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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7,100

조재천
2016. 12. 13
무선 / 368 Pages 
9788936511951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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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그리스어 원문 직역!
우리말 성경 10종, 영어 성경 9종을 대조한 상세 번역 주!
 
《사무엘상》 이후 2년 만에 출간된,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 두 번째 책!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는 목회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된 주석을 그리스도인 모두의 품에 돌려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문적 지식은 부족하지만 성경공부를 인도하거나 성경을 깊이 읽고 싶은 독자들의 기다림 속에서 2년 만에 조재천 교수의 《히브리서》가 출간되었다. 《사무엘상》이 ‘법’을 뜻하는 옥색 표지를 채택했다면 《히브리서》는 ‘사랑’을 뜻하는 연분홍색 표지를 채택하여 디자인적으로 구약, 신약을 구별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는 뜻 있는 저자들의 합류로 앞으로도 계속 출간된다. 
 
‘신약의 감추어진 두 보석 중 하나’에 대한 연구
히브리서는 ‘신약 속의 구약’이라 불릴 만큼 구약적 배경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성경 중 하나이다. 동시에 “신약의 감추어진 두 보석 중 하나”, “1세기 기독교 문헌 중 가장 고상하고 세련되었으나 가장 수수께끼 같은 책”이라는 평도 있다. 히브리서 연구에 필수적이라는 제2성전기(주전 516년경~주후 70년, 즉 바빌론 유수부터 예루살렘 성전 파괴까지) 유대교의 구약해석을 공부한 저자는 21면에 걸쳐 ‘히브리서의 특징’, ‘히브리서의 배경’, ‘사상적 정황’, ‘문예적 특징’을 소개하는 서론을 썼다. 히브리서라는 세계로 들어갈 상세한 지도와 같은 서론을 읽은 후 ‘본문 주석’과 ‘히브리서―번역과 번역 주’로 들어가도록 《히브리서》는 기획되었다. 
히브리서 번역은 그리스어 원문(Novum Testamentum Graece, 28th revised edition)에서 직역하였다. 보다 정확한 번역을 제공하려는 목적과 아울러 개역개정판을 주로 접했을 독자들이 번역을 비교하면서 히브리서를 더 풍성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우리말 성경 10종(개역한글판, 개역개정판, 바른성경, 새번역, 공동번역 개정판, 쉬운성경, 우리말성경, 현대인의 성경, 현대어 성경, 천주교중앙협의회 판)과 영어 성경 9종(ISV, HCSB, ESV, NIV, NLT, NRSV, NASB, KJV, NET)을 두루 참고 및 대조하여 더욱 입체적으로 히브리서에 접근하고 있다. 
 
지금, 여기, 우리를 위한 성경 해석
‘바울’, ‘요한’과 함께 신약의 3대 신학자로 히브리서의 저자를 꼽는 주석가가 있을 만큼 히브리서에는 창조적인 신학적 발상이 심겨 있다. 히브리서의 구약 인용은 독특하다. 히브리서 저자와 청중이 읽는 구약성경은 히브리어 성경이 아닌 칠십인역, 즉 그리스어로 번역된 성경이다. 게다가 히브리서는 칠십인역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창조적으로 변형하여 인용하였다(예, 히 10:37하-38). 이는 구약성경을 신학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히브리서가 관심을 둔 사람이 지금, 여기에서 성경을 읽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위기 상황 앞에 선 특정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려던 노력이 히브리서의 신학을 낳았듯 통독 주석 《히브리서》를 읽는 독자 역시 성경의 세계와 지금 여기 현실을 순환시키는 지혜를 얻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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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514 g
크기 145 × 215 mm

