평양 가운데까지 밀려 표류하는 배. 일 년이 넘는 난파선 생활 속에서 살아남은 세 사람 앞에 북미대륙이 펼쳐지지만, 고난은 끝나지 않는다. 무정한 우연이 빚는 비극의 배후에 숨쉬고 있는 신의 섭리를 섬세한 필체로 그려 낸 미우라 아야꼬의 역사소설.
저자
미우라 아야꼬
차례
출입구 / 양참사 / 절단교(截斷橋) 위에서 / 토광 / 어두움의 소리 / 귀가 / 찬비 / 돛대 / 성난 파도 / 구로세 강 / 먼 그림자 / 쥬우에몬의 일기(1) / 달밤 / 새봄 / 신(神)들의 이름 / 쥬우에몬의 일기(2) / 갈매기 / 프랏타리 곶
책속에서
길고 고통스러운 하루가 저물었다. 비가 그치고 어두움이 주변을 덮었다. 쇼오조우, 구마다로우, 도시사부로우는 선실에 해골처럼 누워 있었다. 지금 갑판에는 이와기찌, 규우기찌, 오도기찌, 지까라마쓰 네 사람이 나란히 서서 시꺼멓게 가로놓인 일본의 땅덩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모리슨 호를 향해서 쏘는 포화가 멀리 어둠 속에 붉게 보였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