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이라는 현상을 매개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인문학적 탐구를 시작한다. 지금 개인의 삶, 특히 주변부로 내몰리고 있는 여러 세대들의 삶은 불안한 생존의 줄타기를 하고 있다. 들려오는 정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부추겨 절망의 골은 깊어진다. 많은 이들이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선에 서 있다. 그러나 그 절망 가운데에서도 마치 이승윤처럼 경계선에 서서 자신의 존재를 구체화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존재를 향해, 진짜 꿈을 향해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이들이 있다. 여기서 저자는 이승윤의 장르를 가리켜 ‘존재를 위한 노래’라고 말한다. 그의 노래는 경계선 너머 좌절이 아닌 새로운 출발로 향해 가는 대안을 보여 준다. 각자도생의 세계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소외된 다른 이들을 생각하게 한다. 이승윤 역시 주류가 아닌 ‘방구석 음악인’이었다. 그는 자신이 받은 관심을 ‘환대’라고 해석했다.
주류인 심사위원이 아닌 대중에 의해 끌어올려진 환대였다. 그는 환대를 받는 객체로서 이방인이고 나그네, 손님이었다. 이 책의 저자 김희준은 ‘환대’를 가리켜 지금, 여기, 나의 것이 아닌 다르고 낯선 모든 것, 모든 이들에 대한 환영이라고 정의한다. 설사 그 낯선 것이 불확실한 미래를 담보하며 그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과 닿아 있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환대’야말로 경계선 너머 인간 존재의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