저자

조재천
오순절 전통의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고 대학에서 영문학과 철학을(BA;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으며(MA;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협력전공), 미국 예일 대학교 신학부에서 신학 공부를 시작해서 제2성전기 유대교, 요세푸스, 헬레니즘 유대교, 교부들의 성서해석, 누가-행전을 공부했다(MDiv, STM; Yale Divinity School). 미국 노틀담 대학교에서 그레고리 스털링 교수의 지도로 ‘요세푸스와 사도행전에서 아그립바 2세의 묘사’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했다. 귀국 후 개신대학원대학교를 거쳐 2015년부터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 재직하며 복음서, 성경해석학, 누가-행전, 히브리서 등을 강의하고 있다. 
발표 논문으로 “상호본문성을 반영하는 성서번역-히 12:15하의 우리말 번역과 표기를 중심으로.”(〈성경원문연구〉 39: 248-64.),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다’: 히 8-10장에서 피와 속죄, 그리고 온전함의 메카니즘.”(〈피어선신학논단〉 4.2: 215-41.), “알렉산드리아의 필로의 성경해석 저술들과 알레고리의 성격.”(〈Canon & Culture〉 8.1: 85-108.), “스데반의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이야기의 기능(행 7:2-53).”(〈신약논단〉 20.4: 1054-96.), “누가-행전에서 빌라도의 초상”[〈신약논단〉(18.4: 1039-78)]이 있다.

차례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를 펴내며 
들어가기 전에 
서론 

1. 서언—하나님이 아들을 통해 말씀하시다 1:1-4 / 계시의 두 종류와 방식 (1-2상) 아들의 지위와 역할 (2하-4절)
2. 아들은 천사보다 뛰어나시다 1:5-14 / 유일무이한 아들의 지위 (5절) 천사에 대비되는 아들의 지위와 능력 (6-12절) 하나님 우편에 승귀(承貴)하신 아들 (13-14절)
3. 권면 1—구원을 등한히 여기지 말라 2:1-4 
4. 예수는 신실한 대제사장이시다 2:5-18 / 잠깐 낮아지셨다가 영광과 존귀로 관 쓰신 예수 (5-10절) 형제들과 같아지셔서 형제들을 구원하신 대제사장 (11-18절) 
5. 권면 2—신실하신 아들 예수를 생각하라 3:1-6 
6. 권면 3—약속을 믿고 신실하라 3:7-4:13 / 권면을 위한 성경 인용 (3:7-11) 첫째 권면: 확신을 끝까지 붙잡으라 (3:12-19) 둘째 권면: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쓰라 (4:1-13)
7. 권면 4—대제사장 예수의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라 4:14-5:10 /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자 (4:14-16) 우리를 대표하는 대제사장 예수 (5:1-10)
8. 권면 5—믿음 안에서 자라가라 5:11-6:20 / 유아적 신앙을 넘어서라 (5:11-6:3) 배교에 대한 경고 그리고 격려 (6:4-12) 하나님이 주신 소망은 안전하고 견고하다 (6:13-20)
9. 멜기세덱과 같은 대제사장 7:1-28 / 멜기세덱의 약전(略傳) (1-10절) 더 좋은 언약 (11-28절)
10. 새 언약에 따른 속죄 8:1-10:18 / 더 탁월한 제사 직무를 통한 더 좋은 언약의 중보 (8:1-6) 첫 언약을 대체하는 둘째 언약 (8:7-13) 첫 언약에 따른 속죄제와 성소 (9:1-10) 새 언약에 따른 속죄제와 성소 (9:11-27) 영원한 제사의 효력: 거룩함과 온전함 (10:1-18)
11. 권면 6—소망을 굳게 잡으라 10:19-39 / 청유: 희망의 고백을 굳게 간직합시다 (19-25절) 경고: 지속적인 죄는 심판을 받게 됩니다 (26-31절) 당부: 인내하십시오 (32-39절)
12. 권면 7—믿음의 증인들처럼 인내하라 11:1-12:13 / 전제: 바라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확증하는 믿음 (11:1-2) 예증: “믿음으로” 살았던 옛 사람들의 이야기 [창세기 중심으로] (11:3-22) 예증: “믿음으로” 살았던 옛 사람들의 이야기 [출애굽기와 여호수아 중심으로] (11:23-31) 예증: “믿음으로” 살았던 옛 사람들의 이야기 [가나안 정착 이후] (11:32-38) 부연: 우리를 통한 온전함의 성취 (11:39-40) 전제: 그리스도를 모델로 한 인내 (12:1-3) 예증: 잠시 받는 징계의 유익 (12:4-11) 부연: 연단을 견디라는 권면 (12:12-13)
13. 실천을 위한 권면들 12:14-13:19 / 세 권면 (12:14-17) 시내산과 시온산 (12:18-29) 이어지는 권면들 (13:1-19)
14. 축도와 마무리 인사 13:20-25 / 송축과 축도 (20-21절) 영접의 당부 (22-23절) 안부와 인사 (24-25절)

