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고 있지도 않고, 오고 있지도 않고, 멈춰 있지도 않은 자리
막막한 환승역에 멈춰 선 그대에게…
인생의 전환점(Turning Point)에 서 있는 당신에게 바칩니다.
“왜 달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요?
잠시 타고 있던 열차에서 내려 보세요.”
어느 날 문득 당신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왜 이 열차에 타고 있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 숱한 질문이 웅성대는 가운데 마음속에서는 치열한 싸움이 일어납니다. ‘이대로 확 내려 버릴까? 아냐. 뾰족한 대책도 없잖아. 가던 길 그냥 가자.’ 수십 수백 번 갈등하던 당신, 굳은 결심 끝에 타고 있던 열차에서 내립니다. 그저 ‘지금이 내릴 때’라는 막연한 생각 한 줄기만을 붙잡은 채 말이죠. 당신이 내린 곳은 바로 ‘환승역’입니다. 불현듯 타고 있던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서성이는 곳. 자기도 모르게 내린 사람, 도망치듯 내린 사람, 누군가에게 떠밀려 내린 사람, 자신이 내리는 줄도 모르고 내린 사람 등. 내린 이유는 다양하지요. 가고 있지도 않고 오고 있지도 않고 멈춰 있지도 않은 자리. 환승역에 멈춰 서서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 이곳에서 어떤 생각과 결심을 하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당신보다 조금 먼저 이곳에 내린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그림작가 석용욱, 방황하는 청춘에게 말 걸다!
심연에서 길어 올린 글과 그림으로 내면의 울림을 자아냈던 석용욱 작가. 간결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그림 묵상집을 꾸준히 출간해 크리스천 청년들의 멘토가 되어 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청춘만화’를 선보인다. 이른바 청춘들에게 건네는 러브레터다. 이번 작품은 석용욱 작가 자신의 인생 고민과 갈등에서 출발한 자전적 만화이기도 하다. 2015년 세종도서로 선정된 《붉은 고래를 찾아서》가 기존 그림 묵상에 만화를 곁들인 과도기적 결과물이라면, 이번 청춘만화는 기승전결이 모두 만화로 이루어진 새로운 결과물이다. 이로써 석용욱 작가는 또 한 번의 장르 변화를 시도했다.
석용욱의 청춘만화 첫 번째 이야기는 ‘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생에서 때때로 맞닥뜨리게 되는 전환점(Turning Point), 그 길목에서 자신이 돌아온 길을 더듬어 보고 다음 행로를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도록 안내해 준다. 다만 이 책 속에는 명확한 답이 없다. 왜 환승역에 내려야 하는지, 어떤 노선의 어느 열차로 갈아타야 하는지, 환승 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등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남긴다. 쉼 없이 달려온 그 열차에서 내려 잠시 지나온 길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환승역에 내린 주인공의 내적 고백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