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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

10,800

김희준

2021-11-05

224쪽

110*180mm

157g

ISBN : 9788936515027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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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이라는 현상을 매개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인문학적 탐구를 시작한다. 지금 개인의 삶, 특히 주변부로 내몰리고 있는 여러 세대들의 삶은 불안한 생존의 줄타기를 하고 있다. 들려오는 정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부추겨 절망의 골은 깊어진다. 많은 이들이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선에 서 있다. 그러나 그 절망 가운데에서도 마치 이승윤처럼 경계선에 서서 자신의 존재를 구체화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존재를 향해, 진짜 꿈을 향해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이들이 있다. 여기서 저자는 이승윤의 장르를 가리켜 ‘존재를 위한 노래’라고 말한다. 그의 노래는 경계선 너머 좌절이 아닌 새로운 출발로 향해 가는 대안을 보여 준다. 각자도생의 세계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소외된 다른 이들을 생각하게 한다. 이승윤 역시 주류가 아닌 ‘방구석 음악인’이었다. 그는 자신이 받은 관심을 ‘환대’라고 해석했다.

주류인 심사위원이 아닌 대중에 의해 끌어올려진 환대였다. 그는 환대를 받는 객체로서 이방인이고 나그네, 손님이었다. 이 책의 저자 김희준은 ‘환대’를 가리켜 지금, 여기, 나의 것이 아닌 다르고 낯선 모든 것, 모든 이들에 대한 환영이라고 정의한다. 설사 그 낯선 것이 불확실한 미래를 담보하며 그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과 닿아 있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환대’야말로 경계선 너머 인간 존재의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책속에서

  • P. 31달은 우리 각자를 말한다. 나에게로 환원되는 듯한 언어적 정의는, 결국 언어를 들려줄 ‘다른 이’를
    가리킨다. 달이 참 예쁘다고 당신에게 말해 주고 싶다. 이 말을 전하는 나도, 당신도, 우리도 참 괜찮은 존재다. ‘달이 예쁘다’는 이 말, 즉 저 달처럼, 아름다운 무언가는 곧 유한함을 함께 내포한다. 저 아름다워 보이는 … 더보기
  • P. 132실존하는 존재의 삶은 진보의 연속이다. 인간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신념과 생각, 외부로 표출되는 행위들을 모두 포함하여 이러한 진보는 이뤄진다. 주소들이 사라진 밤거리를 헤매듯 방황하거나 일기장 한 구석에 새까맣게 구멍이 날 정도로 상념에 잠기는 것조차 실존하기 위한 힘과 삶에 대한 용기와 불가분의 관계다. 존재의 의미는 살아… 더보기
  • P. 144~145한 분야나 장르를 원으로 그린 후 그 가장자리에 점을 찍어 보자. 그리고 또 다른 장르의 원을 그리되 두 원의 가장자리가 만나게 하자. 한 원의 가장자리와 다른 원의 가장자리가 만나는 그 점에 경계선이 그려진다. 마치 한 나라와 다른 나라의 국경선처럼 말이다. 이승윤 본인은 그렇게 각 장르의 원이 만나는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고 말… 더보기
  • P. 150그 누가 이 시대의 아픈 영혼을 위해 노래하고 그 삶을 위한 노래를 지어 불러주고 있는가? 저마다 각자도생의 길에 오르고 있을 뿐, 과연 그 누가 우는 이들과 함께 울고 있으며, 소외되고 주변화된 이들의 작은 성공에 자기 일처럼 크게 기뻐하며 환영하고 함께하기를 원하는가? ‘이승윤 장르’의 경계선적 특징은 바로 이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_〈Part III. 경계선〉 

차례

 

프롤로그

Part I. 환대
Chapter 1. 환대를 위한 노래
환대, 존재, 경계선. 그 시작
환대를 위한 노래: 달이 참 예쁘다고
나, 너, 그리고 위로

Chapter 2. 환대: 그 낯설음에 관한 탐구 (with 음악)
음악과 상징과 환대
락 음악과 환대 I: 철학적 탐구
락 음악과 환대 II: 브릿팝 그리고 오아시스

Chapter 3. 환대, 그 아우름의 덕목
음악으로서의 환대와 연대
공동체
음악, 전통, 그리고 환대
환대의 공동체
개인을 위한 환대
이승윤 장르: 환대의 장르
팬덤(fandom)

Part II. 존재의 의의, 그리고 구체화
Chapter 1. ‘나’, 실존을 노래하다
용기
존재(being)와 비존재(non-being)
불안과 실존
아모르 파티: 생을 향한 의지와 사랑

Chapter 2. 서사적 존재, 실존과 삶
서사(Narrative)
이승윤 장르: 존재를 위한 노래
존재를 위한 노래 1: 시적 허용
존재를 위한 노래 2: 사형선고

Part III. 경계선
Chapter 1. 경계선과 개인
새로운 대안
음악과 경계선
경계선과 음악 I: 파편
경계선과 음악 II: BTS와 이승윤
경계선에 선 사람들

Chapter 2. 경계선 너머
가짜 꿈과 진짜 꿈
경계선의 노래: 뒤척이는 허울
경계선 너머
개인주의자
파편, 그리고…

에필로그
참고 문헌

저자

저자 김희준

마크 트웨인은 말하길,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비밀은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꿈을 던지고 현실에 순응하여 시작한 삶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같은 자리를 맴돌게 할 뿐, 그 고리를 끊어 내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어차피 인간의 삶이란 무엇을 하지 않아도 매일이 끝으로 나아가는 것. 나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받아들여지는 삶과 그런 사회를 소망한다. 끊어 내고 틀 밖으로 나아가는 삶, 거기에 창조가 있다. 경계를 넘어 열어 내는 새로운 날들과 그 속에 있는 것들을 향한 환대를 통해, 모든 실존은 타인을 끌어안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인간에만 머물지 않고, 여러 학문과 장르의 융합을 찾아 나선다. 숭실대학교를 졸업한 후, 횃불트리니티, 미국 칼빈신학교,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신학, 철학, 윤리학 등을 공부하고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때 꿈꿨던 음악인의 꿈과 여전히 붙잡고 있는 작가의 꿈을 한데로 모아 문화와 철학과의 대화를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