히브리서―번역과 번역 주 
일러두기 / 1장 / 2장 / 3장 / 4장 / 5장 / 6장 / 7장 / 8장 / 9장 / 10장 / 11장 / 12장 / 13장 

참고문헌 
주제어 색인

책속에서

자주 지적되는 히브리서의 사상적 배경은 주전 1세기 무렵부터 이집트를 중심으로 성행했던 중(中)플라톤주의(Middle Platonism)이다. 플라톤(주전 427-347)의 철학은 헬레니즘 시대를 거치면서 다른 철학 사조와 융합되어 중플라톤주의라는 독자적 사상으로 이집트에서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이원론적 우주관에 기초한 중플라톤주의에서 영구적이며 보이지 않는 이상계(理想界)와 잠정적이고 덧없는 물질계(物質界)는 서로 대조된다. 물질계에서 일어나는 사건, 보이는 사물은 참되고 아름다운 이상계의 그림자이며 복사판이다. 참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인간은 물질계를 떠나 영혼의 고향인 하늘 위 세계에 들어가야 한다. 이런 세계관을 구약성경과 접목시켜 이해하려고 했던 사람이 1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유대인 철학자 필론이었다(Philo Judaeus, 주전 20년경~주후50년경). _25-26면, 서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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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완전하다’로 번역한 그리스어 ‘텔레이오스’(teleios)와 그 동계어(同系語)들은 유대 사회를 포함한 1세기 지중해 연안의 생활 현장에서 지금 우리가 아는 뜻과 아주 다른, 다양한 뜻을 지녔다. 첫째, 신약에도 나오지만(고전 13:10; 히 5:14) 이 단어는 종종 신체적·정서적 ‘장성함, 성숙함’을 뜻했다. 일부 헬레니즘 유대교 문헌에서는 삶의 끝에 다다름, 즉 죽음에 대한 우회적 표현이었다(4마카비 7:15). 두 의미를 염두에 둘 때, 사람은 나이가 들면 대개 자연스럽게 ‘텔레이오스’하게 된다. 둘째, 그리스 문화에서 이 단어는 흔히 도덕적 완전함, 즉 지극히 선하고 균형잡힌 생각이나 행동을 의미했다. 이 상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부단한 훈련과 성찰을 통해 소수의 철인(哲人)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다. 셋째, 그리스 사람들의 종교 문화에서 이 단어는 신비종교에의 입문 과정을 다 마치고 정회원이 되는 것을 의미했다. 아마 이 의미의 영향을 받아서 헬레니즘 유대인들 사이에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텔레이오스’한 상태라고 여겨졌을지 모른다. _72면, ‘4. 예수는 신실한 대제사장이시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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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상반절을 교회 밖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를 맺는 원리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우선 번역 주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리스어 원문의 문장 구조는 “모든 사람과 함께”를 “평화”라는 명사보다는 “추구하라”는 동사에 연결시키고 있다. 평화와 거룩함을 추구함에 있어서 홀로 하지 말고 ‘모든 사람’, 즉 신앙 공동체의 지체들과 함께하라는 권면이다. 불신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과 갈등하지 말고 잘 지내라는 권면이 아니다. 이 권면은 14-17절의 전체 맥락에도 잘 어울린다. 15상반절을 14절에 이어서 읽으면 의미가 잘 통한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뒤쳐지지 않도록”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애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두 번째 권면(15절) 역시 원문을 충분히 살펴보지 않으면 오해하기 십상이다. “쓴 뿌리”라는 표현은 본래 신명기 29장 17절에서 유래했다(번역 주 참조). 이것은 어린 시절 상처나 극심한 고통의 기억 때문에 생긴 마음의 병을 말하는 게 아니다. 신명기 29장의 맥락에서 이 표현은 쓴 열매, 즉 우상숭배와 교만을 일으키는 죄악된 의도, 경향성을 말한다. 그리고 이런 죄악된 행동의 결과는 개인의 삶만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준다. 그것 때문에 공동체에 문제가 생기고 “많은 사람이 더럽혀질” 수 있다. _206면, ‘13. 실천을 위한 권면들’에서